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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축 사는 거북선 축제 “심상찮네”‘호국정서 무관’ 주행사장 여수엑스포장 ‘적절성’ 의문

지난해 고증 논란 '청록색 수군복장' 재등장 비판 일색

27개 읍면동 먹거리장터 신청 저조…참여율(14곳) ‘뚝’

홍보비 특정방송 나눠먹기…지역언론 전무 ‘홀대’ 심각

거북선축제 통제영길놀이 모습

대한민국의 대표적 호국 문화 축제로 임진왜란 당시 조선 수군을 이끌며 나라를 지켜낸 이순신 장군의 충절을 기리는 행사로 역사적 가치를 높이고 있는 여수의 대표적 축제인 거북선축제가 시작 전부터 빈축을 사고 있다.

여수시 문화예술과와 (사)여수진남거북선축제보존회는 25일 오전 여수시청 브리핑룸에서 거북선 축제의 주무대를 기존 종포해양공원과 이순신광장 일원에서 2~3㎞ 떨어진 여수세계박람회장으로 변경했다고 밝혔다.

주무대 변경 사유는 이태원 참사 이후 전국적으로 행사기간 안전문제가 대두되면서 넓은 공간을 활용할 수 있는 세계박람회장을 최적지로 선정했다는 이유다.

하지만 이를 두고 호국충절문화 분위기를 기리는 거북선축제의 역사적 의미를 결여 했다는 지적이다.

여수거북선축제는 종포해양공원과 이순신광장, 진남관 일원에서 수년간 진행된 축제다. 진남관은 이순신 장군이 본영으로 사용하던 곳으로 1963년 보물 324호로 지정됐다가 2001년 국보 제304호로 승격 지정된 역사적 배경이 깃든 장소다.

이순신 동상과 거북선 모형, 좌수영음식문화거리 등 축제와 관련된 기반시설이 조성돼 있어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충분하다.

반면 여수세계박람회장은 이순신 장군과 연관성이 있는 장소나 뚜렷한 역사 공간은 부족한 실정으로 납득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또 왜색, 고증 논란을 극복했는지도 관건이다.

매년 5월 5일을 전후로 열리던 축제는 코로나19 확산 우려 속에 중단됐다가 지난해 10월 3년 만에 다시 열렸다. 수군의 복색과 장군복, 거북선 장식 등에서 당시 고증에 실패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5천여 명의 시민과 학생이 참여하는 대규모 퍼레이드에서 조선 수군역을 맡은 학생들이 청록색 복색의 한복을 입고 등장해 '명나라 군대냐'는 비아냥을 들었다. 과거 진남제에서는 수군이 흰색 한복에 파란색이나 검은색을 걸치고 나왔다.

주최 측은 이날 답변서 '논란이 된 수군복을 올해 축제에도 그대로 등장시킬 계획이다'고 밝혀 빈축을 샀다.

또 진남관을 형상화한 가장물에 붙은 검정색 국화문양 장식은 왜색 논란을 불러왔다. 거북선 가장물을 장식한 네온 조명시설도 화려한 볼거리에 치중해 실제 거북선과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정기명 여수시장과 지역 국회의원, 시‧도 의원, 기관장 등 30여 명, 특히 여성 정치인들도 모두 장군 복장을 입고 등장한 것도 뒷말이 무성했다.

게다가 이들 정치인들이 가장 행렬을 하는 동안 구경 나온 시민들에게 얼굴 알리기에 치중 한 나머지 대열을 이탈하는 등 축제의 본질을 흐리면서 따가운 눈총을 받기도 했다.

이와 함께 먹거리, 볼거리, 안전사고 관련 우려도 제기됐다. 주행사장 변경 이후 27개 읍면동이 신청하는 먹거리장터 부스 신청이 14곳에 그쳤다. 수 많은 관람객이 몰릴 경우 엑스포장내 먹거리 부족을 어떻게 해소할 것인가란 우려감이다.

또 보유중인 가장물 21점 중 수리 중인 것을 빼면 15~18점이 등장한다고 밝혀 볼거리에 아쉬움이 남는다. 또한 여수엑스포장까지 통제영길놀이 동선이 길어졌다. 특히, 이순신광장에서 여수경찰서 구간 오르막길 안전사고 발생 우려감이 제기됐다.

여기에 9억 5천만 원이 들어가는 예산 중에서 지역 특정 방송사에만 홍보비를 책정해 다른 지역 언론사 홀대를 넘어 무시하는 처사라는 비난이 일고 있다.

앞서 정기명 시장은 지난해 10월 취임 100일을 맞아 열린 기자회견 자리서도 향후 거북선 축제 알리기에 특정 방송사뿐 아니라 지역 언론들을 배려하겠다는 약속을 한 바 있다.

한편, 거북선 축제는 처음 열렸던 1967년 ‘여수진남제’라는 명칭으로 이어오다 3여 통합(여수시, 여천시, 여천군) 이후 ‘거북선축제’로 명칭을 변경했다.

진남제는 진남(鎭南), 남쪽 바다를 제압해 나라를 지킨 호국정신을 향토문화제로 발전시킨 것으로, 임진왜란에서 승전을 이끈 이순신 장군의 구국정신을 본받기 위한 취지에서 시작됐다.

제57회 거북선축제는 오는 5월 4일부터 7일까지 4일간 여수세계박람회장에서 개최된다.

김병곤 기자  bibongsan8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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