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과 8일 여수 만성리해수욕장에서 개최된 제6회 한려수도바다축제가 축제의 의미를 제대로 살리지 못한채, 노래자랑과 가수공연에 치중한 소위 ‘딴따라 축제’로 끝났다.

축제 기간 중,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프로그램은 ‘노래자랑’이 거의 유일했다.

이 때문에 ‘축제의 의미를 살리기 위한 노래자랑’이 아니라 ‘노래자랑을 위한 축제’가 아니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날 행사장에서 만난 관광객 김성원(35, 경남 마산)씨는 “축제의 의미가 느껴지느냐”는 질문에 “무슨 축제합니까. 가수보러 왔는데요. KBC 노래자랑 아니었어요”라고 대답했다.

축제의 의미를 전달하지 못한 행사 내용도 문제였지만 주차나 도로문제 등에서도 취약점을 드러내 관광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노래자랑을 앞두고 4천여명의 시민들이 몰리면서 만성리-미평간 도로는 주차장을 방불케 했으며 행사장인 만성리해수욕장 주변의 주차공간으로는 밀려든 차량을 소화하기에 역부족이었다.

이렇게 축제가 내용이나 진행면에서 문제점을 노출하자 축제의 변신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일고 있다.

김용연 전남요트협회 이사는 “한려수도바다축제의 가장 이색적인 볼거리는 여름바다를 시원하게 가르는 요트 물결이다”며 “여수와 통영을 가장 선명하게 부각시킬 수 있는 ‘남해안 요트 축제’ 등으로 명칭을 변경해 축제의 테마를 ‘해양스포츠, 레저 중심의 관광도시’를 홍보하는 쪽으로 재정립하는 것도 고려해 볼 사안이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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