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노조 성가롤로병원지부와 병원측 과의 단체교섭 협상이 결렬돼 1일 쟁의절차에 돌입했다. 15일간 주어지는 조정기간에 원만한 합의가 도출되지 않을 경우 노조는 20일 개원이래 총파업을 예고해 혼란이 예상된다.

보건의료노조 성가롤로병원지부와 성가롤로병원측과의 단체교섭협상이 70여일만에 결국 결렬됐다. 지난 7월 20일부터 시작해 그 동안 노사는 총 11차례의 교섭을 진행하였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노동조합은 1일 전남지방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신청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쟁의행위 절차에 돌입한다면서 15일간의 조정기간에도 병원측 태도변화가 없다면 오는 20일 성가롤로병원 개원 이래 첫 총파업을 예고했다.

성가롤로병원지부는 의료인력 충원 요구안에 대해서 병원 측이 어떤 안도 제시하지 않고 있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할테면 해봐라’며 노동조합을 파업으로 내몰고 있다고 밝혔다.

성가롤로병원지부는 보건의료노조 소속 124개 지부가 동시 조정신청과 함께 9월 2일 산별 총파업을 준비할 때도 병원 측과 충분한 교섭과 진정성 있는 대화를 바라며 보건의료노조 총파업 일정에도 참여하지 않았면서 인내와 진정성을 강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병원 측은 교섭 시작부터 교섭이 결렬되는 순간까지도 불성실 교섭으로 일관하고 진정성 있는 대화를 하지 않고 있다며, 코로나19 상황에서도 결국 파업을 선택할 수밖에 없게 된데는 그 책임이 전적으로 병원측에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또 성가롤로병원이 전국의 어느 병원보다도 인력난이 심각하다며, 인력이 없어서 제때 밥을 못 먹고, 화장실도 못가는 것은 기본이 되어 버렸다면서 인력이 부족하여 연차 사용은 꿈도 꿀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쉬는 날 조차도 쉬지 못하고 일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쉬는날 쉬지 못하고 일하여 발생하는 마이너스 off가 1년에 30개가 되는 경우도 있다며 현장은 더 이상 버틸 수 없는 한계에 직면했다고 강조했다.

더구나 현행 근로기준법에는 임산부의 근로시간 단축 문제와 야간근로를 금지함으로써 임산부를 보호하고 있지만 성가롤로병원은 이마저도 거부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노조는 교섭에 참여한 병원 측 관계자가 “직원들이 임신을 너무 많이 해서 야간근무를 할 수밖에 없다”라는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고 있다“며, “예수성심의 사랑을 실천하고 ‘마침표 없는 생명사랑’을 병원 경영 슬로건으로 삼고 있는 성가롤로병원 관리자의 입에서 나올 수 있는 말인지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한편, 성가롤로병원 관계자는 임산부 야간근무 강요 논란에 대해 "근로자 본인의 신청서를 받아 노동부에 정식 공문을 보내고 승인을 받아 이뤄진 것이라며 노조의 야간근무 강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김병곤 기자  bibongsan801@naver.com

<저작권자 © 여수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