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이 임기 1년 3개월을 앞두고 여당인 민주당 총재직을 사퇴했다는 충격적인 소식을 전해들었다.

총재직 사임 이유는 남은 임기동안 국정에 전념하기 위해서라 했다. 현재의 정치판은 야대여소이고, 야당의 협조없이는 국정을 원활히 수행할 수 없는 현실에서 불가피한 선택인지도 모르겠다.

우리는 지난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여당이 야당에게 참패함으로써 정국에 대한 염려하는 마음을 떨쳐버릴 수 없었다.

보궐선거가 치뤄지던 때에 대통령은 해외순방 중이었고, 이번 민주당 최고의원들이 사표를 쓰던 때도 외국순방 중이었다.

김대통령이 해외순방으로 외교적 성과를 거두고 있을 때에 국내에서는 여야가 뒤엉켜 정치판을 뒤바꿔 놓거나, 심지어는 여당이란 민주당까지 내분을 일으켜 분탕질하는 정치판을 만들고는 했다.

참으로 한심스럽기 짝이 없고, 분노가 치미는 정치판이 아닐 수 없다. 특히나 이번의 민주당 최고의원들의 반란같은 소요사태는 거론하기 조차 싫은 추태라고 생각된다.

동교동계 구파·신파니, 쇄신파니 하면서 김대통령보고 총재직을 물러나라는 등의 막가파적인 언사를 쏟아낸 인사들이 차기 대권후보자니, 당권 후보자니 하고 있으니 참으로 기가 막혀 말이 안나올 지경이라 하겠다.

대통령이 총재직을 사퇴하겠다고 하니까, 자성하고 자책하는 말이 나왔다고 하는데…. 이미 늦었다고 본다.

김대중 대통령은 헌정 50년사만에 선거에 의한 여야정권교체를 이루었고, 55년만에 남북정상회담을 성사시켰으며, 1백년만에 노벨평화상 수상자이고, IMF외환위기를 3년만에 극복하고 외환보유고 1천억달러시대를 이룩한 위대한 대통령으로 기록되리라 확신한다.

역사적으로 호남땅에서 조상 대대로 살아온 필자가 감사하고 감사하는 것은 고려 왕건의 훈요십조 속에 ‘호남 사람은 요직에 등용하지 말라’는 1천년의 타부(taboo)를 깨고 1인자의 대통령 자리에 올라 천년 숙원을 풀어주었다는 것이다.

나의 아들이나 손자, 나의 후손이 뜻을 품고 뜻을 키우면 대통령이 될 수 있는 길을 열어주었다는데 무한한 감사드를 드린다.

김대중 대통령은 위대한 역사적 업적을 성공리에 결실맺고 명예로운 은퇴를 하리라 믿어 의심하지 않는다.

김대통령이시여, 힘내세요! 역사에 남을 대통령이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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