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남관광협회 여수시지부 김영호 대표

코로나 3년차 생존 위협…대리기사·택배노동자·산단노동자로 생활고 버텨

기존 인프라에 새 컨텐츠 개발 ‘시급’…민·관 소통과 제안 창구 필요성 제기

천혜의 자연환경을 지닌 여수는 2012여수해양엑스포 개최이후 1,300만 관광객이 몰려드는 해양관광지로 발돋움했다. 하지만 지난 2020년 코로나19 집단감염 확산세를 피할 수는 없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관광업계는 암흑기였다. 여행업계 매출 제로라는 유례없는 곤경에 처했다. 업자들은 생존을 위해 대리기사, 택배기사, 산단노동자로 이를 악물고 악착같이 생활고를 버텨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며 여행업계도 반기는 모양새지만 회복까지는 더 시간이 필요하다는 전망이다.

여수밤바다가 전국적인 브랜드로 자리잡으면서 코레일과 함께하는 여수여행, 이순신 따라가기. 여수 밤바다 투어, 다이어트 포기 여수 2박3일 여행 등 다양한 관광상품은 관광객들이 여수를 찾는 데 일조했다.

그렇다고 언제까지 우려먹을 수는 없다. 관광지로서 매력이 다한 인프라에 새로운 컨텐츠를 덧입히는 과제가 남았다. 선도적으로 여행업계가 주도하면 호텔이든 식당이든 따라 자연 활성화될 것인데 그런 메리트를 제대로 못 살리고 있다는 안타까움이다.

(사)전남관광협회 김영호 여수지부장은 “‘밤에만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 낮에도 여수가 아름답다’라는 탄성이 나올 새 컨텐츠를 만들어야 한다. 여수만의 차별화된 컨텐츠를 만들어야 한다. 아이디어만 내면 되는 현실이 아니고 민·관 협력과 교류 필요성을 얘기한다. 전 세계를 두루 다니면서 보고배운 경험과 안목을 접목시킬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아울러, 여수시관광협의회가 시 산하단체이다보니 구체적인 관광계획을 제안해도 반영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민관의 협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지만 관광직능단체 제안이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고 불협화음이 지속되고 있다는 불만이다. 여수시, 여수시관광협회를 비롯해 관광직능단체의 원활한 소통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최근 여수와 강원도 양양 간 하늘 길이 뚫리면서 오는 19일 첫 관광팀이 들어오기 시작한다. 하지만 이곳과는 아직 네트워크가 잘 갖춰지지 않았다. 선제적으로 발빠른 방문·답사를 통해 관광 네크워크 구성을 강조한다.

2년여 만에 정부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와 관광회복 기대감에 발맞춰 여수시가 인-아웃바운드 여행전문인 여행업계의 제안을 적극 수용하고 소통에 적극 나서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여수시, 여수시관광협회가 적극적으로 힘을 실어줬으면 하는 속내다.

전남광광협회 여수시지부 김영호 지부장과 코로나19 이후 여수관광발전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편집자 주

Q1. (사) 전남관광협회 여수시지부를 소개해 주신다면

사단법인 전남관광협회의 여수시지부는 2013년 전남관광협회의 승인을 받아 설립됐으며 34개 회원사가 활동하고 있다. 지역관광사업의 진흥을 위해 관련 업무를 추진하고 여수관광 홍보활동, 관광객유치, 관광안내 등과 회원의 복리증진 및 상호간의 협동을 통해 여수지역 관광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불구 관광업계 회복 시간 걸릴 것”

Q2. 그동안 많은 어려움을 겪으셨는데 소회를 말씀해 주신다면

2019년 12월 중국 우한에서 처음 코로나19가 발생한 이후 여수 여행업계는 공식적인 행정명령은 없었으나 자가격리 14일, 사회적 거리두기,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등의 정부 방역지침에 따라 내·외국인의 이동이 제한돼 여수시 여행업계는 사실상 영업중단 명령과 같은 상황에 처했다. 매출 제로(0) 상태로 지난 2년 이상을 견뎌오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여수 여행업계 사업자들은 쌓이는 고정경비를 감당할 수 없어 급기야 폐업의 단계를 밟고 있거나 택배 배달원, 대리기사, 공단 일일노동자, 각종 아르바이트 등으로 하루하루 생계를 유지하고 있는 실정이었다. 일시적으로 영업을 제한받았던 체육시설과 유흥업소, 노래연습장, 식당·카페 등에는 집합금지 또는 제한업종으로 분류하여 많은 지원도 하였지만 여행업은 턱없는 정부지원으로 2년여 이상 사실상 영업이 중단돼 있다. 현재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됐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여행업계는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어 답답한 상황이다.

아울러, 여수지역 숙박, 음식 할인 가격 폭이 업체마다 다르다. 회원사 상대 등급 차별이 진행되고 있어 같이 대화를 해서 조율했으면 좋겠다. 굳이 여수업체들끼리 싸울 필요가 없다. 고품질 여행상품 판매와 신뢰도를 제고할 수 있다.

▶김영호 대표와 여수시지부 사무국장을 맡고 있는 강호준 대표가 민관의 소통 필요성을 언급하고 있다.

Q3 여수하면 관광의 도시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그에 비해 콘텐츠 개발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도 일고 있습니다. 그에 대한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 여수시는 지역관광 활성화를 위하여 여수공항 확장, KTX, SRT 신설, 자동차 전용도로, 여수-고흥 간 연륙연도교 개통을 통해 관광객들이 보다 쉽게 여수를 방문할 수 있도록 사회기반시설의 확충을 통하여, 스마트 관광도시, 지소가능한 관광도시, 무장애 관광도시 구축 등을 통해 많은 관광객 유입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때이다. 관광객의 재방문 유도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는 2012여수세계박람회 유산과 풍부한 해양자원 및 365개의 섬을 활용한 해양레저(해양레포츠) 및 치유, 힐링관광, 국제항의 이용률을 높이고 면세점 신설 및 대형 컨벤션센터 건립을 통해 지역경제와 관광산업 발전의 새로운 전환점의 기회로 삼아야한다.

하지만 시나 협의회 차원에서 노력을 해야하는데 미미하다. 회원사나 단체들이 할 수 있는 일들이 제한적이다. 다양한 국내외 여행정보를 제안하는데 소통의 장이 마련돼 있지 않다. 아이디어나 아이템을 갖고 있지만 그런 기반이 갖춰 있지 않아 못내 아쉽다. 인-아웃바운드 여행전문가인 우리에게도 힘을 실어줬으면 좋겠다.

아울러, 여수밤바다 야경을 새롭게 변신시켜야 한다. 우리보다 먼저 시작해 야경도시로서 명성을 지닌 상해, 홍콩 등을 벤치마킹해 좀 더 화려한 야경을 만들었으면 좋겠다.

Q4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됨과 동시에 여수를 찾을 관광객들을 위한 협회 차원의 서비스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요

= 여수를 찾는 관광객들의 안전하고 즐거운 여행을 위하여 회원사들과 함께 공항, 버스터미널, 엑스포역, 여객선터미널을 대상으로 지속적인 방역수칙 지킴캠페인, 전국 관광협회를 통하여 여수지역 관광 청정구역 홍보 등 많은 관광객들이 청정지역 여수에서 즐거운 여행이 되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홍보할 예정이다. 아울러, 여수시지부 차원에서는 우리 회원사를 통해 오는 관광객들에게 바가지 요금이라는 기억보다는 여수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갖도록 서비스 친절 교육에 주력하고 있다.

Q5 관광협회라는 특수성으로 그 만큼 어느정도 수혜도 입었으리라 생각되는 데 지역사회에 대한 보답이나 봉사 활동 등 역할이 있었다면 어떤 것들이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여수시에는 (사)여수시관광협의회라는 협의체가 구성이 되어 여수시로부터 일정 부분 시비를 지원받아 여수관광에 대한 조사와 관광상품 개발 등의 마케팅지원 및 관광종사원 교육지원, 시민불편사항 개선 등을 추진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다. 하지만 저희 (사)전남관광협회 여수시지부는 여행업계 회원사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뤄지고 있으며, 우리 지부는 여수지역 관광발전을 위하여 수년 간에 쌓여온 현장경험을 바탕으로 관광객들이 보다 더 안전하고 즐거운 관광이 되도록 여수시와 간담회를 통해 많은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또한 여수시지부는 수혜를 받은 것 없이 가장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실 회원사들이 굉장히 힘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미크론 확산으로 확진자가 급격히 증가하며 방역물품 수급이 어려운 곳에 사용해 달라고 회원사들이 십시일반 기부금을 모아 전달했다. 지부장 입장에서 회원사들에게 정말 눈물 나도록 감사했다.

“여수시민 일상회복과 관광을 윤택하게 만드는 단체로 거듭나겠다”

Q6 끝으로 회원사와 시민들에게 전하실 말씀이 있다면

= 코로나19가 3년 차를 지나고 있습니다. 사실상, 우리 업계는 폐업 위기에서도 서로 의지하며 앞으로 다가올 코로나19 종식을 위해 지금까지 힘든 시간을 잘 이겨내고 계십니다.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었지만 아직은 우리업계가 정상으로 돌아가기는 어려운 실정입니다. 조금 더 버텨내고 이겨내시길 바라며, 여러 대표님들께서 보여주셨던 우리보다 더 어려운 여건에 놓여있는 분들을 위해 십시일반 모아주신 기부금을 통해 (사)전남관광협회여수시지부는 더 단단해 질 것입니다. 또한 여수관광발전을 위해 저희 (사)전남관광협회 여수시지부 회원사는 여수시민들의 일상회복과 관광을 더 윤택하게 만드는 단체로 거듭나겠습니다.

<위 기사는 여수상공회의소와 여수지역신문협회 공동으로 기획한 기사입니다>

여수지역신문협회공동취재단  yeosu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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