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공단 여수지사 채우석 지사장

‘백성을 사랑하는 근본은 아껴 쓰는 데 있고, 아껴 쓰는 근본은 검소하게 말하는 데 있다. 검소한 연후에나 능히 청렴할 수 있고, 청렴한 연후에나 능히 자애로울 수 있으니, 검소한 자가 되는 그 자체가 백성을 다스리는 수장의 의무다’

이 글은 신유사옥 때 전라남도 강진에서 19년간 귀양살이를 하고 있던 정약용이 57세 되던 해에 저술한 목민심서의 한 부분으로 2022년 가을의 끝자락에 의미있는 가을 여행지를 찾다 문화유산답사기의 저자가 남도 답사 1번지로 꼽은 다산 초당을 방문하고 필자가 마음속에 세긴 글이기도 하다.

청백리는 관직 수행 능력과 청렴(淸廉)‧근검(勤儉)‧도덕(道德)‧경효(敬孝)‧인의(仁義) 등의 덕목을 겸비한 조선시대의 이상적인 관료상으로, 의정부에서 뽑은 관직자에게 주어진 호칭이었다. 지금도 정부와 지자체는 청렴과 투철한 봉사 정신으로 타의 모범이 되는 공직자에게 청백리상을 수여하고 있는 만큼 청렴은 시대를 관통하여 공직자에게 있어 으뜸이 되는 필수 덕목이며, 국민들의 의식이 높아짐에 따라 공직자가 갖추어야 할 청렴의 기준도 더욱 엄격해지고 있다.

국제투명성기구(TI)가 발표한 2021년도 우리나라 부패인식지수(CPI)는 62점으로 32위(OECD 38개국 중 22위)이다. 정부는 올해 세계 20위권 청렴 선진국 진입을 위해 반부패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우리 사회를 뜨겁게 달구었던 각종 투기 의혹과 정치권 및 관료들의 부정부패 의혹을 접하며 많은 국민들이 실망감과 상실감을 느끼고 정부정책과 제도에 대한 불신으로까지 확대되는 현상이 증가하고 있어 안타까움을 느낀다.

필자가 속한 국민연금공단은 국민의 노후를 책임지는 공공기관으로서,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고자 공정하고 투명한 기관운영 및 반부패 청렴문화 확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공단은 ‘10가지 청렴약속’ 행동지침을 마련하여 모든 임직원이 함께 실천하고 있으며 관리자와 신규입사자는 반부패‧청렴 서약서를 반드시 작성해야 한다. 아울러, 6대 비위행위(성 비위, 금품‧향응수수, 공금횡령‧유용, 채용비위, 음주운전, 마약) 발생 시 원스트라이크 아웃 등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여 엄중하게 처벌하고 있다.

또한 공직자 이해충돌방지법 시행(’22.5.19)에 선제적으로 대비하여 ‘국민연금공단 임직원의 이해충돌방지제도 운영예규’를 제정하였으며, 전체 임직원을 대상으로 청렴교육을 의무적으로 실시하고 전국 모든 지사에서 청렴실천반을 운영하여 구성원이 자율적으로 참여하는 청렴한 조직문화 조성에 앞장서고 있다.

기관운영에 있어서도 철저한 블라인드 채용, 채용비리신고센터 상시 운영 등 채용 관련 비위를 원천 차단하고 조직 내 부패리스크 평가를 통한 부패방지경영시스템 도입으로 국제표준의 클린경영시스템을 구축하였다. 1,000조에 이르는 기금의 안정적 운용과 대외신뢰 제고를 위해 기금운용 부패예방시스템 구축과 홈페이지에 투자정보 공개 확대 등 기금투자 과정에서의 투명성을 높이고, ESG경영을 기금운용 투자원칙에 반영해 책임투자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으로 공단은 국민권익위원회 ‘부패방지시책평가’ 6년 연속 최고등급 달성, 5년 연속 청렴도 우수기관 선정, 유엔글로벌콤팩드(UNGC)와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이 주관한 2022년 반부패 서밋에서 반부패 우수기관으로 선정되는 등 청렴경영을 선도적으로 실천하는 공공기관으로 인정받고 있다.

국민연금공단의 미션은 지속가능한 연금과 복지서비스로 국민의 생활안정과 행복한 삶에 기여하는 것이다. 공단 모든 임직원이 함께 공정하고 투명한 공직사회와 청렴문화 정착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을 통해 연금제도와 기금운용에 대한 국민 신뢰를 제고하고 국민의 행복한 노후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한다.  

데스크  yeosu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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