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5일, 4명의 목숨을 앗아간 호남석유화학 납사탱크 폭발사고 원인은 ‘소켓 연결코드 노후로 인해 절연성이 약해진 방폭등에서 스파크 발생, 잔류가스가 폭발한 것’이라는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최종판정이 나왔다.

국과수는 지난달 7일, 사고현장에서 수거한 220V 100W용 방폭등 2개와 220V 200W용 방폭등 2개, 에어마스크, 전선, 콘센트, 라이타, 쇠삽 2개를 정밀조사한 결과, 사고원인이 방폭등에 있었음을 밝혀냈다.

국과수의 정밀조사결과 총 4개의 방폭등 가운데 1개의 방폭등에서 완전 밀폐되어야 할 하단부가 노후화로 인해 매우 허술하였고, 테두리의 실리콘 처리가 제대로 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방폭등 소켓 연결코드에서 용흔(溶痕-녹아내린 흔적)이 발견됨에 따라 방폭등 결함으로 인한 스파크 발생으로 폭발사고가 발생했다는 결론을 내렸다.

현장에서 함께 발견된 쇠삽도 스파크를 일으킬 수 있는 가능성이 있었으나 사고의 원인은 아닌 것으로 판명됐다. 전선과 사업용 로울선, 220V콘센트 등도 작업장 밖에 설치되어 있어 폭발과는 무관한 것으로 봤다.

이에따라 호남석유화학은 방폭등 결함을 확인하지 않았다는 비난을 피하기 힘들게 됐다.

또한 스파크를 일으킬 수 있는 2개의 쇠삽이 함께 발견됐다는 점은 이번사고가 안전점검 소홀이 부른 총체적인 인재였음이 밝혀졌다.

이같은 국과수의 조사결과에 따라 여수경찰은 감사지휘 아래 철저한 보강수사를 벌인다는 방침이어서 호남석유화학 폭발사고 수사는 급진전 될 전망이다.

경찰수사진행에 따라 호남석유화학과 하청업체 유일(주)의 책임한계도 결정될 것으로 보여 결과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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