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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를 위한 상비약의학 칼럼 86.
이화내과의원 김현경

태풍 힌남노가 지나가고 이제 곧 추석 연휴를 앞두고 있습니다. 지난 몇 년간 코로나19로 인해 명절에도 가족, 친구끼리 만나기 어려웠고, 만나도 식사도 제대로 못했던 것을 생각한다면, 올해 추석은 명절 음식 준비와 장거리 운전, 성묘나 나들이 등의 야외 활동이 늘어 여러 부상의 위험성도 있을 것입니다. 많은 병의원들과 약국들이 추석 연휴에는 문을 열지 않기 때문에 이런 문제가 생겼을 때 적절한 상비약과 응급 대처법을 알아두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멀미약

추석에는 고향을 찾아 장거리를 이동하는 경우가 많은데 차 멀미 등을 예방하기 위해 사용하는 멀미약은 졸음을 유발하거나 방향 감각 상실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운전자는 멀미약 복용시 졸릴 수 있으므로 복용을 피하며, 먹는 멀미약을 사용하는 경우에는 승차 전 30분 전에 복용하고 추가로 복용하려면 최소 4시간이 지난 후 복용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붙이는 패취제는 출발 4시간 전에 한쪽 귀 뒤에 1매만 붙여야 하며 사용 후에는 손을 깨끗이 씻어 손에 묻은 멀미약 성분이 눈 등에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해야합니다. 또한 붙이는 멀미약(패취제)은 만 7세 이하의 어린이나 임부, 녹내장이나 배뇨장애, 전립선 비대증이 있는 사람은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사용하면 안됩니다.

소화제

제사상에 올라온 각종 전과 송편, 고기산적 등은 대부분 기름진 고열량들이 많은데다 대부분이 앉아서 즐기는 게임이 많다 보니, 과식으로 인한 소화불량에 두통을 호소하게 됩니다. 대개 이럴 때 복용할 수 있는 소화제는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등을 분해하는 ‘효소제’와 ‘위장관 운동 개선제’로 나뉩니다. 효소제는 탄수화물, 지방 등 음식물 소화를 촉진하는데 사용하는 의약품으로 사람에 따라 알레르기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위장관 운동 개선제는 위장관 기능이 떨어져 복부 팽만감, 복통, 식욕부진 등의 증상에 사용할 수 있으며, 일정기간 복용해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 경우 병원에 내원하여 진료를 받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명절음식은 고열량, 고콜레스테롤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혈중 콜레스테롤 및 중성지방의 농도를 증가시켜 고혈압이나 동맥경화증을 가지고 있는 환자들의 건강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당뇨나 고혈압, 신장질환 등으로 평소 식이요법으로 건강관리를 하고 있었다면 명절의 분위기에 휩쓸려 평소 생활습관을 잃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지사제

명절에는 기름진 음식뿐만 아니라 여러 음식을 다양하게 섭취하기 때문에 설사도 흔히 나타날 수 있고, 일으키는 원인도 다양합니다. 또한 당뇨환자의 경우 설사로 인한 저혈당이 유발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합니다. 심하지 않는 설사의 경우, 간단한 지사제 정도는 구비해 놓으면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나물, 떡, 기름에 조리한 음식, 껍질을 깎아 놓은 과일 등 추석 음식은 유난히 상하기 쉬운데, 이는 고온 다습한 환경이 세균을 빠르게 자라기 때문입니다. 이런 음식을 섭취하면 식중독에 걸릴 수 있는데 이때 발생하는 장염은 바이러스성도 있지만 세균성 장염이 많아 이런 경우 반드시 의사의 진료를 받아 약물치료와 수분 공급을 받아야 합니다.

화상 치료

손이나 팔에 가벼운 화상을 입었을 경우에는 얼음 대신 찬물을 이용해 화상 부위의 열기를 식혀주는 것이 좋고 상처가 악화되지 않도록 항생제가 들어있는 연고나 마취제 성분이 묻어 있는 화상거즈를 붙여 주는 것이 좋습니다. 화상 부위가 넓고 물집이나 통증이 심한 경우에는 신속히 응급처치 한 후 가까운 응급실에 방문하는 것이 좋습니다.

감기약

아직 코로나19 확진자의 수가 많아 증상이 있다면 먼저 자가키트로 확인해보는 것이 좋고, 음성이라 하더라도 다른 사람들과의 접촉을 줄여야 합니다. 추석명절에 큰 일교차, 일시적 면역력 저하 등으로 감기에 걸리는 경우 충분히 쉬면서 안정을 취하고 수분과 영양을 충분하게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감기증상 완화를 위해 약을 복용하는 경우 졸릴 수 있으므로 자동차 운전은 하지 않아야 하며 아세트아미노펜이 함유된 감기약은 간손상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명절기간 동안 과음한 경우에는 복용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어린이는 약물이 몸에 미치는 영향이 어른과는 다르므로, 의약품 상세정보를 읽어보고 어린이의 나이, 체중 등에 맞는 정확한 용법‧용량을 확인하여 복용시켜야 합니다.

추석 연휴 기간을 위해 집에 간단한 상비약 준비해 두시고, 지병이 있는 가족이 있다면 건강상태에 맞춘 추가 상비약도 지참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응급상황에 갈 수 있는 응급실과 병원 등을 확인해 놓으신다면, 응급상황 대처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데스크  yeosu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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