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시 2021년 하반기 인사가 의회사무국장 임명 관련 갈등 촉발로 그 의미가 퇴색하고 있다.

여수시의회는 지난 5일 의회사무국장 임명 강행에 반발해 인사발령 철회를 요구하며, 해당 국장 직무배제라는 강경 입장으로 맞서고 있다.

이에 대해 집행부는 7일 의회의 단수 추천 고집은 오히려 추천권의 남용이라고 맞받아치며 한발 더 나아가 의장의 2배수 등 복수 추천권, 지자체장의 추천직원 교체 요구권 등 관련 조례의 개정을 언급하면서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여기에 더해 지난해 부하 직원에게 갑질 파문을 일으켜 지역사회 큰 파장을 일으켰던 당사자가 이번 인사에서 시립도서관 환경팀장으로 복귀해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시기적으로 부하직원 갑질로 물의를 일으킨 당사자를 원대복귀 시킨 것이 적절하느냐’라는 지적이다. 해당 피해 직원들과 조직의 정서를 감안해 좀 더 신중했었어야했다는 분위기마저 감돈다.

해당 사건은 2019년 10월부터 여수시 이순신도서관에 임용된 신입직원 5명과 기존직원 7명이 A팀장으로부터 폭언 등의 직장내 괴롭힘을 받아 오다가 결국 신입직원 중 한 명이 괴롭힘을 견디지 못하고 사직한 사건이다. 해당 직원은 지난해 5월 개도출장소로 인사조치됐다가 13개월만에 복귀했다.

한편, 여수시는 이번 인사와 관련 “그동안 관심을 모았던 환경복지국장에 사회복지직 사무관을 승진 배치하여 복지행정에 대한 전문성을 강화했고, 5급 승진 인사는 소수 직렬을 고르게 안배했다. 국 서무팀장 등 주요보직 팀장급에는 업무능력과 경력, 성과를 고려해 배치하면서 유능한 여성공무원들을 발탁해 과감히 중용했다”고 밝혔다.

또, 배 팀장 인사와 관련, "본인이 충분히 반성하고 있고 13개월이라는 숙려의 기간을 보내 이동할 시기가 됐다고 판단해 건의가 이뤄졌다며, 최종 인사권자의 승인으로 인사이동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이어, "사서직 피해 당사자들을 감안해 근무지가 서로 엮이지 않도록 여수지역에 산재된 도서관에 인원을 분리 배치했다"고 강조했다.

김병곤 기자  bibongsan8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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