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12일은 여수오동도동백꽃축제가 열리는 날이었다.
축제날을 동장군이 시샘한듯 꽃샘추위로 동백꽃도 피지 못했고 관광객들에도 추위에 떨게한 꼴이 되고 말았다.

지난 2월에 기상대는 올해 봄꽃이 예년에 비해 1주일 정도 더디게 필 것이라고 했는데, 여수시와 동백꽃축제위원회 누구도 그런 것에는 관심이 없었던 모양이다.

봄의 전령, 동백꽃은 오동도에 피지 않고 매서운 꽃샘바람만 오동도를 뒤덮고 말았다. 동백꽃을 구경하겠다고 찾아온 관광객들에게 조금은 미안할 뿐이다.

근래에 들어선 기상이변으로 지난해와 비교했을때 봄꽃이 1주일 먼저 피기도 하고, 1주일 늦게 피는 것이 다반사로 일어나고 있는데, 여수의 동백꽃축제위원들은 그에 대한 상식이 전무했던 모양이다.

현재 동백꽃은 제주도 중문단지에 만개했고, 거문도 동백꽃은 이제야 꽃망울을 터뜨릴 정도이니 오동도동백꽃은 한 1주일 지나야 필 모양인데, 봄꽃이 피고지는 것은 인위적이기보다 자연의 조화이니만큼 동백꽃 개화기를 못맞춘 것을 탓하고 싶지 않으나 동백꽃을 보고 봄의 희망을 키워보겠다고 찾아온 상춘객들이다.

내년부터 축제위원들은 필히 여수기상대와 제주도 기상대에 동백꽃 개화기에 대해 자문을 구해야 할 것이다.

여수시동백꽃축제위원들이 간과한 것은 함평나비축제는 나비엑스포를 통해 세계적인 축제로 발전해가겠으나 여수의  동백꽃축제는 유일성에서 함평나비축제를 따라가지 못한다. 또한 제7회  동백축제는 꽃축제로 진실성과 순수성보다 난장이나 이벤트행사에 맞추어져 있어서 관광객들의 욕구에 공감성을 자극하지 못했다.

동백꽃은 제주도를 비롯해 거제도, 광양, 여수, 장흥, 강진 등 남해안 곳곳에 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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