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국민여행 실태조사 분석 

● 기억남는 여행지, 여수가 전국 16위

여수가 올해 상반기 동안, 국내 여행을 한 국민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억에 남는 관광지' 조사에서 16위로 뽑혔다.

이같은 조사결과는 문화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국내 여행을 한 국민 6천3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국민여행실태조사'에서 나타났다.

조사결과, 가장 기억에 남는 관광지는 부산 해운대(30.9%)로 나타났다.

그 다음으로는 경주(21.1%), 속초(15.5%), 대천(14.6%), 한라산(14.4%), 서귀포(13.4%), 전주(13.0%), 무주(12.4%), 안면도(11.7%), 롯데월드(11.3%), 거제도(10.7%), 설악산(10.1%), 가평(10.1%), 광안리(9.7%), 포항(9.6%)이었으며 그 다음이 여수(8.4%)였다.

전남에서는 여수에 이어, 완도(8.0%), 지리산(6.2%) 순이었다.

이중 눈여겨 볼만 한 것은 해가 갈수록 여수가 관광객들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주고 있다는 점이다.

2004년 전남권 순위에서는 1위가 지리산(10.6%), 2위가 여수(6.2%), 3위가 목포(5.8%)였고, 2005년에는 1위가 지리산(8.9%), 2위가 여수(6.6%), 3위가 보성(4.9%)이었다.

순위는 2위로 동일했으나, 비율 면에서는 0.2%가 상승했다.

그러나 2006년에는 여수가 전남권 순위에서 1위를 차지해, 여수가 관광도시로써의 위상을 곤고히 해나가고 있음이 확인됐다.

● 꼭 가보고 싶은 여행지에선 '등외'

하지만 '향후에 가보고 싶은 여행지'에서 여수는 순위권에도 들지 못하는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다.

우리 국민들이 가장 가보고 싶은 여행지 1위는, 조사 대상자의 74.6%가 부산 해운대를 들었다.

다음으로는 금강산이 73.1%로 높은 희망율을 보였으며 울릉도도 60%의 응답자가 ‘가보고 싶다’는 의사를 표시했다.

전남지역에서는 홍도가 13.6%의 희망율을 보였으며 다음으로는 완도 9.3%, 해남 땅끝마을 9.0% 순이었다.

특히 여수는 2004년 조사에서 홍도, 땅끝마을에 이어 3번째로 가보고 싶은 곳에 선정된 후, 2005년, 2006년 연속 순위에 들지 못했다.<표 참조>

  조사결과 분석 

왜 가보고 싶은 여행지 순위 못드나?

◇ 수도권과 원거리, 치명적 약점

이번 조사에서 '여수가 가보고 싶은 관광지' 순위에 들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별도의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

그러나 다른 조사 항목에서 나타난 몇가지 결과를 통해 여수가 왜 '가보고 싶은 관광지' 에 들지 못하는지 추론해 볼 수 있다.

먼저 국민들의 국내 여행이 전체적으로 줄고 있다는 점이다.

2004년 85%가 국내 여행을 했다고 대답했으나 2005년에는 84.1%, 그리고 올해 조사에서는 82.5%로 감소했다.

여기에다 숙박여행이 갈수록 줄고, 승용차를 이용한 당일여행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점도, 수도권에서 거리가 멀고 교통사정이 좋지 않은 여수에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숙박여행의 경우 66.5%가, 당일여행에서는 68.1%가 자가용을 이용하고 있는데 반해 고속버스나 전세버스, 열차, 관광버스 이용율은 한자리수에 그친 것으로 봤을 때, 자가승용차 운전하는 여행객들이 장시간 운전이 불가피한 장거리 여행을 꺼려할 것이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또한 숙박여행객의 비율이 2004년 60.6%→2005년 59.9%→2006년 57.3%로 매년 감소하고 있는데 반해 당일여행이 57.1%(04년)→59.0%(05년)→60.6%(06년)로 매년 증가하고 있는 것도 여수의 선호도가 높지 않은 원인 중의 하나다.

당일여행을 선호하는 여행패턴이 일반화되면서 당일여행이 곤란한 여수와 같은 원거리 여행지에 대한 선호도가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나마 숙박여행객의 절반이 넘는 50.7%가 여행 목적을 '친구와 친지를 만나기 위해'라고 답했고, '여가, 위락, 휴가를 위해' 숙박여행을 하는 사람은 38.9%에 불과했다.

반면 당일여행객은 66.1%가 '여가, 위락, 휴가를 위해' 여행을 하고 있고,  '친구와 친지를 만나기 위해' 여행하는 사람들의 비율은 18.6%에 불과했다.

즉, 여행의 추세가 숙박보다는 당일여행을 선호하고 있고, 특히나 위락이나 여가를 위한 여행은 거의 대부분이 당일여행이어서, 수도권과 떨어져 있는 여수가 국민들의 관광지 선호도에서 밀릴 수 밖에 없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 관광자원 부족도 원인

하지만 수도권에서 멀다는 것만으로는 여수에 대한 낮은 선호도를 설명할 수는 없다.

신안 홍도나 완도, 해남 땅끝마을, 거제도에 대한 관광 희망비율이 여수보다 더 높게 나오는 것은 단순히 접근성만의 문제로 해석하기 어렵다.

즉, 이러한 관광지에 비해 여수가 자연경관과 위락시설, 숙박시설이 훨씬 더 열악한게, 관광객들의 '관광희망비율'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번 조사에서 해양 관광지를 방문한 국민을 대상으로 '어떤 관광을 했냐'고 물었더니  79.8%가 바다 관람을 했다고 응답했다.

이어서 유람선 승선(14.5%), 바다낚시(12.3%), 해수욕(10.2%), 해양 스포츠 활동(8.4%), 어촌관광(8.1%) 등대 방문(5.3%)등의 순이었다.

이번 조사에서  관광희망 선호도가 높게 나온 해운대, 거제도, 안면도, 대천, 서귀포, 강릉, 속초, 거제 외도, 대천 등과 비교해 여수의 자연경관이 월등히 좋다고 할 수 없는데다, 관광 기반시설 또한 앞서 나열한 관광지보다 열악한 실정에서 여수에 대한 선호도가 떨어지는 것은 당연한 결과다.

이에 따라 국민적 관광패턴 변화에 맞춰 여수 관광 계획에 대한 총체적인 재고와 부족한 관광 기반시설을 확충하기 위한 적극적인 투자유치가 시급히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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