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문도 주민 1백여명이 여수해수청 앞에서 2천톤급 대형 여객선 취항을 요구하며 집단시위를 벌이고 있다.

전남 여수 거문도 섬 주민 1백여명이 2일 여수해수청 앞에서 해수부 장관과 여수해수청장 퇴진을 촉구하는 집단 시위에 나서 그 배경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들은 거문도 숙원인 대형고속 카페리 여객선 투입을 건의하는 진정서를 해양수산부 장관에게 요청하였으나 답변이 없었다며 이는 주민들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특히 대형고속 카페리여객선 취항 의지에도 불구하고 이를 해결해야 할 해양수산청이 안되는 조건만을 제시하고 있어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주장이다.

여수-거문 항로는 27년 된 노후 선박의 운항과 지난해에는 두 번씩이나 장기 운항 중단에, 잦은 고장으로 결항이 빈번해 선사에 대한 불만이 고조되면서 기존 선사 면허 취소와 신규 선사 유치를 강력 요청해 왔다.

이런 고질적인 문제는 이곳을 운항하는 2개의 여객선 가운데 한 개 여객선이 지난 4월29일 기관 고장으로 또 다시 발생하면서 한 달 동안 15일은 교통편이 없어서 발이 묶이는 불편을 겪어 왔다.

해당 여객선은 파라다이스호로 27년이 넘은 노후됐고, 2시간 20분의 운항시간에 웬만한 파고와 풍속에도 운항이 통제돼 지난 4월 경우 결항율이 46%나 될 지경이다.

이런 사정속에 주민들의 요구가 빗발치면서 지난 2월 1개 여객선에 대해서만 현대화했다. 당시 새롭게 취항한 여객선은 2000톤급 대형 고속 카페리여객선 취항에 앞서 대체 여객선인 니나호가 취항한 것이다.

2000톤급 대형고속 카페리 여객선이 투입될 경우 여객 정원 385명, 화물차량과 승용차를 포함 56대의 차량 화물을 적재하고 안전하게 운항할 수 있고, 운항시간도 1시간20분으로 현재보다 1시간 이상 단축되는 장점을 갖고 있다.

삼산면 섬 주민 797명은 최근 해양수산부 장관에게 진정서를 제출했다. 하지만 주민들에게 답변은커녕 여수해양수산청장이 거문도를 방문하여 2천톤급 고속 카페리 여객선 취항은 어렵다고 얘기해 반발을 샀다. 

주민들은 지난 1일 오후 늦게 거문도에서 나와 2일 오전 9시부터 여수지방 해양수산청 앞에서 대형 프랑카드 3개와 11개의 피켓을 들고 섬 주민 무시하는 해양수산부장관 퇴진을 촉구하며 거리로 나선 것.

주민들은 “여수지방해양수산청의 업무처리 행태가 섬 주민들의 교통을 편리 위주로 불편해소를 장려하는 것이 아니라, 섬 주민들의 불편한 교통의 어려움을 방치, 방관하고 불편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의구심을 갖게 한다”고 힘줘 말한다.

또한 주민들은 “열악한 교통 환경을 해결하고자 현재 운항중인 선령 12년의 2040톤급 대형카페리고속여객선을 우리 섬 항로에 투입하려는데, 여수수산청이 납득 안되는 이유로 불가하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고 얘기했다. 반면 “선사는 해양수산청의 불가 사유는 보완될 수 있는 사항들이라고 현지 사업설명회에서 자신 있게 약속했다”며 주민 의사에 역행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한편, 해수청은 거문도 주민들의 민원에 대해 불허사유로 이미 취항하여 성실히 운항중인 니나호 여객선이 1년이 경과되지 아니하였다는 것과 대형 여객선의 접안시설을 문제 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주민들은 니나호 여객선사가 행정절차만 여수청에서 지원해 주면 접안시설은 회사가 자부담으로 하겠다는 뜻을 전하고 있다며, 전천후 대형카페리여객선이 여수-거문항로에 투입돼 섬 주민들의 숙원이 해결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강조했다. 

김병곤 기자  bibongsan8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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