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과 인간관계 중시…특유의 친화력과 서글서글한 인상이 강점

가막만 건강한 생태계 조성…정주여건 개선·지속가능 관광자원화

개발위주 정책 우선·정주여건 소홀·정치적 폐단이 여수 등지게 해

정기명 변호사 <사진 김성환 프리랜서 작가>

◆ 내년 6월 전국동시지방선거 여수시장 선거 출마의 변

지방자치가 부활된 지 30년이 됐습니다. 그동안 지방자치가 많은 진화와 발전을 거듭해오고 있고 우리지역도 시대흐름에 부응해 왔습니다. 시대의 흐름 속에서 우리지역은 내년에는 여수세계박람회를 치른 지 10년이 되는 뜻깊은 해이고, 2023년 여수개항 100주년을 앞두고 있습니다. 세계적으로는 코로나-19의 위기속에서도 인류생존을 위한 다각적인 노력이 진행 중이고, 그 인류생존의 근본이 되는 지구를 살리기 위하여 온 인류가 기후변화대응을 위해 머리를 맞대고 있습니다. 또한 인공지능기술과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등 정보통신기술의 융합을 통해 생활 속 메타버스 시대가 도래하였습니다. 

저는 이런 시대의 흐름을 이곳 여수에서 40년 변호사 생활을 하면서 지역민들과 함께 호흡하면서 지내왔습니다. 인근의 순천, 광양은 성장해 가는데 우리 여수는 삼려통합 당시 34만의 인구가 28만이 채 안되는 것을 보며 여수를 지켜온 한 시민으로서 너무 가슴 아팠습니다. 관광객이 늘어 경제활동을 할 수 있는 먹거리가 있고, 국가산단에 근무인력도 수 만 명에 이르는데 인구가 줄어든다는 것은 분명 어딘가에는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역의 문제가 무엇이고 어떤 것이 필요한 것인지는 지역에 살고 있는 사람이 가장 잘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문제를 해결해 나가기 위한 해답도 거기에 있다고 생각됩니다. 정치를 위한 정치를 하는 것은 안 됩니다. 저는 우리 여수에 변호사 한명 없던 지난 2002년에 제 고향 여수에 터를 두고 변호사로 일하면서 다양한 사회활동과 각종위원회 등에 참여하면서 지역의 일원으로서 살아왔습니다. 그러는 동안 고향 여수에 무엇이 필요하고, 그것을 실현하기 위해서 어떤 사람이 필요한지 느끼게 되었습니다.

우리 여수는 어느 때 보다도 중요한 시점에 와 있습니다. 해양관광 인프라, 마이스산업의 확장, 여수산단과 함께 하는 기후변화 대응 정책 등 환경과 산업 그리고 관광을 조화롭게 발전시켜야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지금 살고 있는 지역주민이 관광활성화로 인한 피해를 입지 않도록 정주여건을 우선 개선하려 합니다. 저는 그동안 지역활동에서 체득한 경험을 바탕으로 지역 내부적으로도 여러 가지 의견이 나누어 있는 부분도 지혜롭게 통합해 나가고, 지역발전, 시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열과 성을 다해 실행해 나갈 것입니다.

◆ 본인 성격의 장단점이라면.

저는 인연과 인간관계를 참 중요시합니다. 더불어, 함께, 공유, 어울림, 공동체... 저는 이러한 표현들이 참 좋습니다. 다 같이, 정겹게 잘살자는 얘기처럼 들리기 때문입니다. 저는 한번 만나면 바로 호형호제할 수 있는 특유의 친화력과 서글서글한 인상이 강점이고, 친화력은 오랫동안 지역사회에 몸담아온 시간의 깊이에 있다고 생각됩니다.

또 하나는 관심과 참여입니다. 저의 40여 년의 여수생활은 희망과 좌절이 반복됐습니다. 하지만 어려운 이들을 대변하고, 여수 현안해결을 위해서 직접 나서는 일에서 보람을 찾았습니다. 촛불집회에 나서고 문재인정부 수립에 혼신의 노력을 다한 것 역시, 타의가 아닌 절실함과 간절함이 저를 거리로 나가게 만든 것입니다. 민주주의, 자치시대의 진정한 주인으로서의 책임이라 믿어서입니다. 부드러운 성격이지만 움직여야 할 때는 기꺼이 행동하는 양심으로, 가치관에 따라 행동해야 한다는 것이 제가 가진 오랜 삶의 지표이기도 합니다.

<자치행정> -"여수의 보물 가막만은 ‘엄마 같은 존재’ 건강한 생태계 조성해야"

◆ 여수시 미래발전을 위한 첫 번째 제안은?

여수의 미래 핵심가치는 해양관광도시, 미래산업도시, 시민행복도시 라고 봅니다. 여수에서 인간다운 삶을 보장받을 수 있는 필수 요건인 것입니다. 때문에 핵심공약으로 해양 르네상스를 실현할 생각입니다. 가막만은 저가 태어난 고향의 바다기도 하지만 여수시민들에게는 엄마같은 존재입니다. 가막만은 ‘수산도시 여수’를 만들 정도로 사계절 풍부한 수산물을 제공해 주었고, 매혹적인 여수밤바다는 전국의 관광객들을 불러 모았습니다. 지금 연안에는 해양레저스포츠 인파까지 몰리고 있습니다. 가막만은 이렇게 여수의 보물이지만 대수롭게 생각하며 당연하게 여겼던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 과밀에 의한 환경오염, 난개발 등으로 신음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가막만을 바다사막화 방지를 위한 ECO(생태환경)존과 해양레저스포츠를 활성화할 수 있는 해양레저존, 청정한 생태계를 가진 양식존으로 각각 개발할 생각입니다. 다양한 수산자원의 안정적인 생산기반 구축에서부터 난개발을 막고 시민들의 가장 가깝고 친근한 휴식공간으로 기능할 수 있는 가막만을 만들 것입니다. 가막만의 건강한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이 정주여건을 높이고 지속가능한 관광자원을 보유하는 길이라 믿기 때문입니다.

◆ 시청사 내 노숙시위 중인 상설특화시장 상인 해결방안은 무엇이라 보는가.

수산물특화시장은 관광여수를 알리는 얼굴입니다. 상인들의 사기진작과 관광여수 이미지를 위해서는 더 이상 갈등하는 모습을 보여서는 안된다고 봅니다. 다만 (구)상인회측과 상인들의 갈등 해결을 위해서는 원인부터 따져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봅니다. 예컨대 수산특화시장의 문제는 여수시의 여수수산물특화시장 상인회 선정과정에서의 시작되었다고 알고 있습니다. 여수시가 상인회 인가를 할 수 없음에도 이를 무시하고 허가를 발급하여 결과적으로 시장관리체계를 이원화시켜 문제가 장기화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공정성과 투명성이 보장되지 않았던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수산특화시장 문제 해결의 매듭을 상인과 상인회측의 문제로만 볼 것이 아니라 문제점의 시시비비를 분명이 가려 투명성과 신뢰를 확보하는 길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시청사 별관 증축 충분한 공론화 과정 거쳐 주민투표로 결정해야"

◆ 시정부-의회 간 힘겨루기 및 지역갈등 양상을 보이는 본 청사 별관 증축에 대한 입장은 무엇인가?.

1998년 3려 통합이후 통합청사 건립문제는 꾸준히 거론되어 왔습니다. 시청사가 분산돼 행정낭비는 심하고 민원인들의 불편은 크다고 봅니다, 통합시를 만들어 놓고도 통합청사를 짓지 못하고 있는 아쉬움 또한 있으리라 봅니다. 다만 지나온 세월에서 알 수 있듯이 통합청사 건립문제는 신중에 신중을 거쳐야 하는 사안임에는 틀림이 없다고 봅니다. 통합청사 건립문제는 한동안 잠잠하다 선거 때만 되면 이슈로 등장하고, 지역을 분열하는 매개체가 되고 있습니다. 분명한 것은 정치적 해석에 따라 유불리를 결정해서는 안됩니다. 여수시민사회단체에서도 언급했듯이 사안의 시급성을 따져 공론화 과정을 충분히 거쳐야 한다고 봅니다. 최근 민선 7기 시정부와 의회 간 힘겨루기 양상, 즉 찬반에 의견을 여론조사 형식을 빌려 밀어부칠 것이 아니라 필요하다면 주민투표 등을 통해 이 문제를 결정했으면 합니다.

"개발위주 정책 우선과 정주여건 소홀, 정치적 폐단이 여수 등지게 해"

◆ 여수시 도시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인근 지자체에 인구수가 역전당하며 정치력의 약화, 인구 지속 유출 등 우려감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이에 대한 입장은?

여수시가 인근 도시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진다?. 단언컨대 ‘아니다’라고 봅니다. 인구가 줄어 든 것은 사실입니다. 인구문제는 여수만의 문제가 아니며 전국 지방 중소도시가 겪는 모두의 아픔입니다. 다만 여수시는 개발 위주의 정책, 공격적인 관광마케팅을 우선시하다 삶의 질을 보장해야 하는 정주여건 조성에는 다소 소홀했다는 점입니다. 물가는 비싸고 살 곳은 없어 떠났던 것입니다. 정치는 어떻습니까? 2개의 지역으로 나눠 있어 자기 지역구와 사람 챙기기 바쁩니다. 사업에 대한 공과를 두고 논란도 벌입니다. 이러한 폐단들이 여수를 등지게 한다고 봅니다. 다소 지적이 뒤따르더라도 여수를 위해서, 시민을 위해서라면 원칙과 소신을 가져야 합니다. 관광과 산업인프라, 도시기반 등 여수는 대내외적으로 경쟁력을 갖는 특색있는 자원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만 이를 다루는 사람의 문제라고 봅니다.

사진 김성환 프리랜서 작가

경제(관광/산업)

◯ 2022년은 여수세계박람회 개최 10주년이다. 하지만 사후활용이 답보상태 머물러 있다. 우선 개발방식에 대한 입장과 어떻게 활용해야 한다고 보는가?

정부의 박람회장 사후활용정책은 10년째 지지부진합니다. 공공개발을 하겠다고 박람회장 내에 짓는 청소년 해양교육원과 국립 여수해양기상과학관 또한 얼마나 기능과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최근에는 박람회장 운영관리 운영주체를 재무능력과 전문성을 갖춘 여수광양항만공사가 맡아야 한다는 내용의 ‘여수세계박람회관리 및 사후활용에 관한 특별법’일부 개정 법률안이 발의되었습니다만 광양시의회가 반발하고 나서 상당한 진통이 따를 것으로 보입니다. 박람회장은 여수의 심장이라고 봅니다. 체험관광의 명소이자 기후보호, 그리고 해양의 산 교육장이기 때문입니다. 시간이 다소 흘렀지만 지금 남은 박람회 부지만이라도 여수시가 장기 무상임대나 저가에 매입하는 등 직접운영에 대한 고민을 다시 한번 했으면 합니다. 정부 의존도를 낮추자는 얘기입니다. 박람회장은 마이스산업의 보고입니다. 박람회장 내 대형 컨벤션센터를 유치하려는 움직임도 장기적인 측면에서 시장성을 매우 높게 보고 있는 것입니다. 면세점은 아니더라도 대형마켓, 쇼핑몰, 남도음식촌 등이 만들어지고 크루즈 선박 입출항이 늘어날 때 박람회장은 제2의 전성기를 누리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율촌지역 배후도시 조성, 지역균형개발 및 인구감소 선제적 대응책"

◆ 여수 인구 감소 해결책으로 인근 지자체 신대지구에 맞서는 산단 배후도시로서 율촌지역 개발 주장론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한 입장은

]기본적으로 찬성하면서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여수시가 발주한 율촌지구 택지개발사업 기본조사 용역 결과만 보더라도 개발수요에 대응해 적정밀도의 정주공간 확보를 통한 여수시 부도심 역할 부여와 주거, 문화, 경제 등 자족 기능을 갖춘 신도시개발이 가능함을 입증했습니다. 사업의 경제성도 나쁘지 않다고 분석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개발 방향이 나오지 않는 것이 아쉽기만 합니다.

여수시는 그러면서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을 상대로 많은 기업들을 유치하기 위해 율촌산단 조기 완공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여수산단 공장용지가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만일 산단은 있는데 살 곳이 없다?. 현재 여수산단에 근무하며 순천에 거주하는 근로자 대부분 출·퇴근시 심각한 교통난과 비싼 집값을 문제 삼고 있습니다. 율촌지역 배후도시 조성은 단순한 택지개발이 아닌 지역균형개발을 도모하고 인구감소를 막기 위한 선제적 대응을 위해서입니다. 또 여수시 관문이자 광역교통망 체계를 구축할 수 있는 지리적 이점이 크기 때문에 배후도시 조성이 시급하다고 봅니다.

◆ 여수국가산단 대규모 증설과 최근 석유화학 경기 호황이 마무리 된 이후 지역경제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여수지역경제 버팀목이자 마중물이 될 만한 새로운 사업분야나 모멘텀이 있다면 무엇이라 보는가.

세계의 석유화학 경기동향과 별도로 여수국가산단에 대한 우려는 환경과 안전문제라고 봅니다. 여수국가산단이 조성된 1967년 이후 크고 작은 사고로 수많은 인적, 물적 피해를 입어서입니다. 이제는 조성된 지 56년이 지나 시설이 노후화돼 피해를 키우지 않을까 더 걱정입니다. 다행스러운 것은 현재 여수국가산단이 친환경 스마트 산단으로 전환하기 위한 대개조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것입니다. 산업고도화와 연구개발, 근로환경 개선 등을 통해 저탄소, 지능형, 소재중심 산단으로 탈바꿈하려는 것입니다. 환경오염원을 줄이고 미래 에너지 산업을 키우려는 것입니다. 미래산업은 앞으로 기후보호와 직결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스마트 관광. 스마트 행정, 스마트 수산이 지배할 것으로 생각입니다. 따라서 여수경제는 연구개발기반을 구축하면서 신성장 산업 육성과 지속발전 가능한 사업추진에 전념해야 한다고 봅니다.

<사회> -상권도 살리고 보편적 복지도 실현 2차 재난지원급 지급 필요

◆ 여순사건 특별법 제정 이후 제주 4.3 평화기념관이나 평화광장 같은 추모공원 조성이 필요하다. 물론 인근 지자체와 협의도 필요하겠지만 개인적으로 어느 곳에 조성하면 좋겠다고 보는가.

추모공원 얘기가 나오니 제주 4.3 평화공원 먼저 떠오릅니다. 제주 4.3평화공원은 공권력에 의한 민간인 학살과 당시 제주도민의 처절한 삶을 기억하고 추념하며, 화해와 상생의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 조성한 평화ㆍ인권 공원이라고 합니다. 억울하고 안타깝게 희생당하신 분들의 영혼을 달래기 위해서 여순사건 추모공원 역시 건립되는 것이 타당하다고 봅니다. 다만 위치를 둘러싸고 여수시와 인근 순천시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점이 안타깝습니다. 그러나 여순사건특별법이 통과되기까지 20여 년 동안 노심초사하며 여수시민이 하나 되어 주도적으로 싸웠고, 최초 발원지가 여수시 신월동 14연대라는 사실 앞에서 추모공원은 여수시에 설립되는 것이 타당하다고 생각합니다. 여수지역 내에서의 위치는 사회적 합의와 동의가 필요하겠지만 상호 이해하고 협력하는 차원에서 순천시와도 가까운 율촌지역에 설립되면 어떨까 싶습니다. 용서와 화해, 비단 여순사건만의 얘기가 아니었으면 합니다.

◆ 시민사회를 중심으로 2차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요구와 이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도 대두되고 있다. 이에 대한 입장은?

코로나19로 국내는 물론 세계 경제는 모두 얼어붙었습니다. 평범한 일상도 잃어버렸습니다. 마스크는 내 몸의 일부가 되었고 사람 만나는 일이 눈치 보는 일로 변해버렸습니다. 빚은 눈덩이처럼 늘어나고 온정은 점점 사라졌습니다. 코로나19는 우리에게 많은 변화를 주었습니다. 그래도 버틸 수 있었던 힘은 주변의 관심과 따뜻한 마음입니다. 정부나 지자체의 재난지원금도 지역경제, 나라경제를 살리려는 자구책이기도 하지만 어려운 이웃들에게 힘이 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영업에 막대한 손해를 입으면서도 방역지침을 따르려는 자영업자와 영세상인들을 보면 괜히 미안함마저 들었습니다. 위드코로나가 시행되면서 경기회복에 거는 기대는 컸습니다. 하지만 예전만 못하다고 합니다. 방역지침도 다시 강화되려 합니다. 타 시군의 눈치를 봐서는 안됩니다. 그렇다고 재정 건전성을 무시하자는 얘기는 아닙니다. 꼼꼼히 따져서 상권도 살리고 보편적 복지가 가능한 여수시 2차 재난지원금을 지급했으면 합니다. 집행부만이 아니라 여수시의회도 이 같은 노력에 동참했으면 합니다.

김병곤 기자  bibongsan8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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