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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잦은 음주의학 칼럼 94.
이화내과의원 김현경

아직은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줄지 않고 있고, 아이들 사이에서는 A형 독감이 유행하고 있지만, 다가오는 2023년 초부터 실내마스크 완화 논의로 벌써부터 기나긴 코로나가 끝나가는 것 같습니다. 3년 만에 제대로 된 연말연시를 지내면서 많은 술자리를 가지셨을 것이며, 앞으로도 약속이 잡혀 있을 것입니다. 적당한 술은 기분전환과 함께 스트레스 해소 등이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지나친 양은 건강을 위협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하셔야 합니다.

적절한 음주의 기준이 있나요?

사실 건강한 음주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음주를 즐기는 분들이 주장하는 포도주 1잔이 심장병을 줄여준다든가 수명을 늘려주고 치매 위험성을 줄여주기 때문에 반주는 괜찮다는 이야기에는 무서운 사실이 숨겨져 있습니다.

실제로 도움이 된다는 음주는 건강한 백인 남성에서 포도주 1잔 이하 정도의 극히 적은 양의 음주 수준이며, 실제로는 이 수준의 양을 넘어가면 여러 신체적인 심각한 문제들이 발생할 위험성이 급격하게 증가하게 됩니다. 또한 술자리에서 아예 안 마시는 것은 가능할 지도 몰라도 소주 1잔만 마시고 중단할 수 있는 사람은 얼마나 되겠습니까?

또한 소주 1~2잔이 혈액 순환 촉진에 도움을 주어 심장병 위험 등을 줄여준다고 하지만, 혈액순환 촉진이나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주기 위한 안전하고 건강한 방법이 많은데도 굳이 술이 도움이 주기 때문에 마신다는 것은 궤변일 뿐입니다. 그리고 술이 다른 신체 기관에 미미하게 도움을 줄 수 있을 지도 모르지만, ‘뇌’는 아주 조금이라도 지속적으로 마시는 경우에는 나이가 들수록 뇌의 크기가 현격하게 줄어든다는 연구들이 일관되게 보고되고 있습니다.

피할 수 없다면 최대한 건강하게 음주를 즐길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가장 최선의 방법 중 하나는 말 그대로 천천히 조금만 마시는 것입니다. 간에서 알코올을 충분히 분해할 시간을 주면서 술을 마시는 것입니다. 또한 공복에 마시면 위벽을 통해 알코올이 빠르게 흡수되기 때문에, 음주 전에 충분한 식사를 하는 것이 위벽에서 알코올이 흡수되는 속도를 더디게 만들어 간에서 해독할 수 있도록 돕는 것입니다.

술을 섞어 마시면 더 많은 알코올을 섭취하고 불순물이 서로 반응하게 되어 더 빠르게 취하며 숙취도 심해집니다. 그러므로 되도록 순한 술 1종류로 드시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또한 음주 다음 날의 숙취를 극복한다고 해장술을 드시는 분들도 있는데 이것은 오히려 간에서의 해독을 저해하고 숙취를 악화시키기 때문에 피해야 합니다.

약을 복용하고 있는 상태에서의 음주는 그 약의 부작용을 증가시키는 것은 물론 술로 인한 간 독성도 증가시킬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합니다. 가끔 꾸준히 약물을 복용하고 있는 분들 중 약과 술을 같이 복용할 수 없다고 하여 술을 드실 때마다 약을 복용하지 않는 분들도 계시는데, 이는 건강을 해치는 매우 위험한 행동입니다.

술을 마신 후 주의해야 할 행동들

술자리 후 노래방에 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노래를 부르는 것도 좋은 방법이긴 하지만 술을 마신 상태에서는 평소보다 소리를 세게 질러 성대에 무리를 줄 수 있고, 심한 경우 충혈이 되는 급성 후두염이 생길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또한 술을 마실 때 흡연을 하는 경우 더 좋지 않습니다. 니코틴이 알코올에 더 잘 용해되기 때문에 술을 마실 때 담배까지 피우면 술이 더 빨리 취하게 되고 또 쉽게 피로해 집니다. 그리고 담배에 포함된 각종 유해물질과 발암 물질이 더 잘 용해되기 때문에 암 발생 위험도도 증가하게 됩니다.

음주한 날 혹은 그 다음날 숙취가 심하다며 빨리 깰 목적으로 사우나를 찾아 땀을 흘리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사우나를 하거나 너무 뜨거운 물로 목욕을 하면 탈수 현상이 생길 수 있습니다. 알코올이 이뇨작용을 일으켜 수분과 전해질이 부족한 상태에서 땀을 무리하게 배출시키기 때문에 탈수 현상이 가중되어, 저혈압, 부정맥과 같은 심각한 합병증을 불러올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술을 깨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물을 많이 마시고 충분히 수면을 취하고 휴식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한번 술을 마셨다면 손상된 간세포를 정상적으로 회복시키기 위해서는 적어도 2~3일 간은 술을 마시지 않고 간을 쉬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음주로 인한 복통이나 구토, 어지러움 등 증상이 생기는 경우 대증요법으로 치료하려 하지 마시고 병원에서 진료를 받으시는 것이 안전합니다.

데스크  yeosu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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