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의 안녕과 만선을 기원하는 돌탑을 거문도 곳곳에 세운 경찰이 있어 주위의 화제가 되고 있다.

여수해양경찰서 거문도파출소 서도출장소에 근무하는 조남수(48세, 여수시 여서동)경사는 83년 해양경찰에 임용되어 목포, 여수해양경찰서 해·육상을 두루 근무하다가 지난해 2월초 서도출장소로 발령받았다.

조경사가 발령받을 당시 만해도 한려해상 국립공원의 중요한 축이 될 만큼 빼어난 경관을 자랑하던 거문도가 건축폐기물과 생활쓰레기로 가득 차 주위 경관을 해치고 있었다.

쓰레기로 뒤덮인 거문도를 보고 아쉬워한 조경사와 서도출장소 대원들은 지난해 4월부터 출장소 주변 쓰레기 더미를 치우고 주위에 널부러진 돌 하나하나를 주워모아 어민의 안전과 출어하는 어선들의 만선을 기원하는 돌탑을 쌓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출장소 주변 환경 미화차원에서 돌탑을 쌓기 시작했으나, 돌탑이 2～3개 정도 완성될 무렵에는 마을 주민들이 동참하여 출·입항 신고를 하기 위해 출장소를 오가며 안전조업과 만선을 기원하는 마음으로 돌멩이를 하나 둘씩 쌓은 것이 1년이 지난 지금 8개의 돌탑이 완성되게 됐다.

마을주민 안모(54세, 여수시 거문도)씨는 “1년전만 해도 쓰레기더미에 불과했던 곳이 조경사님을 시작으로 돌탑이 1～2개씩 생겨나더니 어느새 8개의 돌탑이 생겨나 이제는 거문도의 자랑거리가 됐다.”며 흐뭇해했다.

또한 주민 김모(48세, 여수시 거문도)씨는 “해경출장소가 처음 지어질 때는 우리들을 단속하기 위해 생긴 줄 알고 경계했었는데, 출장소가 생기고 나서 조업을 나갈 때나 기상이 나쁠 때나 우리들 안전을 위해 신경써주고 특히, 섬에서 사교육을 못 받는 자녀들에게 출장소 공부방을 만들어 공부까지 가르쳐주니 마을주민 모두가 고마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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