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테리아(bacteria)

바다에 버려지는 유기물이나 생활폐기물은 날로 증가하고 있다. 또한 지구상의 인구 증가와 산업의 발달에 따른 산업폐기물이 다량으로 바다에 버려지고 있다.

인간의 생산활동에 의한 폐기물 외에도 육지로부터 낙엽 등 자연적 유기물 또한 엄청난 양이 바다로 유입되고 있다.

흑해에서만 연중 여름에 육지에서 날아와 바다에 떨어지는 곤충이 10억마리를 넘는다고 한다.

이처럼 바다에 유입된 나무잎, 동식물의 시체 등의 유기물과 폐기물이 박테리아에 의해 분해되지 않고 퇴적토로 쌓인다면 바다는 이미 육지가 되었을지도 모른다.

다행히도 바다에는 유기물이나 쓰레기를 분해하고 청소하는 박테리아가 무수히 있어서 바다로 흘러드는 유기물을 부지런히 분해시키고, 분해된 유기물은 식물플랑크톤의 먹이가 되고, 식물플랑크톤은 동물플랑크톤이나 박테리아 또는 치어들의 먹이가 되어 바다에서 먹이사슬이 형성되게 된다.

간혹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유기물인 PCB나 농약의 BHC, 일부 합성세제 등은 박테리아 조차도 그것을 분해하는데 오랜 세월을 필요로 하는 것도 있다.

박테리아에 의해 분해된 유기물, 그 속에 함유된 질소, 인, 황 등은 그 형태를 계속 바꾸어 가면서 무기물 형태로 남아지는데 그것들은 식물플랑크톤의 소중한 비료가 되는 영양염이 된다. 이 영양염은 바다표층에 살고 있는 식물플랑톤에 의해 효율적으로 흡수되고, 식물플랑크톤은 이것을 이용해 다량의 유기물을 만들게 된다.



■식물플랑크톤

바다의 식물플랑크톤은 육지의 녹색식물처럼 광합성을 통해 유기물질을 만들며 초식동물의 먹이가 된다.

바다의 식물플랑크톤은 크기가 아주 작은 것이 특색이다. 식물은 빛이 생명줄이다. 빛은 바다속으로 투과되면서 점점 흡수되어 수심이 깊을수록 약해진다.

육상 식물이 햇빛을 받기 위해 경쟁하듯이 바다의 식물플랑크톤 역시 생존을 위해 햇빛이 풍부한 바다 표층에 머물러 있다. 다시 말해 크기가 작을수록 햇빛이 풍부한 표층에 오래 남아 있을 수 있게 된다.

식물플랑크톤의 종류는 여러 종이나 규소로 된 껍질을 갖고 있는 규조류가 다수를 이루고 있다. 규조류는 죽은 뒤 바닥에 가라앉아 도자기를 만드는 원료인 규조토가 되며, 도자기로 다시 태어나기도 한다. 특히 규조류의 껍질 그 자체가 예술품이라 할만큼 경이롭고 황홀한 조각품이다. 규조류는 1mm밖에 안되는 작은 곳에 정교한 무늬를 조각해 놓은 자연의 신비 그 자체이다.

다음은 와편모조류도 규조류 다음을 차지하는 식물플랑크톤이다. 와편모조류도 단세포 식물이지만, 모두가 광합성을 하는 것이 아니고 동물처럼 기존의 유기물을 이용하여 생활하기도 하고 미약하나마 운동할 수 있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적조현상

식물 생장에 필요한 영양 염류가 많아지고 수온 등 환경이 알맞으면 식물플랑크톤이 대량으로 번식하여 그 수가 급격히 증가하게 된다. 그러면 그들이 가지고 있는 붉은 색소 때문에 바닷물이 붉게 변하게 되는데 이를 적조현상이라 한다.

적조현상이 발생하면 해수 1ℓ속에 식물플랑크톤이 수억개 개체가 존재하는 경우도 있다. 와편모조류, 미소편모조류, 남조류, 규조류나 섬모충류도 적조 발생을 일으킨 식물플랑크톤이기도 하다.

식물플랑크톤이 급속히 증식하게 되면 물고기가 호흡하기 위해 물을 아가미로 통과시킬 때 아가미를 막아 질식시키기도 한다. 이들이 대량 번식했다가 죽으면 박테리아에 의해 분해가 되고, 이때 물 속에 녹아있는 산소가 고갈되므로 물고기들이 호흡할 수 없어 떼죽음을 당하게 된다. 또한 적조를 일으키는 와편모조류나 규조류 중에 독소를 만드는 것이 있어 물고기의 신경을 마비시키고 호흡장애를 일으키게도 한다. 이 독소가 든 해산물을 사람이 먹으면 열이 오르고 마비현상이 일어나며 설사를 하고 기억장애를 일으키기도 한다.



■동물플랑크톤

동물플랑크톤은 미약한 운동 능력을 가지고 있다. 동물플랑크톤은 가장 흔한 요각류가 주종을 이룬다. 요각류는 빠른 속도로 유영할 수 있다고 한다.

동물 플랑크톤도 식물플랑크톤처럼 작으며, 단세포로 된 원생동물이다. 일생을 물에 떠다니는 동물플랑크톤도 있고, 저서동물의 유생처럼 방랑생활을 하는 종류도 있다.

동물플랑크톤은 식물플랑크톤을 먹이로 살아간다 저서플랑크톤들은 물에 떠다니다가 살기에 적합한 곳이 나타나면 바닥으로 내려가 정착한다. 동물플랑크톤은 바다의 초식동물인 셈이다. 그 중에도 초식성 동물플랑크톤을 먹이로 하는 대형 동물플랑크톤도 있다.

북해의 동물플랑크톤은 평균 중량이 1,000만톤인데, 그중 2/3를 요각류가 차지하고 있다. 동물플랑크톤은 전세계의 단백질 생산자로 인류의 식량해결의 한방안으로 연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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