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주자 전용 주차구획이 일반 주택 이면도로까지 확대되면서 마찰을 빚고 있다. <사진 독자 제공>

여수시가 추진하고 있는 거주자 전용 주차구획 운영이 일반 주택지역 이면도로까지 확대되면서 마찰을 빚고 있다.

지난 6월 1일부터 여수 학동 2~4길이 거주자 전용 주차구획으로 운영되면서 이런 사실을 모른 채 찾았던 시민들이 당혹감을 드러냈다. 특히, 거주자 전용 주차구획 배정자 외 주차된 차량은 견인 또는 이동조치 될 수 있다는 현수막을 게재해 시민들 불만을 자아내고 있다.

가뜩이나 주차공간이 없어 이리저리 헤매이고 다니는데 집 앞에 자기만의 주차공간을 만들어주면 어떻게 하냐는 불평이다. 똑같은 세금 내고 누구는 주차 가능하고 누구는 안 되는 불평등한 차별이란 얘기다.

한 시민은 “관광지역인 해안공원 일대는 이해한다고 하지만 일반 주택지역까지 전용주차구획을 확대한다면 일반 시민들은 어떻게 하란 말이냐”라며 여수시 행정을 성토했다.

이에 대해 여수시는 “학동 이편한세상 건설 현장 인부들이 마을 안쪽 이면도로에 주차를 하는 관계로 불편을 호소하는 민원이 제기됐다. 이에 주민 대상 거주자 전용 주차구획 운영 의견을 수렴한 결과 찬성이 높아 진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여수시 주차장 조례안 13조에 따르면 거주자 전용 주차구획 운영을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3가지 조건을 갖춰야한다. 먼저, ▶ 주택 이면도로는 노상 주차장이 가능한 도로 폭이 6미터 이상 규격 ▶ 일방통행 ▶ 주민들의 동의가 뒤따라야 가능하다. 이 중 한 가지라도 충족되지 않으면 전용 주차구획 운영은 불가능하다.

여수시 관계자는 “거주자 전용 주차구획은 서울이나 광역시의 경우 상용화된 교통정책으로 벤치마킹을 통해 여수에 도입했다”면서, “여수해안공원을 찾는 관광객들이 많아져 고소동을 시작으로 종화동에 이어 입소문이 나 학동 2~4길까지 거주자 전용 주차구획 운영이 확대되는 추세이다”고 밝혔다.

여수시는 관리차원에서 전일제 월3만원, 주간 2만원, 야간 1만원 주차요금을 받고 있다. 이편한세상 공사관계로 올해 말까지는 50%할인 요금을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여수시는 거주자 전용 주차장에 대한 불만이 나오자 본인이 배정받은 전용 주차구획을 개방해 시민들이 공유할 수 있는 공유주차구역 개정안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김병곤 기자  bibongsan8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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