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오피니언 칼럼 의료칼럼
만성 변비의학 칼럼 93.
이화내과의원 김현경

변비는 사람들이 경험하는 가장 흔한 소화기 질환일 것입니다. 전 세계 인구의 15∼20% 환자들이 변비 증상을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최근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국내의 변비 유병률은 12.5%로 소화불량증이나 위식도역류 질환보다도 더 빈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변비는 연령이 증가하면서 그 빈도가 증가하고, 남자보다는 여자에서 흔히 발생합니다.

변비의 정의

대개 감기약이나 비염약을 복용하거나, 지속된 다이어트, 변비를 일으킬 수 있는 약물 복용, 계절에 따른 변화, 노화 및 직장 스트레스 등으로 인한 일시적인 변비가 올 수 있지만 이외에 여러 가지 원인으로 6개월 이상 변비 증상이 지속되는 경우를 만성변비라고 합니다.

변비 환자들이 호소하는 증상은 매우 다양하여 단지 배변 횟수만으로 변비를 진단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 학자들이 주기적으로 모여 6가지 대표적인 증상으로 변비의 객관적인 기준을 정하고 있는데 이를 로마기준이라 부릅니다.

1. 과도한 힘주기가 배변 시 적어도 25% 이상 있는 경우

2. 덩어리 지거나 딱딱한 변이 배변 시 적어도 25% 이상 있는 경우

3. 잔변감이 배변 시 적어도 25% 이상 있는 경우

4. 항문폐쇄감이 배변 시 적어도 25% 이상 있는 경우

5. 원활한 배변을 위해 부가적인 처치(수지배변 유도, 골반 저의 압박 등)가 배변 시 25% 이상 있는 경우

6. 일주일에 3회 미만의 배변

이 6가지를 변비약을 사용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묽은 변이 없어야 하며 과민성 장 증후군의 기준을 만족하지 않아야 합니다.

변비의 원인

변비는 우선 크게 기질성 변비와 기능성 변비로 나뉩니다. 기질성 변비는 대장암이나 게실염 등의 염증, 허혈성 대장염, 장축염전증 등 대장이 구조적으로 막혀서 생기는 변비로, 이런 경우에는 근본 원인이 되는 질환을 치료해야 합니다. 가벼운 변비라고 생각하고 방치했다간 원인 질환까지 악화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기능성 변비는 기질성 변비와 달리 특정 질환은 없지만 대장 기능에 문제가 생겨서 발생하는 변비를 말하며, 대부분의 환자들이 여기에 속합니다.

변비의 치료

변비의 치료는 비약물적 요법으로 4~6주간 치료하였는데도 환자가 변비 증상으로 불편함을 호소하면 약물 치료를 고려하게 됩니다. 비약물적 치료로는 배변 습관과 생활 개선, 식이 습관의 개선 등을 고려하며, 약물적 치료로는 부피형성 하제, 삼투성 하제, 염류성 하제 또는 자극성 하제 등의 사용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 부피형성 하제

대변이 잘 이동하지 않는 이유 중 하나는 덩어리 크기가 작기 때문이므로, 결국 대변의 재료가 되는 식이섬유를 충분히 섭취하지 않거나 식사량이 아예 적은 것이 원인일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런 경우는 우선적으로 장의 내용물을 증가시키는 부피형성 하제, 보통 식이섬유라고 하는 약제를 사용해볼 수 있습니다. 부피형성 하제는 소장에서 흡수되지 않고 대장 세균에 의해서도 분해되지 않아 대장 내 대변 덩어리의 부피를 증가시켜 대장이 수축해서 쉽게 밀어낼 수 있게 됩니다. 부피형성 하제는 부작용이 드물고 안전성이 높아 장기간 복용이 가능하며, 임산부에도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 삼투성 하제

삼투성 하제란 삼투 효과를 이용해 소장이나 대장에서 물이 신체 내로 흡수되지 않게 해서 결국 대장 내 대변 덩어리가 물을 많이 함유하도록 하는 약제입니다. 마그밀로 알려진 마그네슘염을 이용한 약제가 염류성하제 중 가장 많이 사용되며, 싸고 복용이 간편해 흔히 사용되지만 마그네슘염은 신장으로 배설되므로 신장기능 장애가 있는 환자에게서는 주의해야 합니다. 그리고 락툴로스(lactulose), 락티톨(lactitol)도 흔히 사용되는데, 심각한 부작용이 없는 안전한 약제로 장기간 복용이 가능하며 노인, 소아 및 임산부에게도 안전하게 처방할 수 있습니다.

- 자극성 하제

대장을 자극해 변을 배출하게 하는 약제를 자극성 하제라고 하는데, 약국에서 가장 흔히 사서 복용하는 비사코딜, 즉 둘코락스라는 제품이 대표적입니다. 자극성 하제는 급성 변비에는 효과적이나 대장 수축을 심하게 유발해 복통, 구토를 유발할 수 있으며, 또 장기간 사용하면 대장점막이 검게 변하는 대장 흑색증(Melanosis coli)이라는 것이 생길 수 있습니다. 또한 오히려 대장이 지쳐서 아예 움직임이 소실되지 않을까하는 우려가 있어 장기적인 사용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증상만으로는 변비의 원인을 감별할 수 없는 경우가 많아 자가 진단도 가능하겠지만, 생활에 불편이나 지장을 줄 경우에는 병원에 내원하여 의사와 상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체중감소, 혈변, 빈혈, 발혈 등 증상이 있거나 과거력, 가족력 등이 있는 경우에는 반드시 병원에 방문하여 검사를 받으시기 바랍니다.

데스크  yeosunews@daum.net

<저작권자 © 여수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