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거문 항로

여수지방해양수산청이 여수~거문 항로 중 운항이 중단된 여수출발 여객선의 투입을 위한 사업자 공모를 추진하기로 해 그동안의 쌓인 섬주민들 불편이 해소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해 말 (주)글로벌베스트코리아에스앤씨 선사가 여수-거문 항로 사업자로 선정됐지만 경영난을 이유로 운항 6개월 만에 휴업하고 1년도 못돼 폐업했다.

주민들은 여수해수청의 선사 선정과정이 꼼꼼하지 못한 것 아니냐, 믿을 수 없다는 지적과 함께 운항 중단 피해가 고스란히 도서민에게 돌아왔다고 하소연한다.

여수~거문 항로는 여수, 나로도, 손죽도, 초도, 동도, 서도, 거문도를 기항하며, 총 운항거리 105.6㎞로 기존 운항했던 쾌속선을 기준으로 운항시간이 2시간 20분이 소요된다. 여수-거문 항로는 27년 된 노후 선박 운항으로 잦은 고장과 장기 운항 중단으로 주민들의 불만이 많았다.

동 항로는 사업자 공모를 통해 선정된 신규선사 (주)글로벌베스트코리아에스앤씨가 2021년 2월 운항을 개시하면서 2개 선사 2척이 운항에 나섰다. 같은 해 4월 운항 선사 중 1개 선사가 출발지를 도서지역인 거문도로 변경하면서 2개 선사 2척이 여수와 거문도에서 상호 교차 운항하였다.

그러나, 여수에서 출발하는 니나호 여객선이 2021년 7월 이후 운항이 중단됐다. 해당 선사는 올해 2월 운항에 들어갔으나 경영악화로 7월 휴업했고 몇 개월 뒤 10월에 폐업했다.

이에 따라 여수에서 손죽도, 초도, 거문도(동․서도 포함)를 다녀오기 위하여 2~3일이 소요되는 등 거문도를 방문하고자 하는 이용객의 교통 불편이 발생한 상황이다.

주민들은 잦은 결항을 해결하고 늘어나는 관광객 수요에 부응하는 방안으로 2천 톤급 대형 여객선 운항을 요구하고 있다. 여기에 주철현 국회의원(여수갑)도 지난 3일 열린 2022년 국회 농해수위 예산안 질의에서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에게 거문도항 대형 여객부두 건설의 필요성을 주장하고, 타당성 용역 예산 편성을 주문하기도 했다.

여수해수청에 따르면 거문도 주민들은 신규선사가 여수~거문 항로에 투입될 수 있도록 공모를 요구하고 있다. 해수청은 이에 발맞춰 빠른 시일 내 여객선을 투입할 수 있도록 신규사업자 공모를 검토하게 됐다고 말한다.

여수해수청 관계자는 또 지난해 법률에 따라 정당하게 선사를 선정했다며 선정과정에는 문제가 없었다면서 이번 선사 공모과정에 현재 거문도-여수항을 오가는 선사 엘에스쉽핑(주)이 여수-거문도 항로까지 추가로 운항하는 방법과 신규선사를 선정하는 2가지 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수해수청에 따르면 여수~거문 항로는 2013년 이전까지는 20만 명 이상의 이용객이 있었으나, 2019년은 14만 명, 코로나19가 발생한 2020년은 8만6천 명까지 줄어들었다. 

하지만 동 항로는 전체 이용객 중 도서민 외 이용객의 비중이 2013년도는 74%, 2019년도는 63%로 도서민 외 관광객이 더 많이 이용하였으며, 이용수요를 늘릴 수 있는 잠재력을 보유한 항로로 평가받고 있다.

김병곤 기자  bibongsan8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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