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왜란 당시 조선 수군의 중심기지 자리에 웅장함을 자랑하며 서 있는 국보 제304호 여수 진남관(鎭南館)의 마루가 개방된다.

25일 전남 여수시에 따르면 문화재청이 최근 진남관 마루 개방과 관련 시의 자문 요구에 즉각 개방해도 무방하다는 의견을 통보했다.

시는 이와 함께 그동안 문화재 보호와 안전상의 문제로 출입을 제한했던 진남관 마루를 광택 작업을 거쳐 오는 5월 3일 거북선 축제 개막과 함께 일반에 개방하기로 했다.

한때 해체 보수 논란이 있었던 진남관에 대해 문화재청은 부분 보수만으로 충분하다는 판단을 내렸고 시는 지난해 11월부터 올 2월까지 기둥 보강, 부식 마루판 교체, 마루 밑 환기구 조정, 앙토(仰土:천정에 붙은 흑) 보수 작업을 벌여왔다.

시 관계자는 "안전진단 결과 개방해도 안전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결론이 내려졌다"면서 "시민들이 우리 문화재를 진정으로 향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자는 취지에서 개방을 결정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국립문화재 연구소에서 1년에 두차례 안전 진단을 계속해 변위(變位)를 측정하게 될 것"이라면서 "위험 요소가 있다면 개방은 즉각 중단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진남관은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을 승리로 이끈 수군 중심기지에 1598년(선조 31) 전라좌수영 객사용으로 건립된 건물로 1716년 소실됐다가 1718년 당시 전라좌수사 이제면(李濟冕)이 중창했다.

또 정면 15칸, 측면 5칸, 건물 면적 240평으로 현존 지방관아 건물로서는 최대 규모를 자랑하며 내부공간을 크게 하기 위해 건물 양측의 기둥인 고주(高柱)를 뒤로 옮기는 수법을 사용하여 효율성을 살리는 등 역사적 의의와 함께 학술적, 예술적 가치가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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