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작품을 직접 체험해보고 있는 관람객들

여수엑스포컨벤션센터에서 한달 간 개최됐던 2021 여수국제미술제가 지난 3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이번 여수국제미술제는 아시아 현대미술의 솟구치는 힘을 유감없이 펼쳐 보이고 성황을 이뤄 여수의 대표적인 미술제로서의 위상을 한층 격상시켰다는 평가다.

올해는 추진위원회(위원장: 서봉희)가 출범하면서 먼저 아시아 현대미술에 역동성에 주목해 그 분야에 특화된 예술감독을 공모로 선정해 눈길을 끌었다.

진중한 선정과정을 거쳐 낙점된 문리 감독은 기대에 부응해 대규모 국제전을 추진하기에 촉박한 시간과 코로나19로 인해 국외 미술가들의 작품 섭외, 운송 등 여러 가지 난제들을 모두 원만하게 해결했다.

<흐르는 것은 멈추길 거부한다>라는 주제로 근현대 과정에서 피할 수 없었던 전쟁·폭력·상처·좌절 등의 무거운 역사적 문제들을 제시했고, 현대미술의 다양한 실험과 서정성까지를 담아내면서 다채로운 볼거리로 감동을 주었다.

대규모 전시장에 걸맞은 튼실한 기획력으로 아시아의 유명 미술가들의 솟구치는 열정과 힘을 유감없이 보여준 국제전이었다. 미술계 관계자들은 “회화·조각·사진·영상·설치 작품들의 효율적인 배치로 전시 주제에 부합 하면서 각자의 자리에서 독창성을 발휘했다”라고 평가했다.

여수국제미술제 야외전시장

야외광장에서 조각전을 펼쳐 본 전시로 관객을 유도하는 예술적 동선을 확보했고, 여수미술가들에게는 개인당 10미터 이상의 공간을 제공해 그들의 역량을 한껏 발휘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한 것도 인상적이었다.

또 전국 공모로 선정한 <코로나 19 위기의 미술> 전에서는 현대미술의 상상력과 다채로움을 더했다.

개막식에서는 철저한 방역을 유지하면서 무게감 있는 미술계 관계자들을 참여했고, 전시장 입구에 큐알 코드를 비치해서, 스마트 폰의 카메라를 비추면 전문 아나운서의 음성 녹음된 전시 설명으로 세심하게 관람객을 배려했다.

또한, 사무국에서는 홈페이지를 꼼꼼하게 업데이트함으로써 전시 현장의 정보를 충실하게 제공했다. 특히, 360° VR 갤러리를 통해서 3D 입체 화면으로 전시를 관람했다.

문리 감독은 “여수미술인들의 성숙한 열정과 환상적인 협업으로 국내외적으로 아시아 현대미술의 참맛을 선보일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서봉희 추진위원장은 “많은 분의 도움과 협력으로 가치 있는 국제미술제를 추진할 수 있었고, 현대미술의 감동을 같이 나눈 행복한 시간이었다”라고 말했다.

김병곤 기자  bibongsan8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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