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바오로2세는 선종에 들기 전에 ‘나는 행복합니다. 그대들 또한 행복하세요’라는 마지막 축복을 기원하며 선종(善終)에 드셨다고 한다.선종 직전에 의료장비에 의존한 생명연장을 거절하고 ‘선종을 맞았다’ 한다.

교황 바오로2세는 세계평화의 사도였고 성인이셨다. 그분은 한국에 입맞춤으로 축복했고, 한국인 순교자 103인을 성인(聖人)으로 시성했고, 1984년에 5.18항쟁 4년밖에 지나지 않아 군부의 서슬이 시퍼렇던 시절에 광주 현장을 방문해 ‘화해와 용서, 그리고 평화’를 위한 미사 집전으로군부정권을 놀라게 했으며, 소록도 나환자촌을 찾아 사랑으로 어루만져 준 분이 바로 교황 바오로2세이다.

요즈음 한일간에 독도문제와 역사왜곡을 놓고 대결과 냉전의 기류가 폭풍을 몰고올지 모르는 외교적 위기상황에서도 교황의 선종을 기리는 추모의 물결이 봄빛처럼 피어나고 있어 우리로 하여금 이성을 찾게 하고 있다.

교황의 선종으로 찾아온 평화의 기운을 몇년전에도 느낀적이 있었다. 성철 큰스님이 입적하실 때이다. 그분 역시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이로다’고 하신 법어와 ‘나는 행복합니다. 그대들도 행복하세요’란 축도가 일상에 찌들어 황폐해진 우리의 영혼에 청량한 영양소를 공급시켜 주었다.

TV화면을 통해서 본  ‘선종에 드신 교황 바오로2세’는 금방 일어나 ‘평화와 화해’에 도발하는 일본 극우분자들을 꾸짖고 영원한 평화를 축원해 주실 것 같았고, 입가엔 평화로운 미소가 피어나 부처님과 만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착시현상이 일어날 정도였다.

부디 하나님 품안에서 영원한 안식을 얻으소서. 또한  병들고 고통받는 인류를 대신해 하나님 사랑으로 부활하시어 각박해지는 지구촌환경을 안아주었으면 한다.

85세 생애동안 초지일관해 하나님의 심부름꾼으로 살아오신 위대하신 성인 교황 바오로2세시여, 당신이 시작하신 종교간의 화해를 하나님 나라에 가셔서도 기억하가고 그 완성을 위해 축복해 주시기를 간구합니다. 아멘.

취재팀  webmaster@yeosunews.net

<저작권자 © 여수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