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시는 28일 “한센병자(나환자)를 돌보고 자신의 아들들을 살해한 공산당원을 양자로 삼은 손 목사가 근무하던 애양원(愛養院)과 그가 순교한 둔덕동 유적지를 성지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시는 이에 따라 내년 3월부터 12월까지 28억원을 들여 둔덕동 새중앙교회 부근 순교지 2천여㎡에 기도의 벽(순교자 상징공간), 기념부조, 상징물, 참회·기도공간, 교육공간 등을 성지로 조성키로 했다.

또 2007-2015년 88억3천만원을 들여 율촌면 신풍면 애양원 일대 40만㎡에 이벤트광장(1천600㎡), 상징문, 상징물, 전시·박물관(2층 1천㎡), 기념공원(1천㎡) 등을 만들기로 했다.

경남 함안군 출신인 손 목사는 1939년부터 한센병자 치료기관인 애양원에 근무하면서 병자를 가족같이 돌보고 신사참배 거부로 5년간 옥고를 치르는 등 봉사와 신앙으로 일생을 보내다 6·25전쟁 때 공산군에 의해 살해됐다.

 그는 이에 앞서 1948년 발생한 국군 14연대 반란사건(여순사건) 와중에 아들 손인·동신군을 잃었으나 아들들을 총살한 반란군을 용서하고 양자로 받아들여 세계적인 유명인사가 됐다.

김충석 여수시장은 “공산당의 인민재판으로 순교한 종교인인 손 목사의 유적지를 특정 교단(개신교)에서 관리하고 있으나 그의 사랑은 세계적으로 드문 사례인만큼 이를 국제적인 성지로 개발키로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