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와 제주를 오가는 카페리호 노선이 취항 2년여 만에 운항 중단 위기에 처했다.

남해고속은 지난 2002년 3월부터 4천톤급 ‘남해고속 카페리호’를 주 6회 왕복하는 정기노선으로 허가를 받아 운항해 왔으나 지난 3월 고흥 녹동∼제주노선의 운항 재개로 경쟁력이 약화된 것이 원인이다.

여수-제주노선이 6시간 30분이 소요되는 것에 비해 녹동∼제주는 3시간 30분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여객선과 연계된 육상교통에 있어서도 여수∼순천간 국도 17호선은 교통체증을 빚고 있는데 반해 녹동에서 순천까지는 올해초 개통된 고흥-벌교간 4차선 자동차전용도로 개통으로 인해 1시간 이내 주파가 가능해진 것도 화주들이 녹동항을 선호하게 만든 원인 중에 하나다.

이로 인해 여수항을 통해 운송됐던 제주산 밀감과 묘목, 활어와 선어 등 운송시간에 큰 영향을 받는 생물들이 녹동항로로 급선회 한 것.

운항 첫해 5만7천여명이 이르던 이용객수는 지난해 4만9천여명으로 줄었고, 급기야 지난 3월에는 월 이용객수가 1천300여명으로 추락했다.

남해고속 측은 여수노선을 유지하기 위해 올해들어 운항회수를 주 6회에서 주 2회로 줄이고, 선박도 4천톤급에서 1천600톤급으로 축소했으나 계속된 여객 및 화물 감소로 지난 6일 운항을 중단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한편 여수지방해양수산청은 선사 측에 오는 25일까지 2천t급 이상의 고속선(15노트 이상)을 대체선박으로 취항시키도록 보완계획서를 제출토록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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