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안산동 사택 전경 <사진 LG화학 제공>

여수시 인구 28만 명 선이 붕괴되는 등 인구감소에 따른 지방소멸 문제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인구증가 해법이 제시돼 눈길을 끈다.

여수상공회의소가 지난 16일 민선8기 정기명 여수시장 당선인에게 지역개발, 산업지원 등 현안문제를 건의하면서 여수산단 직원 역외 이탈을 막기 위한 '기업사택 건축법 완화'를 포함시켜 실현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산단 인근에 조성된 기업 사택은 수십 년이 지나 오래되고 낡아 직원들의 거주 만족도는 갈수록 떨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출·퇴근 시 교통체증과 여수국가산단 직원 사택 노후화 등 정주여건 악화로 산단 근로자 다수가 순천 신대지구 등 역외로 거주지를 이전해 인구 감소를 초래했다.

더구나 산단 내 신입사원의 경우 거주문제(기숙사 부족 및 노후화)로 인해 여수공장 근무 기피 및 퇴사 사례가 속출했다.

LG화학 이현준 대외협력 팀장은 “LG화학 신입 직원이 1천여 명에 이르고 500여명 정도가 기숙사 생활을 해야 하는데 현재 수용할 수 있는 기숙사는 69세대 밖에 되지 않는다. 기숙사가 부족해 신입 직원들이 사택으로 들어가 생활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렇다 보니 기존 직원들이 사택에 거주하지 못하고 주택자금대출을 받아 역외로 밀려 떠나가는 악순환이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신축 기숙사 공급을 통해 기숙사 부족 문제를 해결함과 동시에 신입사원의 거주 만족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비단 LG화학 기업만의 상황은 아니다. 정주여건 개선을 통한 산단 직원들의 이탈을 막기 위해서라도 기업사택 건축법 완화를 서둘러야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기업들은 여수시 안산동, 소호동 등에 위치한 기업 사택 부지를 1종 주거지역에서 2종 주거지역으로 변경하는 등 기업 사택 건축법 완화를 요청하고 있다.

힘들 경우 사택 전체 부지가 아닌 일부지역에 층수 완화(기숙사 용도) 또는 신축 기숙사 입소 시 여수 전입신고 조건부 운영 등을 제안했다.

- 여수시 해묵은 과제, 인구 증가의 반전 효과 기대

물론, 기업사택 재개발·재건축을 통한 일반분양은 형평성 및 특혜 시비가 있지만 직원용 기숙사로 국한해 용적률만이라도 상향시켜 거주 만족도를 높이고 직원들을 정착시켜야한다는 얘기다.

이럴 경우 직원 퇴사나 근무지 이전 등 인구유출을 막고 여수지역 토착화를 유도할 수 있다. 장기적으로는 여수시 해묵은 과제인 인구 증가 반전효과가 기대된다.

이와 관련 여수시 한 관계자는 “기업사택 현대화 사업은 정기명 당선인의 의지만 있다면 긍정적으로 검토해 볼 수 있다. 다만, 사택 용도가 아닌 분양 목적의 영리가 추가된다면 형평성 및 특혜시비에 휘말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우선 도시계획상 2종 주거지역으로 용도지역 조정이 필요하고 또 세대증가로 인한 학교문제 등 제반 기반시설의 다각적 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병곤 기자  bibongsan8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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