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왜란 때 전라좌수영의 본영을 방어하기 위해 쌓은 것으로만 알려졌던 여수시 문수동 고락산(鼓樂山. 해발 335m) 고락산성(총길이 354m)이 백제성으로 밝혀졌다.

순천대박물관 유연석 관장은 8일 “고락산성에 대한 복원정비를 위해 지난 7월 13일부터 발굴을 실시한 결과, 백제산성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전남에서 백제성이 발견된 것은 순천 검단산성에 이어 두 번째다.

고락산성은 산봉우리를 둘러 성벽을 쌓은 테뫼식산성으로 백제성으로는 특이하게 본성곽 안쪽에 망루시설인 길이 100m의 보루가 설치되어 있다.

조사팀은 이 일대를 발굴해 성벽을 관통하는 문터 3곳과 우물 시설 4곳, 저장용 구덩이 1곳, 삼국시대 건물터 3채, 철기시대 주거터 7곳을 발굴했다.

조사팀은 “이곳에서 백제토기인 세발토기와 각종 철제품 등 다량의 백제시대 유물이 발견된 점에 비춰 백제성으로 결론내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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