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율촌산단 장도공원에 조성된 충무공 이순신 동상에 새겨진 장도해전 출전 장수 인명판이 오류가 발견돼 역사왜곡이라는 지적이다. 이순신과 함께 출전한 장수 20명 중 4명이 잘못됐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을 빚고 있다.

정유재란 당시 충무공 이순신 장군과 함께 장도해전에 참전한 장수를 새겨놓은 인명판에 엉뚱한 장수들이 올려져 역사왜곡 논란을 빚고 있다.

동판으로 제작된 인명판에는 오자를 비롯해 장도해전과 전혀 관련 없는 않는 장수가 새겨져 있다. 또 이미 한산도해전(1592년)에서 전사한 장수가 되살아나 장도해전(1598년)에 참전한 것으로 기록돼 즉각 수정·교체해야한다는 지적이다.

여수시 율촌면 여동리 장도공원에는 정유재란 당시 장도해전(1598년 9월 20일)을 기념해 활 시위를 당기고 있는 충무공 이순신 동상이 설치돼 있다. 이곳은 왜군이 주둔했던 장도에 조선 수군이 상륙했던 곳으로 추정되는 역사적인 곳이다.

정유재란 당시 장도해전을 기념해 율촌산단 장도공원에 조성된 충무공 이순신 동상, 이곳은 왜군이 주둔한 장도를 조선수군이 상륙한 곳으로 추정되는 지점에 동상이 설치됐다. 동상 옆에 대하소설 '이순신의 7년'을 집필한 정찬주 소설가의 기념 글귀가 세워져 있다.

장도해전은 세계전쟁사에서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23전 23승의 신화를 써내려간 이순신장군의 임진왜란 23번의 전투 중에서 22번째 승전보를 올린 격전지이다. 장도는 또 우리나라 최초의 코끼리 유배지로도 알려져 있는 곳으로 태종실록에 실려 있다.

인명판에는 삼도수군통제사 이순신, 순천부사 우치적, 낙안군수 방덕룡, 흥양현감 고득장, 금갑도만호 지정표, 회령포만호 민정붕, 발포만호 소계남, 사도첨사 황세득, 해남현강 유형, 진도군수 선의경, 강진현감 송상보, 군관 송희립, 군관 이언량, 군관 허사인, 군관 송한련, 군관 이청일, 당진포만호 조효열, 지세포만호 한백록, 안골포만호 우수, 제포만호 주의수, 사량도만호 김성옥이 참전했다.

명나라수군 장수로는 도독 陳璘(진린), 부총병 鄧子龍(등자룡), 유격 季金(계금), 유격 王元(원)周(왕원주), 유격 福日昇(복일승), 파총 李天祥(이천상) 등 조선수군 장수 20명과 명나라수군 장수들이 기록돼 있다.(난중일기 참조) 이밖에도 전라도와 경상도, 충청도 수영 관할의 장수들이 다수 참전했다는 것을 언급하고 있다.

하지만 인명판에 올린 조선수군 장수 20명 중 3명(순천부사 우치적, 금갑도만호 지정표, 지세포만호 한백록)의 오류가 확인됐다. 1명(진도군수 선의경)은 여전히 다툼의 여지를 두고 있다. 

이같은 사실은 오류를 첫 제보한 재야 향토사학자이자 영남 이순신 연구소 대표 박갑로 씨 증언과 증거자료, 대하소설 '이순신의 7년'을 집필한 정찬주 소설가의 답변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4건의 오류 내용을 보면 먼저, 장도해전 참전 장수 중 순천부사는 우치적이 아닌 정엽으로 당시 우치적은 통제사 조방장(=참모)이었다. 이런 사실은 난중일기와 이충무공 전서에 나와 있고 순천선생안에서 확인됐다. 금갑도만호는 지정표가 아닌 전라우수사 안위의 4촌 매제인 이정표(전주 출신)를 잘못 표기했다.

또 임란초기 1592년 한산도 해전에서 전사한 지세포만호 한백록(韓百祿)을 정유재란 시기 1598(무술년) 장도해전에 참전했다고 새기는 오류를 범했다. 지세포만호 한백록이 한산대첩에서 부상당한 뒤 사망했다는 기록이 선조실록에 언급돼 있다.

아울러, 진도군수는 선의경이 아닌 보성 선씨 선의문이란 주장이다. 하지만 선의경과 선의문은 여전히 논란의 여지가 있어 정확한 사료 검증이 필요해 보인다.

대하소설 '이순신의 7년'을 집필한 정찬주 소설가의 '장도해전 이야기' 기념비가 세워져 있다.

한편,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은 2019년 말에 장도해전을 기념해 장도공원에 이순신 장군 동상을 설치하면서 전문가들로 구성된 자문을 받아 동상 뒷면에 참전 장수 인명판을 새겨 놓았다. 공원은 2020년 초 여수시 공원과로 관리이관 됐다. 이순신 동상 옆에는 대하소설 ‘이순신의 7년’을 집필한 정찬주 소설가의 기념 글귀가 조성돼 있다.

김병곤 기자  bibongsan8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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