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토벤의 명곡 ‘운명’과 ‘전원’교향곡이 관현악이 아닌 피아노 듀오 연주로 만날 수 있는 연주회가 있어 기대를 모으고 있다.

광주 피아노 듀오협회의 D그룹 멤버들 8명이 연주하는 이번 연주회는 21일 광주문화예술회관에서 먼저 열린 후 22일, 저녁 7시 30분 여수진남문예회관에서 연주된다.

1808년 오스트리아 빈에서 초연된 바 있는 이 피아노 연주는 한곡에 4명씩, 한 피아노에 두명, 두대의 피아노로 연주되며 관악기와 현악기들의 소리는 물론, 시냇물과 새소리 폭풍우 소리 등 다양한 자연의 소리까지 피아노로 표현하게 된다.

김신영 교수는 “피아노이기에 이같은 모든 표현이 가능하다. 피아노는 다양한 음색 표현이 가능하지만 여러 제한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이번 연주회는 피아노가 표현할 수 있는 다양한 음색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고 설명한다.

한대의 피아노 보다 좀더 웅장하고 강한 느낌을 주기 위해 2대의 피아노로 4명이 연주하기 때문에 어려움은 배가 된다.

“연주자들이 연습을 하면서 곡의 해석은 물론 연주시의 호흡까지도 완벽하게 일치되었을 때 좋은 연주가 나온다. 그렇지 않으면 자칫 지저분한 소리가 될 수 있어 더 많은 연주를 필요로 한다”고 김신영 교수는 듀오 연주의 어려움을 설명한다.

나아가 연주장을 찾는 이들이 베토벤의 정신을 생각해 보길 바란다고 김신영 교수는 말한다. “소리가 들리지 않는 상황에서 음악인으로서 베토벤이 느껴야 했을 좌절과 비애가 음악에 그대로 전해진다. 그러나 언제나 슬픔과 좌절에 그치지 않고, 환희로 승화시켜내고 있다. 운명적인 상황을 이겨낸 그의 정신 세계도 함께 나누는 연주회가 되었으면 한다”

광주지역에서 결성된 광주 피아노 듀오 협회는 6, 70여명이 활동 중인데 규모가 커져 좀더 효율적인 활성화와 친목을 강화하기 위해 6개 그룹으로 나뉘었다. 그중 이번 연주회를 하는 팀은 D그룹이다.

미국 콜럼비아대학교에서 음악 석사와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현재 목포대 음악과 교수인 김신영씨와 독일 쾰른음대 diplom취득 후 목포대와 광신대를 출강하는 손일선씨, 미국샌프란시스토 컨서바토리 석사학위 취득후 광주예고 교사 이자 전남대 출강 교수인 이재선씨, 러시아에서 석사와 박사 과정을 마치고 순천대와 전주예고에 출강하는 황자영씨가 ‘운명’을 연주한다.

‘전원’을 연주하는 천현주씨는 이태리에서 diplom을 취득하고 광주대에 출강하고 있고, 김은아씨는 대불대와 전남과학대, 전남예고에 출강한다. 박향미씨는 네덜란드 스트리흐트국립음대 졸업, 현재 광주대 겸임교수 및 전남대, 조선대, 광주예고에 출강하고 있으며, 배진영씨는 독일부퍼탈음대 diplom 취득후 조선대와 순천대에 출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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