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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를 하고 나면 졸려요의학칼럼 130.
이화내과의원 김현경 원장

따뜻한 바람이 불어오는 봄날이 되면, 자주 피곤해지고 오후만 되면 졸리다고 호소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소화도 잘 안 되고, 업무나 일상에도 의욕을 잃어 쉽게 짜증이 나기도 한하는데, 이와 같은 증상들을 춘곤증이라고 하며, 사실 이것은 의학적인 용어는 아닙니다. 계절의 변화에 우리 몸이 잘 적응을 못해서 생기는 일시적인 증상으로서, 봄철에 많은 사람들이 흔히 느끼는 피로 증상 중 하나로 1~3주간 일시적으로 나타나다가 사라집니다.

춘곤증과 식곤증

춘곤증은 추춘 겨울이 지나가고 따뜻한 봄으로 계절이 바뀌며 우리 몸이 새로운 계절에 적응하기 위해 나타나는 일시적인 피로감입니다. 실제로 크게 체감하지 못하지만 3배 이상 신진대사가 활발해지고 에너지 소모량이 늘어나면 면역력도 함께 저하되기 떄문에 나타나는 증상으로, 대개 식후 졸음이 쏟아지고 몸에 힘이 없는 듯한 증상을 호소하게 됩니다. 대개 개인차가 있지만 1~3주 정도 지속되다가 좋아집니다.

식곤증은 춘곤증과 다르게 계절의 변화와 관계없이 식사를 하고 나면 신체가 나른하고 졸음이 밀려오는 현상입니다. 사람 뿐만 아니라 동물에게도 나타나는 일반적인 현상으로 건강에는 문제를 주지 않지만, 오후에 업무를 처리하거나 공부를 해야 하는 학생에게는 지장을 주기 때문에 식곤증이 심한 사람들은 괴로울 수밖에 없습니다.

식곤증의 원인

우리 신체는 입으로 들어온 음식물의 소화를 돕기 위해 많은 양의 혈액이 위장으로 몰리게 됩니다. 식사 전에 1분에 약 600ml의 혈액이 위장으로 공급되지만 식후에는 2배 이상으로 증가합니다. 위장으로 혈액이 몰리다 보면 뇌로 공급될 혈액이 줄어서 집중력 저하 및 졸음이 발생합니다. 팔과 다리 등 근육으로 가는 혈액도 줄기 때문에 몸에 힘이 안들어가는 것 같이 느껴집니다.

식곤증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생체 시계’라는 것이 중요한데, 생체 시계는 다양한 생체리듬을 주관하는 인체 내부의 생물학적 시계로 하루 24시간에 맞춰서 돌아가며 시간에 맞춰 다양한 생리 반응을 일으킵니다. 아침에 강한 햇빛을 받으면 하루의 시작이 되면 약 12시간 후부터 졸음을 유발하는 호르몬인 ‘멜라토닌’ 분비가 늘어 밤에 잠이 들게 됩니다. 그래서 오후가 되면 멜라토닌 분비가 늘어나고 위장으로 가는 혈액이 몰리면 유독 점심 식사 후에 식곤증이 심해지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졸리다고 다 식곤증은 아닙니다.

햇빛을 보지 않고 일하는 직장인이나 학생, 운동량이 적으면서 과로,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사람들은 쉽게 식곤증이 나타나며 특히 식후 졸음과 피로감을 호소하기 쉽습니다. 이때 30분 정도의 스트레칭, 가벼운 운동이나 낮잠은 정상적인 컨디션 회복에 도움이 됩니다.

식곤증 자체는 병은 아니지만 여러 가지 만성 질환의 초기 신호일 수도 있기 때문에 피로가 심해지고 한달 이상 지속되면서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할 정도라면 다른 질환 배제를 위해 검사가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낮에 일상생활을 할 수 없을 만큼 졸려서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졸거나 잠에 들며, 심한 경우 잠에 취한 것처럼 깨어 있기도 힘들고 방향감각이나 운동조절 기능이 떨어지는 경우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거나 사고의 위험이 있는 경우에는 수면 무호흡증이나 기면증 등의 가능성에 대해 검사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식곤증이 종일 무기력하거나 피로감이 더 심한 경우에는 빈혈이나 갑상선 기능 저하증, 당뇨 전단계 등의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증상이 지속되는 경우 검사를 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식곤증의 예방

식곤증은 아침을 거르는 사람일수록 더 잘 나타납니다. 아침을 거르면 과식이나 폭식으로 이어지고, 많은 음식을 소화시키기 위해 높은 에너지가 소모되기 때문에 더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소량이라도 아침식사를 꼭 하는 것이 좋으며, 점심은 지방이 적은 음식으로 과식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점심 시간 후 10분 정도 걷거나 가벼운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나른함을 줄일 수 있으며, 졸림증이 너무 심하다면 20분을 넘지않는 범위에서 5~10분간 짧은 수면을 취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데스크  yeosu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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