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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시 섬 관광 활성화를 위한 소고
최창호 교수 (전남대학교 물류교통학과)

사람들은 다양한 이유로 섬에 가고 싶어 한다. 다수 설문조사에 보인 목적은 풍경감상 30~40%, 휴식과 휴양 20~30%, 낚시와 등산 10~20%, 나머지는 섬 문화나 축제 등을 체험하려는 비중이다. 섬 방문객의 대다수는 풍경을 감상하면서 편하게 쉬고 싶은 관광객이란 의미이다.

하지만 섬을 방문한 관광객의 불만 사항도 많다. 대표적인 것이 교통문제로 장시간 이동과 교통비 부담으로 약 40%를 차지한다. 관광시설의 부족과 낙후, 숙박시설의 불편도 20~30% 비중이며, 먹거리 부족과 주민과의 갈등도 주요한 요소이다. 그런데도 섬 관광이 지속되는 이유는 ‘섬’에 대한 설렘으로 해석된다.

우리나라 섬은 3,348개이며 유인도는 470개로 14%에 불과하나 면적은 98%에 달한다. 특히 전라남도에 2,022개의 섬이 있어 전체의 60%를 차지한다. 365섬으로 유명한 여수시의 유인도는 48개로 여수시 면적의 36%이고 2만 3천여 명의 주민이 거주한다(2019년도). 돌산도, 금오도 같은 커다란 섬 때문이다.

그런데, 섬이 자꾸만 사라지고 있다. 이름도 생소한 연륙·연도교 때문이다. 섬도 아니고 육지도 아닌 곳에 우리는 자동차로 편안히 간다. 필자는 얼마 전 고흥군 쑥섬을 가기 위해 7개 섬과 7개 다리 그리고 2개의 방조제를 지났는데 육지화되어 섬인지 모를 곳도 있었다. 고흥 방면 여수의 4개 섬도 배가 필요하지 않은 육지가 되고 있었다. 낭도를 지나면서 문득 백야선착장에서 여객선으로 오는 사람들이 얼만큼인지 궁금했다. 2028년까지 예정된 화태~백야 연도교가 완성되면 이러한 궁금증은 더욱 커질 것이다. 국도 77호선 여수~고흥 간 연륙·연도교는 모두 11개며 이들이 이어주는 9개의 섬은 관광객 관점에서 진정한 섬이 아닐 수 있다.

섬에 거주하는 주민에게는 다리가 매우 중요하다. 일상의 번거로움을 덜어주는 차원을 넘어 응급사태에 대한 대처가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다리가 계속 건설되어야 하며 섬 발전도 이끌어야 한다. 그렇지만 관광객의 설렘을 보상해줄 대안도 필요하지 않을까?

필자는 이를 연안여객선이 해주길 바란다. 잔잔한 바다의 포근함 속에서 눈 앞에 펼쳐지는 아름다운 다리의 자태를 보면 배 여행의 묘미를 느낄 것이다. 자동차로는 보지 못할 다리의 원경과 근경, 그리고 섬과 다리가 어우러진 선의 조화 말이다.

연안해운통계로 보는 여수의 연안여객선은 일반 8개, 부정기 1개, 보조 1개 등 10개 항로에서 운영되고 있다. 부두별로 여수연안여객선터미널 4개, 여수엑스포여객선터미널 2개, 신기항 1개, 백야도선착장 2개, 손죽도선착장 1개 등이다. 섬달천의 여자도 노선은 포함되지 않는다. 2010년에 140만 명이던 탑승객은 2019년에도 148만 명으로 변화가 작다. 하지만 1,500만 명의 관광객이 여수를 찾은 2017년에는 탑승객이 198만 명까지 증가했다.

여수시를 찾는 당일 관광객의 약 35%는 자가 승용차를 이용하고 숙박 관광일 경우 50%까지 상승한다. 만약, KTX 여수엑스포역을 이용한 관광객이 신기항을 간다면 택시로는 35분, 시내버스는 1시간 20분이 소요된다. 백야선착장은 각각 40분과 1시간 30분이 소요된다. 승용차가 없는 관광객이 신기항과 백야선착장을 이용하여 당일에 섬을 관광한다는 것은 매우 어렵다.

따라서 KTX역과 버스터미널에 인접한 여수연안여객선터미널이 해결사로 나서야 한다. 즉, 섬 주민 중심으로 운영되는 연안여객선에 관광객의 편의를 접목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개별 섬과 항로 구간별로 상세한 연구가 필요하다. 개별 섬에 대해서는 주민 특성과 관광자원 경쟁력을 토대로 한 탑승객 수요를 예측하며, 항로 구간별로는 수요의 변화량을 파악해야 한다. 이것이 되면 섬 주민과 관광객을 모두 배려한 기항지와 항로의 최적화가 가능하다.

여기에 두 가지가 추가되면 금상첨화다. 첫째는 11노트 내외인 차도선을 고속화해야 한다. 고속선이 도입되면 운항관리가 원활해지고 관광객 만족도 높아진다. 둘째는 KTX와 고속버스 환승을 감안하여 여객선 시간표를 조정하고 일정상 숙박이 필요한 관광객 지원방안이 강구되어야 한다. 물론 섬 주민을 최우선으로 배려하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우리는 종종 ‘그 섬에 가고 싶다’란 홍보 포스터를 본다. 여수의 경우는 이제 ‘그 섬도 갈 수 있다’로 바꿔야 한다. 필자는 여수의 365섬에 모두 갈 수 있다고 자신한다. 여수연안여객선터미널에서 배를 타고 가고, 배가 없으면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기술로 가면 된다. 메타버스 시대(Metaverse era)는 여객선터미널에서도 구현된다.

데스크  yeosu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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