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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속 등장인물이 역사적 사실로 굳힐 뻔!인명 오류 시설물 전문가 교차 검증 통해 하루빨리 수정 교체되어야
방치된 기념관 조성 및 장도해전 참전자 기념비 새겨 관광지화 필요
율촌1산단 장도공원에 장도해전을 기념해 조성된 이순신 동상,  당시 이순신 장군과 함께 출전한 조선 수군 장수를 새긴 인명 동판에 오류가 발생해 역사왜곡 논란에 휘말렸다.

“그나마 빨리 정유재란 장도해전 출전 장수 인명 오류가 확인돼 다행입니다. 자칫 역사 왜곡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문제이기에 시설물은 당연히 수정되고 교체되어야 합니다”

대하소설 '이순신의 7년'을 집필한 정찬주 작가는 정유재란 당시 장도해전(1598년)에 이순신 장군과 함께 출전한 조선 수군 장수 인명 오류 논란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이같이 밝혔다.

본지 단독보도(2021.3.25.)에 제기된 장도해전 참전 장수 4명의 인명 오류 사실은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고 독자들의 관심과 지지를 받았다. 하마터면 소설 속 등장인물들이 진실인 양 역사적 사실로 영원히 굳힐 뻔했다.

사실 사학계에서도 이순신 장군 관련 수많은 연구논문과 자료들이 있지만 난중일기에 등장하는 이순신 장군 주변 인물에 대한 깊이 있는 연구자료는 미흡한 형편이다. 여수시도 오류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지만 전문 인력이 없던 터라 이를 확인할 길이 없어 손을 놓고 있었다.

정유재란 당시 장도해전을 기념해 장도공원에 기념비가 세워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할 일이다. 하지만 역사적 사실에서 벗어난다면 이는 오히려 역사 왜곡이라는 독이 되기에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

이런 오류가 발생한 원인으로 정찬주 작가의 대하소설 ‘이순신의 7년’이 지목됐다. 전남 보성 출신인 정찬주 작가의 ‘이순신의 7년’ 소설은 전라남도 홈페이지(2015~2017년)에 연재됐고 이어 책으로 출간됐다.

광양만경제자유구역청이 2019년말 율촌1산단 장도공원을 준공하면서 당시 이곳에서 펼쳐졌던 장도해전을 기념해 충무공 이순신 동상을 설치했다. 그 과정에서 소설 속에 등장한 장도해전 출전 조선 수군 장수의 인명이 새겨졌고 광양경제청이 앞장서 거들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런 사실은 이순신 동상 옆에 함께 설치된 ‘장도해전 이야기’, ‘난중일기’ 기념비가 이를 뒷받침한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전문가 검수과정이 미흡한 채로 참전 장수 인명이 새겨지는 오류가 발생했다. 어쩌면 당연한 귀결이었다. 당시 정찬주 작가가 자문위원으로 참석했던 사실은 광양만경제자유구역청의 답변과 당사자인 정찬주 작가의 입을 통해 확인했다.

물론 정찬주 작가는 난중일기 및 각종 사료를 수집, 분석해 등장하는 인물들에 대한 철저한 검증 이후 소설을 집필했지만 오류가 발견됐다. 이에 대해 정 작가는 인물 교차검증 과정에서 일부 오류가 발생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문학적 상상력으로 재구성된 소설임을 언급했다.

논란의 여지를 남겨둔 선의경- 선의문 인물에 대한 정찬주 작가와 문제를 제기한 박갑로 씨의 주장이다.

충무공 이순신 전서에는 진도군수 선의경으로 표기돼 있다. 사진 박갑로 씨 제공

정찬주 작가는 “순천부사, 금갑도 만호, 지세포 만호 3명은 문제를 제기한 분의 의견이 확실한 것 같습니다. 지정표는 이정표가 옳은데, 오자입니다. 선의경과 선의문 장수만 확인하면 될 듯 싶습니다. 노승석 번역 <난중일기>는 선의문, 제가 집필 때 참고했던 <충무공 이순신 전서>(제4권)은 선의경으로 나와 있습니다. <보성군사> 220쪽, 221쪽의 설명은 두 인물이 선의경은 1598년 9월 20일에서 10월 3일까지 출전했고(장도해전), 선의문은 동년 11월 4일부터 이순신 휘하에서 활약했다고 하니 의아해할 수밖에 없습니다. 장도 부근 바다에서 11월 13일까지 소소한 추격전 등이 있었으므로 더욱 그러합니다. 강단사학자들의 조언을 들어봐야 할 것 같다”고 자신의 의견을 전달했다.

정찬주 작가는 <이순신의 7년> 328쪽에 나오는 장수 이름이 지정표가 아닌 '금갑도 만호 이정표'가 틀림없다고 직접 사진을 통해 오자임을 확인해줬다. 사진 정찬주 작가 제공

최초 인명 오류 문제를 제기한 향토 사학자 박갑로(영남 이순신연구소) 씨는 “순천왜교성 전투를 비롯해 마지막 노량해전까지 일련의 전투 과정에 대한 역사연구는 많았지만 이순신 장군 외에 인물에 대한 연구가 부족했다. 이는 충무공 이순신 한 인물에 대한 영웅화 작업으로 인해 그 외 인물에 대한 철저한 연구가 도외시됐기 때문에 일어난 일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역사적 사실에 대한 오류의 역사가 확대 재생산 되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향토 사학자 박갑로 씨가 주장하는 진도선생안에는 선의문으로 기록돼 있다. 사진 박갑로 씨 제공

덧붙여, 박갑로 씨는 진도군수 선의경-선의문 논란에 대해 "전서에는 선의경으로 되어있지만 난중일기와 선조실록 문무과방목, 진도선생안, 족보, 군지 모두를 참고해야 한다"며, "문무과방목도 1% 정도의 오류가 있지만 선의문은 제대로 표기했다"고 언급했다. 무과방목, 족보, 실록에도 '선의문'으로 표기됐다며 선의경은 오자로 보인다고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앞으로 남은 과제는 인명 오류에 대한 바로잡기가 필요해 보인다. 논란이 된 인물(선의경, 선의문)에 대해 강단사학자, 향토 사학자 등 역사 전문가들이 나서서 잘못된 오류를 바로잡아야 한다.

방치된 기념관

이와 함께 이순신 동상으로부터 100여미터 떨어진 언덕배기에 방치된 기념관을 서둘러 조성해야 한다. 애초 계획과 달리 기념관 조성이 몇 년째 늦어지며 공원 관리인 사무실로 사용되고 있다.

한발 더 나아가 장도해전에 출전했던 조선 수군의 확보된 명단을 확보해 이곳에 기념비를 조성하거나 아니면 수리 중인 진남관 한쪽에 참전자 기념비를 조성해 후대가 찾는 교육자원이나 관광자원으로 승화시킬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제시돼 관계기관이 참고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김병곤 기자  bibongsan8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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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갑로 2021-03-31 21:45:33

    이순신이 직접 쓴 난중일기 초본에는 진도군수가 '선의문'으로 씌여져있습니다.

    정찬주씨가 예기하는 이충무공전서의 선의경은 오류입니다.이충무공전서는 정유재란이 끝난후 200년이 지나서 만든 자료이고
    이때 인명등의 한자가 오기된 것이죠. 그리고 보성군지는 최근에 만든 것임에도 원본이나 이순신연구자들의 선행연구 결과가전혀 반영이 안되었다고 봅니다.보성군지도 오류!

    난중일기 초본의 영인본은 각 대학 도서관 등에 있습니다.

    당대기록인 난중일기 초본과 진도군수선생안에 '宣義問'으로 기록되어있습니다.

    <영남 이순신연구소>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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