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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감자’ 여수 본청사 별관 증축 좌초하나?94년 도‧농 통합 이후 51개시 중 여수시만 3개 청사 이상 ‘유일’
별관 증축 찬성여론 불구 정치권 일각 2청사 복원 균형발전 주장
권 시장, 취임 2년 성과물 미흡… 재선 발판 마련 승부수 ‘고심’
여수시 본청사 별관 배치 및 입면 계획도, 본관 건물 남북축과 용기공원으로부터의 보행로를 살려 시민 휴게공간으로 활용하고 전통기와 지붕을 채택해 본관동과 조화를 이뤘다. <사진 여수시 제공>

여수시가 추진할 본청사 별관 증축이 암초를 만나 좌초될 처지에 놓였다. 민선7기 권오봉 여수시장이 야심차게 추진한 본청사 별관 증축이 지역정치권 일각의 반대에 부딪혀 나아가지를 못하고 있다.

여수시는 현재 7곳으로 분산된 공공청사를 한 곳으로 모으는 본청사 별관 건립사업을 추진 중이다.

여수시 학동 100번지 일원 4만 6372㎡ 대지에 사업비 392억여 원을 들여 지하 2층, 지상 4층 연면적 1만 3200㎡ 규모의 별관을 신축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1998년 4월 1일 3려통합(여수시·여천시·여천군) 이후 청사 기능 분산으로 민원인 불편이 가중되어 왔다. 청사를 하나로 모아 행정기능을 집중화시킬 목적도 포함돼 있다.

여수시가 코리아정보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4월 시민 1,032명 대상 여론조사 결과 별관 증축에 찬성한다는 응답이 67%로 반대 33%보다 두 배 가량 높았다. 특히 찬성 의견이 성별, 연령별, 권역별로 모두 반대 의견을 앞섰다. 

찬성하는 이유로는 시민 불편이 48.4%로 압도적으로 높았고 행정서비스 질 저하 14.7%, 도시경쟁력 저하 8.1% 순으로 나타났다. 반대 이유는 균형발전 저해 31.7%, 현행 8개 청사 유지 24.6% 등이 순이었다.

또 공무원 대상 여론조사 및 지역사회연구소가 진행한 여론조사에서도 별관 증축 찬성을 뒷받침했다.

삼려통합 6개 합의 실천 협약서

더구나 지난 1997년 9월 26일 지역국회의원, 삼려시장·군수, 도의원, 시·군의원이 합의한 실천 협약서에는 3려통합 6개 합의사항 첫 번째로 삼려 통합시청의 위치는 현 여천시청으로 한다고 명시돼 있다. 여수시 본청사 별관 증축은 협약서 이행 촉구의 근거가 된다.

- 전국 도‧농통합 도시 51개 중 여수시만 3개 청사 유일

최근 여수시 본청사 별관 증축을 위한 전국 도·농 통합청사 추진현황 조사 결과가 눈에 띈다.

1994년 이후 전국 도·농 통합시는 51개시로 여수시만 유일하게 3개 청사 이상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비효율적이라는 지적이다.

통합청사(본관+민원동+의회동)를 지닌 곳은 27개시이고 여기에는 신축 추진 중인 순천, 익산, 청주 3개시가 포함됐다. 청사모음(본청기능 한울타리, 사업소 별도)는 21개 시인 것으로 나타났다.

2개 청사를 유지하는 곳은 서산시와 통영시이지만 이들 2곳도 본청에서 300m이내 인근에 위치하고 있어 수km 외떨어진 여수시와 비교된다.

인근 순천시의 경우 1,800억 원을 들여 오는 2025년까지 지하2층 지상 10층(연면적 47,000㎡, 대지면적 26,758㎡) 규모의 통합청사를 추진하며 현 청사 인근 부지를 매입하고 있다. 반면 여수시는 갈 길 바쁜 본청사 증축에 내홍을 치르며 허투루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

- 여수해수청 매입 2청사 활용 기대효과 ‘미지수’

여수시는 여수지방해양수산청 이전 논란에 대해 청사교환 이후 15년 정도 경과해 안정화되고 정착화됐다며 국가기관으로서 상징성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해 현 상태 존치를 주장한다.

또 여수지방해양수산청 직원을 비슷한 숫자의 여수시청 공무원으로 대체한다 해도 여문지구 상권 활성화 효과에 미지수라는 판단이다.

더구나 여수지방해양수산청 청사 매입이 어려운 이유로 신항에 신축부지가 없다는 사실과 국가기관이 타 지역으로 이전할 수 있음을 우려하고 있다.

아울러, 여수시는 코로나19 감염병이 확산되는 시국임에도 불구하고 문수청사 부지매입비 35억원만 확보하면 지역경제 파급효과가 훨씬 크고 본청사 별관 증축에 있어서도 연차적으로 예산을 확보해 추진하므로 충분히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별관 증축 노림수와 앞으로 행보는 어떻게 될까

시민불편과 행정력 집중 차원 여수시 본청사 별관 증축 추진이 표면적 이유라면 그 이면에 숨겨진 노림수는 없을까.

권오봉 시장으로서는 취임 2년이 지났지만 선거공약으로 내걸었던 낭만포차 이전 외에는 특별히 내놓을만한 가시적인 성과가 미흡하다. 여수시 통합청사 신축은 역대 여수시장들이 추진하려다 번번이 무산된 뜨거운 감자였다.

여수시는 코로나19 감염병 확산과는 거리가 먼 청정지역이라 인근 시군의 부러움의 대상이다. 권 시장으로서는 이 여세를 몰아 통합청사 별관 증축 추진을 재선 가도를 위한 발판으로 삼을 수 있다. 어쩌면 중요한 승부처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향후 정치적인 역학관계를 고려한다면 여기에 상응하는 세력이 정략적으로 발목을 잡을 수 있다. 지역 내에서 이런 갈등국면이 펼쳐진다면 ‘본청사 별관 증축은 이미 물 건너 간 것 아니냐’라는 조심스런 전망이 나오는 이유이다.

여기에 덧붙여 여수시 본청 별관 증축을 둘러싼 집행부와 여수시의회간 힘겨루기 양상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여수시공무원노동조합이 별관 예산안이 상정 될 때까지 1인 시위를 예고했다. 이에 대해 여수시의회는 ‘지방의회 의결권 존중하라’며 공노조 압박에 발끈하고 나서 험난한 여정을 암시했다.

또 본청사 별관 증축을 다룰 여수시의회 기획행정위원회 소속 위원들은 대부분 본청사 별관 증축에 반대하는 여수갑 지역구 시의원들로 대부분 포진돼 있다. 특히 2선의 김행기 위원장, 서완석 전 의장을 비롯해 백인숙, 강현태, 고용진 의원은 강경파로 분류된다. 여기에 여수을 지역구 고희권, 정경철, 민덕희 의원이 소속돼 있다.

이를 두고 지역 정가에서는 집행부 안건을 상임위에서 사전 차단하겠다는 포석으로 해석하고 있다.

아울러 여수시 갑‧을 지역구 주철현·김회재 국회의원의 입장도 갈리고 있다. 본지 창간 26주년 특별인터뷰에서 주철현 의원은 별관 증축에 앞서 2청사 복원을 통한 원도심과 여문지구 활성화 방안을 주장했다.

김회재 의원은 청사통합이 시민여론이라며 시민이 원하는 통합청사를 위해 여문지구 상권활성화를 위한 대안제시가 동시에 이뤄져야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한 술 더 떠 장기적 측면에서 의회 이전 필요성을 주장했다.

여문지구 주민이 신뢰할 구체적 상권활성화 방안 제시돼야

여문지구 상권 쇠퇴 및 인구 감소 주요인은 택지개발 사업 준공이후 40년이 지난 아파트 노후화 등 정주여건 후퇴로 인구가 감소했다. 특히 웅천, 죽림지구 아파트 입주연도에 여문지구 인구 감소폭이 두드러졌다. 

더구나 인구 감소와 함께 신도시로 상권이 이동하며 인구감소와 상권 위축을 초래했다. 여문지구 유동인구 증가 유도 및 소비 주도층이 돌아오도록 정주여건 개선이 시급하다.

결국 갈등 해결의 핵심은 여수시가 여문지구 상권활성화 방안으로 지역 주민들에게 어떻게 확실한 신뢰를 담보할 수 있느냐로 귀결된다.

여수지역사회의 첨예한 갈등상황을 지켜보는 한 시민은 “과거 3려통합 이후 여수수산대학교 이전 갈등으로 어처구니없게 바다로 가야할 수산대가 산으로 갔다”며, “종국에는 여수수산대학이 통폐합과 함께 사라지고 피해는 지역민에게 고스란히 다가왔다는 사실을 반면교사로 삼아 지역이기주의에 매몰되지 않는 대국적 자세가 필요하다”고 일침 했다.

김병곤 기자  bibongsan8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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