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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철, 관절 통증 관리 방법의학 칼럼 82.
이화내과의원 김현경

요즘 같은 저기압에 다습한 장마철에는 무릎 통증이 심해지기 마련입니다. 무릎 통증뿐만 아니라 근육통 심지어 예전에 별거 아니라고 생각했던 타박상까지도 비가 오려면 더 아픈 것 같습니다. 염증이 있는 곳은 다 증상이 심해지는 것 같이 느껴집니다. 그래서인지 관절염 환자에게는 장마철이 무더운 여름보다 더 지내기 힘든 날씨인 것 같습니다.

관절 통증과 관절염

관절염은 뼈와 뼈를 이어주는 관절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입니다. 뼈마디 사이 통증과 함께 통증 부위가 붓고 열이 나는 증상이 나타나는데, 질병 진행 정도에 따라 1기에서 4기로 구분한다. 4기에 다다르면 관절 기능을 아예 상실할 수도 있어 조기 관리가 중요합니다.

관절염은 크게 ‘퇴행성 관절염’과 ‘류머티즘 관절염’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퇴행성 골관절염은 50~60대 이상 중장년층 주부에게 많이 관찰되는 질환으로 연골이 닳아 없어지는 대신 뼈가 자라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반복적인 수작업과 노화 등이 그 원인입니다.

반면 류머티즘 관절염은 대표적인 자가면역질환으로 세균이나 바이러스로부터 몸을 지키는 면역체계에 문제가 생기면서, 오히려 자신의 몸을 공격해 염증을 일으켜서 발생합니다. 염증이 지속되면 염증성 활막조직이 점차 자라나 뼈와 연골을 파고들어 관절 모양이 변형되고 관절을 움직이는 데도 장애가 발생합니다. 류머티즘 관절염을 앓고 있는 경우 전신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데, 피로감이나 근육통, 발열, 식욕부진, 기력 감퇴, 우울증이 대표적인 증상입니다. 특히 아침시간에 손가락을 비롯한 관절이 1시간 이상 뻣뻣해지거나 붓고 열감이 있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증상이 양손에 모두 나타나는 경우 류머티즘 관절염을 의심해봐야 합니다.

이러한 퇴행성 관절염과 류머티즘 관절염, 둘 다 장마철에 통증이 더 심해지기는 매한가지다.

장마철에 관절염 통증이 심해지는 이유

실제로 기압이 낮아질수록, 습도가 높아질수록 관절 내부 기압이 상대적으로 상승하여 관절 내 활액막에 분포한 신경이 압박을 받아 통증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높은 습도 체내 수분이 증발하는 것을 막아 관절 주변의 근육을 긴장시키고 관절의 통증과 부종이 심해지고 혈액순환이 저하됩니다. 이로 인해 산소와 영양분 공급이 어려워 근육이나 힘줄은 늘어나고 통증이 심해지고 퇴행성 관절염 진행도 가속화 됩니다. 또한 극심한 무더위에 장시간 에어컨, 선풍기의 찬바람을 쐬면서 통증이 심해지는 악순환이 이어지게 됩니다.

우리 몸의 호르몬 분비가 통증을 불러오기도 합니다. 햇빛이 없는 흐린 날씨, 습도가 높은 날이 계속되다 보면 호르몬의 변화가 생깁니다. 햇빛을 보면 일명 '행복호르몬'이라고도 불리는 '세로토닌'이 생성되지만, 햇빛을 보지 못할 때는 세로토닌 호르몬 분비가 적을뿐더러 오히려 '멜라토닌'이라는 우울감을 생성하는 호르몬이 분비됩니다. 그래서 기분이 축 처지면서 괜히 안 아프던 곳도 아프게 느껴집니다. 즉, 물리적 환경의 변화와 심리적인 변화가 복합되어 통증을 유발하는 것입니다.

장마철의 관절 통증 관리

그렇다면 장마철에 심해지는 통증을 어떻게 완화할 수 있을까. 먼저, 주변 습도는 40~60% 수준으로 조절해야 합니다. 제습기를 돌리거나 에어컨의 제습 기능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흡습 능력이 있어 제습에 효과적인 커피 가루, 참숯, 소금, 신문지, 향초 등을 활용하는 천연 제습법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실내외 온도 차는 5~6도 이내로, 실내 온도를 26도 내외로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때 몸에 에어컨과 선풍기의 찬 기운이 직접적으로 닿지 않는 것이 중요하며, 냉방 시 소매가 긴 옷, 긴 바지를 입거나 무릎 덮개로 관절 부위를 덮어 바람을 최대한 피해야 합니다. 외출 시에는 외부시설 냉방 가동에 대비해 얇은 겉옷을 챙기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만약 냉방기에 노출된 뒤 통증이 심해졌다면 해당 부위에 온찜질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관절과 근육을 이완시키고 혈액순환이 촉진되므로 통증이 완화될 수 있습니다. 통증 때문에 움직이기 어렵겠지만 수영이나 실내 자전거와 같이 관절에 무리가 적은 운동을 하거나 가벼운 체조나 스트레칭 동작, 요가 등을 해주는 것도 좋습니다. 관절도 부드러워질 뿐만 아니라 교감신경이 활성화되면서 허리 통증이나 무릎 관절통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에도 심한 통증이 지속한다면 소염진통제를 먹어 통증을 줄일 수 있으므로,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하겠습니다.

데스크  yeosu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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