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여수갑을지역위원회 3선이상 다선의원은 모두 8명으로 갑지역 4명, 을지역 4명이 포진해 있다. 사진 시계방향  여수갑지역위원회 소속 김영규(6선), 백인숙(3선), 김행기(3선), 박성미(3선), 여수을지역위원회 김종길(4선), 이선효(4선), 강재헌(4선), 이찬기 의원(3선)

오는 7월 1일 새롭게 출범할 제8대 여수시의회 전반기 의장 자리를 놓고 벌써부터 물밑 경쟁이 치열하다.

특히 지방자치법 개정에 따라 시의회 의장이 사무국 직원 인사권을 갖는 등 의장 권한이 막강해지면서 의장 선거를 둘러싼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 여수시의회 당선인 현황, 초선 9명 무소속 4명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결과 여수시의회 시의원 26명 중 더불어민주당 22명(비례대표 3명 포함), 무소속(송하진, 주재현, 문갑태, 정옥기) 4명이 입성했다.

민주당 여수갑지역구 시의원(김철민, 박성미, 고용진, 정신출, 김영규, 강현태, 구민호, 민덕희, 백인숙, 김행기, 이미경, 진명숙)은 12명이다. 여수을지역구(강재헌, 정현주, 박영평, 김종길, 최정필, 이선효, 이찬기, 이석주, 김채경, 홍현숙)는 10명이다.

초선(김철민, 정신출, 구민호, 박영평, 최정필, 이석주, 진명숙, 김채경, 홍현숙)은 9명, 3선 이상 다선의원은 총 10명에 이른다.

6선 최다선 김영규 의원, 4선 의원 강재헌(여수시바), 김종길(여수시아), 이선효(여수시자) 3명은 여수시을에 포진했다. 3선 의원은 여수시갑지역위 박성미(여수시가), 백인숙(여수시마), 김행기(여수시마) 여수시을지역위 이찬기(여수시자), 무소속 송하진(여수시라) 주재현(여수시사) 6명이다.

여수갑을 다선의원 8명이 제8대 여수시의회 상반기 의장, 부의장, 상임위원장을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 민주당, 갑지역 의장, 을지역 부의장, 상임위원장 각 2개 배정 유력

여수시의회는 다음달 5일 임시회를 열고 8대 의회를 이끌 의장과 부의장을 선출한 데 이어 8일 각 상임위원장을 선출하고 11일 8대 개원식을 가질 예정이다.

여수시의회 다수석을 점한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오는 25일 지구당 총회를 열고 8대 원구성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상반기 의장, 부의장, 상임위원장 조율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민주당 여수갑을지역위도 차기 총선을 겨냥해 의장단 선거에 적극 개입할 것으로 보인다. 총선 선거구 조정까지 감안할 경우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기에 양보할 수 없지만 이미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시나리오1, 갑지역이 상반기 의장, 부의장을 독식해 다 가져가는 경우다. 이럴 경우 을지역의 반발을 초래해 파국으로 치닫게 된다. 또 시민사회 및 언론 집중포화로 부담스럽다. 그야말로 소탐대실이다.

시나리오2. 제7대처럼 갑지역에서 상·하반기 의장직, 을지역은 부의장, 상임위원장 각 2자리를 갖게 된다. 물론 의회 다수석을 점한 민주당의 독점으로 비쳐지나 확률적으로 가장 높다. 

지역정치권에서는 상반기 갑-김영규 의장, 을-강재헌 부의장 얘기가 벌써부터 나돌고 있다. 

시나리오3, 원구성 합의가 불발돼 최종 투표까지 가는 경우다. 무소속의 표가 향방을 좌지우지할 수 있기에 악수나 마찬가지, 갑을 모두 절대 피하고 싶은 경우의 수다. 

더구나 민주당이 당론으로 무소속 특정인 밀어주기 밀실야합이나 역선택 해당행위를 강력 규제하고 있어 사실상 불가능하다.

- 다선 의원 출사표 러시, 무소속 4명 캐스팅보트 몸값 상승

민주당 갑 지역구 소속 의원이 12명, 을 지역구 10명으로 갑을이 시의장 자리를 놓고 당내 경선을 치를 경우 산술적으로 갑 지역구 출신 의원이 유리한 구조다.

이보다 앞서 각 지역구 내에서 조율되는 것이 급선무지만 이 또한 만만치 않다. 시의장을 두고 여수갑에서는 김영규, 김행기, 백인숙, 박성미 의원이 출마의 뜻을 내비치고 있다.

갑지역 내 시의장 경선 화두는 김영규 전 의장의 재도전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이다. 단임 약속한 서완석 전 의장의 관례화를 언급하는 부정적 시각과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주장이 교차되고 있다.

지난 2015년 5대 여수시의회 전반기 의장을 지낸 김영규 의원은 일찌감치 시의장 출마를 기정사실화했다. 의회 본연의 임무인 시정부 견제와 감시, 갑을간 소통과 화합을 통해 궁극적으로는 여수시 발전에 기여하는 정책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히고 있다.

여기에 백인숙 의원은 여수시의회 최초의 여성시의장을 강조한다. 3선 의원으로서 여수 인구의 절반인 여성을 대변할 자격이 충분히 된다며, 여성의장으로서 화합과 여수발전의 시발점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행기 의원은 비례나 징검다리가 아닌 지역구 3선 연임, 의회 예결위원장 등을 맡으며 충실한 의정활동을 강조한다. 특히 오랜 행정경험을 토대로 집행부와 의회 간의 원만한 관계를 조율해 나갈 수 있어 다른 의원들보다 장점을 지니고 있다.

박성미 의원은 勤者)必成(근자필성)을 언급하며, 최다 시정질문, 우수의원 7관왕 등 검증된 시의원 능력을 내세우고 있다. 특히 농어촌 복합도시 균형발전과 의회, 집행부, 시민들과 소통·중재역할을 도맡는데 자신이 적임자임을 강조하고 있다.

을 지역구에는 중량감 있는 4선 3명(김종길, 이선효, 강재헌)이 포진했다. 김종길, 이선효, 이찬기(3선) 의원은 모두 부의장을 지낸 바 있어 의장직을 노리지만 당내 경선에서 불리한 형국이다.

설령 본 투표까지 가더라도 공천심사 결과에 불복·탈당, 무소속으로 출마한 주재현, 문갑태 의원이 버티고 있어 발목이 잡혔다. 그렇다고 한차례 부의장을 지낸 이들이 또다시 자리를 꿰찬다는 것은 명분이 약하다. 

이와 달리 4선의 강재헌 의원은 첫 부의장 도전에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강 의원은 부의장을 거친 뒤 기회가 된다면 차기 의장직에 도전한다는 계획이다.

3선의 송하진, 주재현 의원은 무소속의 한계와 설움을 달래야한다. 다만 캐스팅 보트 역할에 만족해야 한다.

물론 무소속 연대에게도 반전의 기회는 있다. 시나리오3이 된 경우 무소속 연대와 러닝메이트에 나설 경우 송하진, 주재현 의원은 조건부 부의장 자리를 노려볼 만하다. 그렇지만 그 가능성은 희박하다.

-제8대 여수시의회 향후 과제

막강 권한을 지닌 시의장의 역할에 맞물려 책임 또한 강조되고 있다. 특히 지난 7대 시의회에서 보여진 시 정부와 대립 구도, 갑을지역구 간 갈등과 화합을 어떻게 잘 조율하고 해결해나갈 지가 관건이다.

특히, 민주당이 다수라는 독식에서 벗어나 무소속 의원들에게도 그들이 가지고 있는 능력을 충분히 발산하도록 얼마나 많은 기회의 장을 마련해줄지도 관심사다. 또 특정 상임위를 지배하며 시 정부 안건 자체를 인위적으로 차단하는 불합리한 시스템 병폐를 개선할 필요도 있다.

아울러, 잃어버린 시민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과 함께 지역정치 혁신, 지방정부와 협치 방안 등 발전적 시의회상을 정립하는 막중한 책임이 놓여 있다.

김병곤 기자  bibongsan801@naver.com

<저작권자 © 여수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