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김상열 기자(남도일보 부장)가 일본 아이치를 현장 취재해 작성한 것으로 <여수신문>이 2회에 걸쳐 특집으로 보도합니다.

21세기 자연과 인류 물질 문명의 총아인 일본 아이치박람회가  지난 달 25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국가 발전의 에너지를 분출시키는 기폭제가 된 아이치 박람회는  일본 열도를 뜨겁게 달구면서 다음 세대로 이어지는 성공적인 변혁의 서막을 올렸다.

◆ 일본 아이치 세계박람회 개요

2005년 일본국제박람회(The 2005 World Expo, Aichi, Japan)가 지난 3월 25일부터 지난달 25일까지 총 185일동안 아이치현 나고야 동부구릉(나가쿠테정·토요타시, 세토시)에서 ‘자연의 예지(Nature's Wisdom)’를 주제로 개최됐다.

참가국 전시관을 포함한 부대면적 52만평의 부지위에 소요 사업비 3조5천억원을이 투입돼 초대형의 국가 프로젝트로 치러졌다.

▲아이치 엑스포 한국관 :121개 참가국 가운데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한국관은 독도문제나 역사왜곡 문제도 아랑치 않고 관람객들이 연일 장사진을 치는 가운데  한국의 날 행사에는 표를 구하기 위한 사람들이 밤을 세우기도 했다.

아이치 박람회는 나가쿠테와 세토의 2개의 전시장에 6개의 글로벌 코몬, 센터 존, 일본 존, 기업 파빌리온, 놀이와 참가존, 세토 전시회장으로 이루고  있다.

우리나라를 포함 모두 121개국 5개 기구가 참가한  이번 아이치 박람회는 당초 입장 예상객수 약 1천500만명이었으나 폐막일인 지난달 25일 2천24만9천544명이라는 입장 기록을 세웠다.

당초 목표보다 30%를  훌쩍 뛰어넘은 이번 박람회는  사상 최대 입장 기록을 세웠던  지난 1970년 오사카 박람회의 6천400만명에 이은 두 번째 기록을 세움으로써 일본이 국제사회의 리더국가라는 사실을 재확인시켜 주는 계기가 됐다.

일본 정부는 이번 박람회를 통해  인류가 직면한 문제 해결을 위해  필요한 최첨단기술과 새로운 사회시스템 등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박람회 관계자는 "국경을 초월해 다양한 가치관이 공유되고 이를 연대해 나가는 인류의 벨트가 형성되었다"며"이번 성과는 글로벌 사회와 후세대들에게  지속적으로 계승되어야 할 필요한 자산"이라고 말했다.

◇ 열도 뜨겁게 달군 국가발전 기폭제

 주제와 소주제

일본은 산업 발전과 더불어 비록 눈부신 경제성장을 이룩했지만  인간성을  상실했다는 데는 누구도 부인하지 않는다. 잃어버린 인간성 회복과 자아를 재발견하고  지구 생태계와 조화를 이루는 삶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데  주제 개발의  포인트를 두었다.

이에 따라 '자연의 예지'를 테마로 선정한 아이치 엑스포는 인류를 위한 하나의 지구실험이며  자연과 교감하고  경이로운 삶을 재발견하는데 컨셉을 맞추고 있는 것이다.

소주제인 '삶의 기술과 지혜'는 고령화 사회와 어린이들의 창조성을 다루고 있는데  이어  '순환형 사회'는  새로운 에너지와 재생(리사이클링) 기술에 관점을 두고 있다. 특히  환경을 염두해 두고 내건  ‘지구를 사랑하자’ 는 슬로건은  개발시대의 빗나간 인류의 무지를 되돌리려 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박람회 협회 산하 ‘환경 그룹’에서 작성한 30cm 파일 두께의 환경영향평가서는 이 같은 취지를 토대로 기초단계에서부터 철저하게 환경보존을 염두해 두고 있다.

아무리 필요한 개발 사업이라도 환경에 악영향을 주어서는 안된다는 원칙을 적용했다. 박람회장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참매 둥우리가 발견돼 장소변경에 관한 찬·반 갈등을 일으키기도 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아이치 엑스포의 환경 영향 평가는 21세기의 새로운 환경 영향 평가의 모델로도 손색이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박람회 협회 관계자는 “사업 입안 단계에서부터 주민들과 전문가·관계 행정 기관들의 의견을 수렴해 환경영향평가서를 완성했다”며 “향후 유사한 개발 사업이 일본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 추진될 때도 표준 모델이 될만한 길라잡이 역할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이치는 이벤트 천국

아이치 엑스포의 주제를 표현하는 각종 이벤트들이 파빌리온(Pavillion)과 전시회장 주변을 따라 펼쳐진다. 참가국의 전통문화 행사를 비롯해 음악, 미술 , 콘서트, 연극, 심포지엄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 2600여개의 행사가 마련돼 이벤트 천국을 이루고 있다.

박람회 관계자는 “언어와 문화가 다른 지구촌 사람들이 축제니 만큼 다양한 행사들이 관람객의 흥미를 돋울 것”이라며 “전시관을 구경하는 것도 좋지만 주최측이 마련한 이벤트를 즐기는 것도 좋은 추억으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 JR철도역: 하루 30여만명의 인파로  인산인해를  이루는 아이치 박람회장은 인종 전시장을 방불케 하고 있다. 안으로 연결된 JR철도 역사 가 보인다. 

지난 3월 엑스포 개막 공연에는 명지휘자 사도 히로시가 이끄는 엑스포 슈퍼월드 오케스트라에 초청된 5개 대륙 100여명의 세계적 거장들이 참여, 대성황을 이루기도 했다.

특히 개막에 앞서 ‘지구를 사랑하자’라는 슬로건 아래 세계적 운동이 조직되어 엑스포 기간 중에 열리는 이벤트들을 주도하고 있다.

또 박람회 사상 최초로 릴레이 심포지엄을 도입해 관람객들에게 예측 가능한 비전을 제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지속 가능한 사회의 창조’를 테마로 매달 한번씩 열리는 이 릴레이 심포지엄은 국제적으로 널리 알려진 유명인사를 초청해 워크숍, 토크세션, 콘서트 등을 개최, 방문객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 내고 있다.

이와 함께 세계 3대 제복 취주악단의 파리 경시청 음악대와 이탈리아 ‘카라비니에리’를 비롯해 미국, 한국, 싱가폴, 중국의 해외 음악대와 경시청, 오사카부경, 아이치현경의 일본 음악대가 열연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나가사키에서 온 나가마이 쥬이치씨(53)는 “ 박람회 기간중에 세계 여러 지역들의 문화, 관습, 음식, 예술에 흠뻑 젖어 아홉 차례나 찾았다”며 “특히 한국의 사물놀이 공연에 심취된 적이 있었는데 이웃 나라에 이같은 훌륭한 문화가 있었는지도 몰랐다”고 말했다.

▲나고야(名古屋)는 어떤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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