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문도 관광타운 조성 ‘타당성 있다는데’

현실 안 맞는 용역 결과... 졸속 우려

여수시가 삼산면 거문도 덕촌리 일원에 외국 투자자본을 유치해 해양관광타운을 조성키로 하고, 이에 대한 사업 타당성 용역을 실시한 결과, ‘이 사업이 타당성이 있다’는 용역 결과가 나왔다.

거문도 해양관광타운 조성 프로젝트는 유림해수욕장 주변 35만789평에 콘도미니엄과 해양 스포츠시설, 해수사우나, 아쿠아월드, 거문도 역사박물관, 야영장을 갖춘 대규모 리조트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이와 관련 지난 4월, 여수시로 부터 용역을 맡은 H그룹은 25일, 여수시청 상황실에서 용역결과 보고회를 개최하고 “리조트를 조성에 총 890억원의 비용이 들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업타당성에 있어서는 영업 10년차에 3.06%, 15년차에 8.59%의 내부수익율이 발생하며 투자회수시점은 15년으로 타당성이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하지만 이러한 용역 결과에 대해 지역 관광 업계에서는 신뢰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H그룹이 내놓은 용역결과서에는296실 규모의 콘도미니엄을 건립할 경우, 총 투자비가 512억3,600만원이 들어가나 콘도 완공 3년 후면 회원권의 85%가 분양돼 554억5,900만원을 회수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이는 전국 콘도의 평균 분양율인 3-40% 보나 너무 높게 잡았다는 지적이다.

콘도의 분양은 일반적으로 총 객실 수의 10%를 회사보유분으로 남겨두고, 90%에 해당하는 객실에 대해 1개 객실 당, 10구좌를 분양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따라서 296실 콘도가 건립되면 10%인 30객실 정도를 회사가 보유하고, 나머지 266실에 대해 1개 객실 당, 10구좌 씩 총 2,660개의 회원권을 분양할 수 있다.

그러나 전남 최대 콘도인 구례 S리조트의 분양율이 약 30-40%에 불과한 것에 비춰봤을때 거문도 콘도가 85%의 분양율 보일 것으로 예측한 것은 현실과 맞지 않다는 지적이다.

H그룹은 이밖에 ▲콘도 객실 판매 수입 연간 59억원 ▲아쿠아월드 야영장 기념품 판매 등 관광시설 수익 연간 92억9,300만원 등의 수익이 예상된다고 보고했다.

반면 시설 운영비는 감가상각비와 인건비, 매출원가, 시설관리비를 다 합쳐 연간 126억5,800만원이 들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여수시는 이번 용역결과를 토대로 이 사업에 참여할 해외 자본 유치에 나서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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