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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麗니 와 水니”의 눈물(2)
전) 전라남도 민선 교육의원 윤문칠

여수세계박람회장은 여수시민의 땅이다.

문전옥답(門前沃畓) 같은 시민의 혈맥(血脈)인 세계박람회장을 정부에서 적극적인 대책과 구체적 대안을 마련하여 여수시민들의 눈물을 닦아주어야 한다며 필자는 몇 차례 기고를 했었다.

큰 정치의 힘으로 명분도 없이 시민의 소리를 듣지도 묻지도 않고 국회에서 특별법안을 발의하여 박람회장 부지를 광양항만공사로의 이관을 경축한다는 현수막이 시내 곳곳에 걸어져 있다. 어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을까?

미래의 여수의 모습은 현재의 선택이 만들어 가는 것인데 광양항만공사의 전담으로 밀어붙이는 순간의 결정이 천추에 후회로 남게 되지는 않을지 걱정이다.

여수세계박람회장은 1917년에 개항한 100년이 넘은 국제무역항으로 지역 경제의 한 축을 담당했던 해상국제무역의 중심지였다. 여수시민들은 정부만 믿고 세계박람회만 치르면 크나큰 발전을 이뤄 잘 살 게 될 것이라는 희망을 가졌다. 여수세계박람회가 막을 내린 지 10년이 지난 지금 새로운 정부가 들어설 때마다 시민들도 몰랐던 박람회 부채를 정부에서 탕감해 주고 국제무역항에 버금가는 대안을 만들어 시민에게 돌려주기를 바란다는 기고를 했었지만 관심을 갖는 정치인이 없어 실망했다. 하지만 텅 비워진 박람회장과 인구가 줄어가는 모습을 바라보면 이제는 지역의 민심을 제대로 읽고 누구나 살고 싶은 여수를 만들어 가야 하지 않겠는가?

여수반도 해안을 따라 우후죽순 들어선 호텔과 펜션 등의 무분별한 난개발로 5층 이하로 고도제한을 거리 제안 없이 8층, 15층, 40여 고층건물 허가로 이뤄지고 있다,

산과 바다가 막혀 천혜의 자연경관을 훼손하며 조망권이 사라지는 모습을 보니 요즘 이슈가 되고 있는 정치적 사건들이 생각난다.

뻘 생각하다가 웅천지구 정산금 반환 소송 패소로 485억, 돌산 마린 엑스포 주택 건설 손해배상금 23억, 해산가압장 전력 사용 전기 요금 위약금 10억 5천만 원 등 시민의 혈세가 줄줄 세고 있다는 언론 보도를 접했다.

100년의 역사인 국제무역항과 여수 항명을 잃어버리고 오동도 앞바다로 매년 6만여 화물선이 입출항 하고 있지만 여수항으로 입출항 하는 선박은 한 척도 없다.

우리지역은 지도자의 오판과 정치의 희생양이 되어 인구감소의 원인이 되어도 누구 하나 책임지는 이가 없지만 역사가 말할 것이다.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는 1993년 대전세계박람회처럼 93일 동안 개최된 행사로 성공적인 국제 행사였다. 대전 세계박람회는 정부에서 재원을 전부 투자하여 93일간 대전 대덕연구단지 일대에서 열렸다. 29년이 지나 당시의 모습은 거의 찾아볼 수가 없지만 높이 93m, 벽돌 1993개로 만들어 놓은 엑스포 기념 한빛탑 주변의 부지에 시민공원(34,000㎡)으로 조성하여 시민들에게 돌려준 대전시와 여수세계박람회장의 사후활용은 비교가 되지 않을 수 없다.

남의 둥지에 몰래 알을 낳아 두는 뻐꾸기, 둥지 주인은 다른 새가 자기 새끼인 줄 알고 키우지만 본인 새끼들은 죽어 없다. 우리 지역이 뻐꾸기의 둥지만 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내 둥지에서 ‘뻐꾹뻐꾹’ 소리만 내는 뻐꾸기를 그대로 보고만 있을 것인가? 선거 때마다 공약을 놓고 이리저리 계산을 좀 더 해야 나아지는 것일까?

여수 시민들이 미래를 내다보며 관심을 갖고 생각을 바꾸어 뻐꾸기의 공격에 둥지의 알을 좀 더 챙길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엑스포 정신을 계승하지 못하고 남의 손으로 넘어가는 모습에 뻐꾸기 울음소리가 유난히 서글프게 들린다. 정말 서글퍼서 우는 것일까?

데스크  yeosu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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