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시마네현이 우리나라 독도에 대해 ‘다케시마(竹島)의 날’이란 조례를 지방의회에서 상정하고 의결하였다.

1905년 2월 22일 일본은 노일전쟁 직후 시마네현 고시 40호를 통해 독도(죽도)를 편입조치를 단행한 이후 꼭 1백년만에 독도 주권국인 한국에 아무런 통보도 없이 일개 지방정부가 문서침탈을 강행함으로써 한.일간에 영토분쟁으로 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일본의 과거사에 대한 피해의식이 강하게 남아있는 한국의 정부와 의회, 시민단체, 국민들의 분노가 독도냄비탕처럼 펄펄 끓고 있다.
과거에도 교과서 왜곡파동으로 대일 국민감정이 극도로 악화된 사례가 있었듯이 이번의 다케시마의 날 제정과 과거사에 대한 교과서 왜곡 또한 1회성으로 끝날지 모른다는 우려감을 떨쳐버릴 수 없다.

정부가 독도 신독트린이란 대일본 강경책을 발표하면서 한일간의 경제.문화 관계도 심상찮은 변화를 보이고 있다.
국내 백화점에서는 일본 상품 판매가 뚝 떨어졌고, 한류스타 욘사마의 독도관을 놓고 네티즌 사이에 뜨거운 공방이 벌어지고 있으며, 마산의회가 ‘대마도의 날’ 조례를 통과시킴으로써 양국이 영토분쟁의 늪으로 빠져들면서 일본 우익세력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한국 정부가 독도 신독트린을 발표했고, 독도사랑 시민단체들이 우리의 의지를 분명히 나타내고 있는만큼 감정적 항의로 그치지 말고 차분하고 장기적인 면에서 후속대책을 내놓아야 할 것이다.

특히 일본의 건전한 시민단체와 연계해 문제를 풀 수도 있겠다. 명성황후 시해사건을 규명한 것, 위안부 문제 쟁점화, 독도가 한국땅임을 밝혀주는 자료 발굴들이 일본 내 양심적인 인사들에 의해서 이루어졌음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일본의 평범한 시민들은 독도 분란의 내용도, 왜 한국이 분노하는지도 잘 모른다고 한다. 독도문제는 감정을 앞세우기보다 이성적으로 대처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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