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를라카본코리아 사내하청 지회가 공장 사일로를 점거하며 고공농성에 돌입했다.

비를라카본코리아 사내하청 총파업 67일째, 사내하청 지회가 공장 사일로를 점거하며 고공농성에 돌입해 총파업이 새로운 국면에 진입했다.

최근 고용노동부, 여수시 노사민정협의회 중재로 노사 간 3회 접촉(주1회)이 있었지만 여전히 임금인상안 격차를 좁히지 못해 결렬됐다. 사내하청 노조는 사측이 진전된 안을 내놓지 않고 있다는 주장이다.

비를라카본코리아 하청업체인 강일산업 최경남 대표이사는 8일 입장문을 통해 “비를라카본코리아 사내하청 노동조합이 공장 사일로를 불법 점거해 지난 8개월 동안 진행해 오던 임금 단체교섭이 중단됐다”고 밝혔다.

최 대표는 “지난해 6월 S사가 비를라카본코리아 포장·출하 도급업무를 포기해 동 사업을 인수했고 이후 노동조합과 지난 10개월 동안 35차례 임금 단체교섭을 성실하게 진행해 왔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임금인상과 관련, 노동조합은 기본급 25% 인상과 상여금 350%로 최종안을 제시했고 회사 측은 기본급 3% 인상에서 7% 인상으로 제시하며 성실하게 교섭을 이어 왔다고 주장했다.

또 주 52시간 근로시간 위반 주장에 대해서도 근무제도 개편과 근무환경 개선 계획을 노동부에 제출했지만 파업 중이라 실행하지 못했다면서 노조의 조속한 교섭 복귀를 촉구했다.

한편, 최관식 민주노총 여수시지부장은 “정규직 파업과 달리 비정규직의 파업은 무관심으로 외로운 싸움이 되고 있다. 고공농성이 빨리 마무리되도록 노사 간 임금인상 관련 교섭은 이뤄져야 한다”며 사내하청 지회의 대화 참여 가능성을 시사했다.

김병곤 기자  bibongsan801@naver.com

<저작권자 © 여수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