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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산어촌 유학프로그램’으로 ‘날개’ 단다위드(with) 코로나 시대 주목받은 전남 작은학교
1학기 초등 등교일수 59일 전국 최고…서울의 5배
서울교육청과 ‘2021년 3월 유학생 유치’ 협약 체결
코로나19 이후 농산어촌 유학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전남 소규모 학교들이 주목받고 있다. 자연속 다양한 체험활동을 통해 인성교육을 향상시키는 옴천초 학생들

#1. 고흥의 금산초등학교 전교생 70여 명은 최근 학교 인근 거금 생태숲에서 자연과 함께 하는 ‘작은 음악회’를 열었다. 거금 생태숲은 고흥군 금산면 거금도 적대봉 남쪽 자락에 있는 난대림으로 식물생태학적 가치가 높다. 금산초는 매년 이 곳에서 특색교육활동으로 생태숲 탐방, 숲속 음악회 등을 열고 있다. 학생들은 생태숲에 올라 눈앞에 펼쳐진 다도해의 풍광을 감상하며 무엇보다 소중한 체험학습을 했다.

#2. 화순 한천초는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다양한 교육활동을 중단 없이 진행하고 있다. 학급당 평균 5명 규모인 한천초는 지난 원격수업·등교수업 병행 기간에도 전교생이 매일 등교했다. 수업도 ‘과외’ 수준의 학생별 1:1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4학년 한 학생은 “도시의 큰 학교들은 학교를 매일 나가지 못한다고 하는데, 우리는 날마다 학교에 가서 친구들과 선생님을 만나니 좋다.”고 말했다.

위의 두 사례는 학교가 농산어촌에 있고, 학생 수가 적기에 가능한 이야기다. 인구절벽의 시대, 학생 수 감소로 위기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전남의 농산어촌 작은 학교들이 어떻게 미래를 개척해 가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본보기이다.

이처럼 농산어촌에 있는 전남의 소규모학교들이 코로나19라는 미증유의 위기 속에서 전국적인 주목을 받으며 새로운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다. 학교가 자연 속에 있어 감염병 예방에 유리하고, 학생 수가 적다 보니 사회적 거리두기도 자연스레 이뤄지고 있다. 여기에 자연 속 다양한 체험활동으로 효과적인 인성교육을 할 수 있고, 개별 맞춤형 교육도 한결 용이하다.

코로나19 감염 확산 차단을 위한 등교인원 제한 상황에서도 전남의 농산어촌 작은 학교들은 매일 등교할 수 있었다. 지난 8·15 광화문 집회 이후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전국 유·초·중 등교인원이 3분의 1로 제한된 가운데도 전남의 70% 이상 학교는 전체 등교수업으로 학사운영을 했다. 10월 19일 거리두기 1단계 완화로 등교인원이 3분의 2로 확대된 이후에는 98% 이상이 전체등교를 하고 있다. 이 모두가 방역에 유리한 청정자연환경과 적은 학생수 덕분이다.

1학기 전남 초등 등교일수 서울의 5배

전남 농산어촌 작은 학교의 이와 같은 등교수업 이점은 교육부의 공식 집계에서도 확인됐다.

최근 교육부가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1학기 코로나19 위기 속 초등학생 등교일수를 조사한 결과 전남이 59일로 전국에서 가장 많았다. 이는 서울(11일) 인천(16일), 경기(17일) 등 수도권에 비해 4~5배 가량 많은 것이다. 코로나19 시대 전남 농산어촌 작은 학교의 경쟁력을 확인해주기에 부족함이 없는 조사 결과이다.

전남 전체 학교 877교 중에서 75%가 넘는 660교가 농산어촌에 소재하고 있고, 43%인 380교가 학생 수 60명 이하 작은 학교라는 점에서 전남교육의 이와 같은 장점은 더욱 두드러진다.

전라남도교육청(교육감 장석웅)은 이런 자신감을 바탕으로 농산어촌유학프로그램을 본격 추진한다. 코로나19가 가져다준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과감한 도전에 나선 것이다.

농산어촌유학은 도시지역 초중학교 학생 대상으로 거주 형태에 따라 홈스테이형, 가족체류형, 센터 형 등으로 운영된다.

‘농산어촌유학’이란 전남 외 지역, 특히 도시 지역 학생들이 교육활동과 농산어촌 생활을 체험하기 위해 6개월 이상 농산어촌 학교에 전학하는 개념이다. 도시 지역 초·중학교 학생이 대상이며, 농가에서 거주하는 ‘홈스테이형’, 가족 전부 또는 일부가 이주해 마을에서 생활하는 ‘가족체류형’, 학생이 별도 공간에서 기거하는 ‘센터형’ 등으로 운영된다.

현재도 곡성과 구례, 화순, 장흥, 강진, 완도 등지에서 농림부와 지자체 지원으로 개별적인 농촌유학센터가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도교육청은 이 정도로는 작은 학교도 살리고, 유학생들의 교육적 욕구를 충족해주기에 미흡하다고 보고 교육청 차원의 교류 사업으로 확대해 이 프로그램을 추진하는 것이다.

작은학교 살리고, 전인교육도 제공하고

전남교육청과 서울교육청 간 농산어촌유학 프로그램 업무협약식이 지난 12월 7일 체결됐다.

도교육청은 우선 서울특별시교육청과 ‘농촌유학프로그램’을 추진키로 뜻을 모으고 지난 12월 7일(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도교육청은 오는 2021년 3월 유학생 유치를 목표로 도내 참여 희망 학교와 농가를 파악하고 있다. 현재까지 순천, 담양, 곡성, 화순, 강진 등 14개 시·군에서 30교(초 28, 중 2)가 유학프로그램 참여를 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 도교육청은 서울시교육청과의 유학프로그램 추진 성과를 바탕으로 타 교육청으로 확산할 계획이다.

도교육청은 도시 학생들이 전남의 농산어촌에 유학 오면, 생태친화적 교육환경을 제공해 전인적 인격체로 성장하는 데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농산어촌 삶을 체험함으로써 서로 배려하고,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 정신을 배우고 자주적 생활 능력을 길러 민주시민으로서의 자질이 함양될 것이란 기대도 갖고 있다. 이와 함께, 예상치 못한 코로나19 사태 등 대내외 환경 변화로 인해 큰 위기에 직면한 농촌경제,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장석웅 교육감은 “코로나19로 인해 성큼 다가선 미래사회는 창의·융합적 사고를 가진 인재를 요구하고 있다.”면서 “아이들에게 그것을 갖추게 하기 위해서는 자연을 접하고 맘껏 뛰어놀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런 점에서 농촌유학프로그램이 도시의 아이들을 미래인재로 키워내는 데 무엇보다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병곤 기자  bibongsan8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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