상단여백
HOME 오피니언 칼럼 윤문칠 편집인 칼럼
“계절의 진미,” 남해안 생선이야기!!
윤문칠 편집인 전) 전남도 교육의원(민선)

새벽 선어시장에 나가보면 목청껏 호객하는 가락 속에서 ‘봄 도다리, 가을 전어’, ‘봄 조개, 가을 낙지’등의 말을 흔히 들을 수 있다. 이 소리는 옛 선조들이 오랜 세월을 거쳐 얻은 경험과 지혜로 생선 맛과 영양을 알리면서 유래된 것이다. 꽃돔(감성돔)이 지나가고 농어촌 벚꽃 필 때면 가자미, 삼치 맛이 좋고 5농어 보리숭어 철 끝나면 한여름에 장어가 보약이다. 꽃게찜 먹고 추석 다가오니 집 나간 며느리 돌아온다는 가을 전어구이 냄새가 유명하고, 갈치 철이 다가오면 모든 생선은 꿀맛이다.

이 가락 소리에는 겨울철에는 모든 수산물이 다 맛있다 하여 겨울철 특별한 생선을 지목하지 않았지만 우리 지역에는 달별로 미식가들이 찾는 생선이 많이 있다. 정월이면 도미, 2월 서대⋅가자미, 3월 참조기⋅도다리, 4월 삼치, 5월 농어⋅주꾸미, 6월 숭어⋅병어, 7월 장어, 8월 꽃게, 9월 전어⋅광어, 10월 갈치⋅낚지, 11월 아귀, 12월 조피볼락(우럭)⋅굴⋅새조개로 구분하고 있다.

정월은 단백질이 풍부하고 지방질이 적은 도미가 최고다. 참돔⋅감성돔⋅줄돔 등 생선 중 귀족으로 불리며 지방질이 적고 살이 단단해 생선회로 많은 사랑을 받는 생선이다. 그런데 ‘5월 도미는 소 껍질 씹는 맛보다 못하다.’라는 속담이 있다. 2월은 서대⋅가자미가 일품이다. ‘2월 가자미 놀던 뻘 맛이 정월 도미 맛보다 났다.’는 말이 전해지며 가자미 맛이 뛰어남을 알렸다. 여수의 참 서대에 해풍 채소와 막걸리 식초를 넣은 서대 무침과 신안 진도 일대의 가자미회 무침은 독특한 별미로 유명하다.

3월은 조기⋅도다리 철이다. 남해에서 잡히는 조기도 맛이 뛰어난 것을 강조하기 위해 ‘3월의 거문도 조기는 7월의 칠산 장어(서해 영광 앞바다)와 안 바꾼다.’라는 속담이 있다. 그리고 거문도 해풍 쑥을 넣은 도다리 쑥국과 쑥갓을 넣어 요리한 조기매운탕은 남도의 별미로 알려져 있다. 4월 삼치는 봄의 생선이라 해서 춘어(春魚)라 불리고 회를 먹어도 부드럽고 구어도 맛이 뛰어난 최고의 생선으로 알려졌다. ‘4월 삼치 한 배만 건지면 평안 감사도 조카 같다’라는 속담처럼 삼치는 한밑천 톡톡히 건지는 생선이었음을 말해주는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다.

5월은 농어다. 농어 값이 뛰며 농촌과 어촌의 생활을 비교하며 ‘보리타작한 농촌 총각 농어 잡은 섬 처녀만 못하다’라는 속담이 전해지곤 했다. 6월의 숭어는 ‘태산보다 높은 보릿고개에도 숭어 비늘 국 한 사발 마시면 정승 보고 이놈 한다.'라고 맛이 넘치도록 가득한 느낌을 표현했다. 7월 갯장어는 보양식으로 ‘숙주에 고사리 넣은 장어 국 먹고 나면 다른 것은 맹물에 조약돌 삶은 국 맛 난다.’라는 속담이 있다. 8월 꽃게는 ‘그믐게는 꿀맛이지만 보름게는 개도 눈물 흘리며 먹는다.’라는 말이 전해진다. 9월은 전어 굽는 냄새에 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온다는 가을전어! 10월의 갈치는 ‘돼지 삼겹살보다 낫고, 은빛 비늘은 황소 값보다 높다.’ 는 말이 전해지며 가을 식탁을 풍성하게 하는 대표 수산물이다. 그리고 11월은 못생겨도 물텅벙이 아귀, 12월은 조피볼락과 굴 새조개를 최고로 친다.

요즈음 코로나19로 인해 불안감이 높아지면서 음식도 면역력을 높여주는 자연의 음식을 선호하게 되었다. 예부터 음식 하면 빠지지 않았던 우리 지역은 어디를 가도 먹거리가 풍부하다. 계절에 맞는 생선을 바닷가의 깨끗한 물과 정성 가득한 손맛으로 요리하여 여수의 최고의 맛을 자랑하며 계절 진미를 선보인다. 생선회(뼈꼬시)⋅서대무침⋅생선구이⋅한(굴비)정식⋅갯장어(샤부샤부)⋅통장어탕⋅아귀찜⋅탕⋅군평서니⋅갈치조림⋅게장백반⋅새조개(샤부샤부) 등의 다양한 요리는 신선하고 푸짐하며 입맛을 돋우는 남도의 맛이 듬뿍 베어난 여수(麗水) 최고의 계절음식이며 자랑이다.

“남해안 해양휴양도시 여수 밤바다를 구경하고, 여수의 먹자골목을 꼭 찾아보세요.”

데스크  yeosunews@daum.ent

<저작권자 © 여수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