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이 들어가는 벽 균열 보강을 위해 임시방편으로 강철판을 갈라진 벽에 덧댔다. <사진 웅천 부영 2, 3차 대책위 제공>

여수 웅천부영2차,3차 공동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가 부영 주택이 웅천 부영2차 정밀안전진단 결과를 은폐했을 뿐만 아니라 안전진단등급 결과를 미반영했다고 성토했다.

대책위는 21일 보도자료를 통해 "웅천 부영 2.3차 아파트 분양전환 가격을 감정평가 금액의 85% 수준까지 낮춰줄 것을 요구하며, 부영이 이 수준까지 제시하지 않을 경우 분양을 거부하겠다"는 강경 입장을 밝혔다.

고분양가 분양전환 갈등을 겪고 있는 여수 웅천부영 2,3차 입주민들은 한겨울 칼바람 속에서 작년 12월12일 이후 시청 앞 집회 시위를 40일째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해결 기미를 보이지 않고 답보 상태다.

이런 가운데 대책위는 애초 지난해 12월 1일이었던 정밀안전진단 결과를 부영이 은폐하고 사과문 발표도 하지 않고 안전대책 일정도 수립하지 않았다며 강하게 비난하고 나섰다.

대책위에 따르면 정밀안전진단은 2021년 11월 3일에서 6일까지 4일간 조사가 진행됐다. 안전진단 결과보고서는 12월 1일이었고 12월 27일 주민 상대 설명회가 예정돼 있었지만 어떤 연유로 연기돼 올해 1월 11일 설명회가 이뤄졌다.

대책위는 부영 2차 301동 캐노피 기울기는 안전진단 결과 d등급, 3차 옹벽은 e등급이 나왔다며, 301동 캐노피 기울기 조사결과는 안전 등급 d등급으로서 그라우팅을 실시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안전진단을 실시한 업체는 각동 출입구 캐노피 처짐은 발생했으나 구조적 문제는 없을 것이란 종합결과를 명시했다.

대책위는 또 301동 지하 피티실 균열 조사는 에폭시로 메꾸고 철판을 덧 댄 이후 상태만 육안으로 확인했을 뿐 전자파를 이용한 철근배근상태(FerroScan 조사 자료)는 누락됐다는 주장이다.

균열이 발생한 지하 피티실 FerroScan 촬영과 측정도 하지 않았는데 에폭시 공법으로 주입하면 문제가 없을 걸로 사료된다며 종합 결론을 냈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부영 주택은 2021년 12월31일 잔급 납부세대에 한해서 24평, 32평 세대 당 1,200만원 할인에 나섰다. 부영 2,3차 아파트 총 66세대가 분양 전환 잔금을 받고 등기이전을 처리했다.

한편, 웅천 부영 2.3차 아파트 분양전환 갈등은 인근 1차와 비교해 터무니없는 분양가격 책정이란 입주민들 불만에서 비롯됐다.

2020년 11월 분양을 시작한 웅천 부영 1차 아파트 분양가는 32평 기준 최저 2억5천9백2십 만원에서 최고 2억9천9십 만원에 분양됐다.

​하지만 같은 위치에 자리잡고 있는 부영2차, 3차아파트 분양가는 32평 기준 최저 3억2백 만원에서 최고 3억4천7백 만원에 감정평가 금액 그대로 분양가가 책정됐다. 불과 10개월 만에 최저 4천4백8십 ~ 최고 6천1십 만원이나 인상됐다.

또 ​인근 신축 공사 중인 부영 애시앙 아파트가 2020년 1월에 32평 기준 2억8천9백 만원에 분양되어 올해 4월 말 입주를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김병곤 기자  bibongsan8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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