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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음한 다음날, 위와 대장 증상 괜찮은걸까?의학 칼럼 92.
이화내과의원 김현경

코로나 19 거리두기가 해제된 첫 연말입니다. 그동안 만나지 못했던 사람들과의 저녁 모임 스케줄로 12월을 채우고 있진 않으신지요? 사람마다 다르지만 많은 술자리에서 과음한 다음날이면 줄곧 화장실을 들락거리거나 복통 등의 다양한 후유증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이러한 상황을 오히려 숙변효과로 보거나 해장을 도와주는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는 결코 사실이 아닙니다.

과음한 다음날 설사를 하는 이유

소변과 대변은 우리 몸에서 만들어진 노폐물을 모아서 버리는 형태로 배출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과음을 하게 되면 알코올이 장 점막 융모를 자극하게 되고, 장 점막 융모가 자극을 받으면 장 속에서 음식물의 수분이나 영양소를 제대로 흡수하지 못하면서 묽은 변, 즉 설사를 하게 됩니다. 또한 알코올이 장 전체를 자극하게 되면 연동 운동을 촉진하게 되는데, 이때 장에서 수분을 충분히 흡수될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들게 됩니다. 이렇게 흡수 되지 못한 수분이 변으로 배출되면서 설사를 하기도 합니다.

지속되는 과음으로 설사를 반복하면 장내 유익균의 배출도 늘어나는데, 이렇게 장내 건강도 나빠지면서 복부팽만감과 함께 설사와 변비 등이 번갈아 나타나는 상태가 지속됩니다. 이런 경우가 지속이 되는 경우 과민성 대장증후군이 생기거나 혹은 악화될 수도 있습니다.

또한 반복된 과음으로 인해 소화효소인 담즙 배출이 감소되거나 췌장이 망가진 경우도 설사를 유발하게 됩니다. 췌장 기능에 이상이 생기거나 담즙 배출이 감소되는 경우 지방 등이 소화되지 못하고 배출하게 되며 이런 경우 지방이 섞인 설사를 하게 됩니다. 결국 과음 후 설사를 하는 것은 숙변은커녕 장과 소화기관의 기능 저하로 인해 나타나는 것일 뿐입니다.

과음을 자주 한다면 특히 주의해야 하는 질환, 췌장염

췌장에는 다양한 원인에 의해 국소적 혹은 전체적 염증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러한 상태를 ‘췌장염’이라 합니다. 췌장염은 급성과 만성으로 나눌 수 있는데, 급성 췌장염은 췌장의 선방세포가 다양한 원인에 의해 손상되어 국소적인 염증이 발생한 상태이며, 만성 췌장염은 반복적인 췌장 손상으로 되돌릴 수 없는 조직병리학적 변화가 일어난 상태입니다.

급성 췌장염의 주된 원인은 과음과 담석으로, 급성 췌장염 원인의 60~80%를 차지합니다. 알코올이 급성 췌장염을 일으키는 기전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습니다. 담석에 의한 췌장염은 담석이 췌액의 흐름을 방해하여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만성 췌장염의 주요 원인 역시 술로, 장기간 음주를 한 사람에서 잘 발생합니다.

췌장염의 가장 중요한 임상 증상은 ‘복통’입니다. 췌장염 환자는 대부분 갑자기 발생한 심한 상복부 통증으로 내원하게 되는데, 통증은 대개 명치와 배꼽 주변에서 나타나며, 등이나 옆구리로 통증이 퍼져 나가기도 합니다. 천장을 보고 똑바로 누우면 통증이 더 심해지는데, 이는 똑바로 누웠을 때 부은 췌장이 척추에 눌려 췌장막이 늘어나기 때문입니다.

급성 췌장염의 경우 통증과 함께 오심과 구토가 동반되는 경우가 많으며, 황달이나 붉은색 소변이 관찰되기도 하며, 일부에서는 빈맥과 경미한 발열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증상은 대개 알코올성 췌장염은 과음한 다음날, 담석성 췌장염은 기름진 음식을 과식한 다음날 새벽에 잘 나타납니다. 만성 췌장염의 경우에는 개인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상복부 통증이 오래 지속되는 것이 특징이며, 심해지면 체중 감소, 만성 설사, 영양 결핍 등의 증상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술 마신 뒤, 속쓰림 구토

술자리 이후 가슴이 답답해지고 신물이 올라온다면 역류성 식도염일 가능성이 큽니다. 역류성 식도염은 위와 식도 사이 괄약근의 기능이 떨어지면서 위 속 내용물과 위액의 역류가 반복되는 대표적인 위장질환으로, 특히 술이나 담배 카페인 등이 이 괄약근의 압력을 낮추고 위산의 분비를 촉진해 증상을 유발하게 됩니다.

그 외에도 지속되는 음주와 과음은 급성 위염이나 십이지장 궤양을 유발 할 수 있어, 과음 후에 복통이나 속쓰림, 구역 등이 지속되는 경우에는 진료를 받아야 하며 필요하다면 위장 검사를 받아 보는 것이 좋습니다.

술자리를 피할 수 없다면 최대한 대화를 많이 하면서 천천히 마시면서 술의 양을 조절해야 하며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또한 빈속에 먹는 것 보다는 식사를 충분히 하는 것이 좋고, 안주는 기름지거나 자극적인 것보다는 덜 자극적인 고단백 음식으로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나 반복되는 술자리 후에 위장관 증상이 있다면 술자리를 줄이고 절주하는 것이 가장 좋은 예방이자 치료법이겠습니다. 

데스크  yeosu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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