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곤 기자

여수시가 민선8기 후반기 핵심전략 사업성과 창출 목표로 조직개편안을 입법예고하는 등 체질개선에 나섰다.

개정조례안에 따르면 현행 12국소단이 13국소단(신설2, 폐지1)으로 변경된다. 건설교통국에서 도시건설국, 도로교통국으로 분국되고 시설관리사업단이 사업소 기준 부적합으로 폐지될 전망이다.

기획경제국 신설과 함께 기능이 대폭 확대된다. 부시장 직속이던 기획예산담당관이 기획경제국 산하 기획예산과로 개편된다. 또 여수만 르네상스팀이 기획예산과에 새롭게 배치됐다.

여수시의회 내에서도 문화관광국 서무 변경, 미래산업과와 산업지원과 변별력 외에 큰 이견이 없는 것으로 알려지며 개편안대로 추진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아쉽게도 민선8기 2년 간 여수시는 특별한 성과를 내놓지 못했다. 여수의 비전에 걸 맞는 정책의 방향과 구체적 실행이 뒤따라야하는데 그렇지 못했다. 6개월만의 조직개편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시정기획 및 조정과 중장기 발전계획을 수립하고 아우르는 기획단의 필요성이 강조된다.

순천시의 경우 시장 직속의 일류도시기획단은 정원박람회 성공적 개최 이후 K-문화콘텐츠산업에 주력하고 있다. 광양시 감동시대추진단도 이미 2014년부터 15만 인구정책으로 ‘아이 낳기 좋은 보육도시로 만들자’라는 기치로 순항 중이다.

반면 여수시는 2026여수세계박람회 성공개최를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예산 확보부터 삐걱거려 걱정이 앞서고 있다.

이번 조직개편안 또 다른 특징은 현행 청년일자리과가 부시장 직속기관인 청년인구정책관으로 이관돼 그 위상이 높아졌다. 다만 전남도, 순천시가 청년정책팀·청년지원팀·청년일자리팀 3팀이 전담하는 것과 달리 여수시는 청년일자리팀 없이 지역경제과 일자리팀에서 포괄하는 체계다. 물론 인구감소가 복합적인 요인에 기인하지만 청년문제 해결이란 상징적인 의미가 다소 퇴보한 것 아닌가 싶다.

여수시 지역현황 자료에 따르면 2023년 12월말 기준 여수시 인구는 271,696명으로 전년 대비 3,069명이 감소했다. 23년 경제활동인구(15세 이상)은 14만 5천명으로 22년 대비 1,600명이 줄었다. 2021년 GRDP(지역내총생산)는 20조 566억 원으로 전남 34.6%를 차지해 전남 1위다. 제조업(16.17%), 건설업(14.90%) 종사자 비중이 높았다.

사실 여수산단 근로자 인근 지자체 유출은 심각하다. 여수산단공동발전협의회가 2022년 입주기업 종사자를 대상으로 한 실태조사 결과, 비싼 집값, 교통체증 출퇴근 불편, 생활인프라 부족 순으로 불편사항을 뽑았다.

충격적인 것은 순천 여성의 일자리수가 여수보다 8천개 더 많다. 여수가 경제적 여건이 좋아 여성이 일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웃픈 주장도 있지만 마냥 웃고 넘길 일만은 아니다.

특히 우려되는 것은 전남동부권 민간업체 지사, 지점, 대리점의 여수 탈출이다. 교통 여건과 접근성이 좋은 순천으로 이주가 늘고 있다. 일자리가 줄고 도시의 경쟁력이 그만큼 약화되고 있는 반증이다.

이런 상황에 여수시의 후반기 조직개편안에 거는 기대감은 클 수 밖에 없다. 그동안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성과를 창출하는 효율성과 경쟁력일 지닌 조직으로 탈바꿈될지 주목된다.

김병곤 기자  bibongsan8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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