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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려고 누었다가 다리에 벌레가 기어가는 것 같다면?의학 칼럼 39.
이화내과의원 김현경 원장

잠은 건강한 삶을 위한 필수 요소입니다. 잠이 부족하면 신체적·정신적 질환이 발생하고 삶의 질이 떨어집니다. 불면증·수면발작(기면증)·폐쇄성수면무호흡 등 수면장애의 증상은 다양하지만, 이중 특히 잠자리를 뒤척이게 만드는 질환이 있습니다. 바로 '하지불안증후군'입니다.

잠자려고 누우면 다리에 '움찔'하는 느낌

“자려고 누웠는데 다리에 벌레가 기어 다니는 듯하다. 다리가 근질근질하거나 쿡쿡 쑤시는 느낌이 든다. 다리를 쥐어짜거나 다리가 타는 듯하다. 주로 저녁이나 잠들기 전에 이같이 다리에 불쾌한 느낌이 들면서 숙면을 취하지 못한다. 다리를 움직이지 않으면 증상이 심해지고 움직이면 완화되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움직여야 한다." 이 같은 증세가 계속된다면 ‘하지불안증후군’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불안증후군은 대개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이 부족해 나타납니다. 일반인에게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국내 성인 유병률이 7.5%에 이를 만큼 흔합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지겠지'라는 생각에 적극적으로 치료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는 통증이 참기 힘들 정도로 심하거나 증상이 외부로 드러나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입니다.

하지불안증후군은 다리를 움직이고 싶은 참을 수 없는 충동을 특징으로 하는 신경학적 상태입니다. 하지불안증후군은 불면증을 초래할 뿐만 아니라 우울증도 일반인에 비해 2~3배 높고 삶의 질도 같이 떨어지기 때문에 치료를 해야 해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환자의 상당수가 정보가 많지 않아 단순 불면증이나 혈액순환 장애로 인한 손ㆍ발 저림 또는 당뇨병성 말초신경병증 등으로 오인되기도 하고 디스크(추간판탈출증)나 하지정맥류 등 다른 질환으로 오인해 정형외과나 재활의학과 등을 전전하기도 합니다.

하지불안증후군의 원인과 진단은?

하지 불안증후군은 도파민 부족 때문에 나타나는 경우가 많지만, 항상 그런 것은 아닙니다. 빈혈ㆍ만성콩팥병ㆍ당뇨병ㆍ말초신경염ㆍ허리디스크ㆍ척추관협착증 등 특정 질환과 약물(항도파민제, 항히스타민제, 항우울제)의 부작용 때문에 발생하기도 합니다(이차성 하지불안증후군). 특히 여성의 경우 빈혈이 있거나 임신ㆍ수유ㆍ생리 등으로 철분이 손실돼 발병하기도 합니다.

하지불안증후군은 증상만으로 진단되기 때문에 특별한 검사가 필요하지 않습니다만, 이차성 하지불안증후군인 경우 동반 질환을 치료해야만 좋아지기 때문에 반드시 의료기관에 내원하여 콩팥 기능 검사, 철분 상태 평가, 저장철(ferritinㆍ세포에 저장된 철) 농도 등의 혈액 검사와 신경 전도 검사 등을 시행해야 합니다. 소화제와 항우울제 등 약물에 의해 발생하기도 해 건강식품을 포함한 자세한 병력 조사가 필요하겠습니다.

증상 가벼우면, 마사지·족욕·운동 효과있어

모든 사람이 하지불안증후군으로 치료를 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불안증후군 증상은 사람마다 느끼는 정도가 다릅니다. 심각한 정도가 일정하지 않고 가끔 증상이 나타난다면 일상생활에서 꾸준히 관리한다면 호전될 수 있는 증상이고 일정 기간 내에 사라지는 경우도 있으므로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증상이 심하지 않고 밤에 가끔 나타나는 경우는 약물치료보다 발·다리 마사지, 족욕, 가벼운 운동 등이 효과적입니다. 카페인·알코올·담배 등은 하지불안증후군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다리뿐 아니라 팔·어깨 등에도 유사한 생길 수 있는데, 이때는 해당 부위를 움직이거나 주물러 주면 증상을 완화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가벼운 보조요법이 도움이 안되고 증상이 자주 나타나고 수면장애를 동반하는 중증에는 증상을 개선하고 치료하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치료에는 뇌 속에 부족한 도파민을 채워주는 도파민 효능제 복용이 권장됩니다. 도파민 효능제는 먹는 구강정과 몸에 붙이는 패치형 제제가 있습니다. 만일 낮에도 하지불안증후군 증상이 나타난다면, 24시간 동안 약효를 일정하게 전달해 증상을 완화하는 패치형 제제가 효과적입니다.

하지불안증후군을 예방하려면?

하지불안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상시 생활습관에 신경을 써야합니다. 스트레칭, 찜질, 족용, 마사지 등을 꾸준히 해주는 것이 좋고 철분, 단백질, 비타민 등 풍부한 영양소 섭취에 신경을 쓰고 햇볕을 많이 쬐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특히 취침 전에 무리한 운동이나 카페인 섭취, 흡연, 음주 등은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삼가는 것이 좋습니다.

무엇보다 스트레스가 증상을 악화시키기 때문에 편안한 침실환경에서 긴장을 완화시키고 잠자리에 드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하지불안증후군은 치료를 통해 상당한 증상 호전이 가능하기 때문에 불편함을 감수하고 지내는 것보다는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데스크  yeosu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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