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시의회가 이번 임시회의 가장 쟁점이 되었던 연등천 주차장부지매입비 전액을 삭감했다.

37회 임시회 마지막 날인 5일, 오후 2시부터 시작된 본회의는 이 문제에 대한 치열한 논쟁으로 6시간 30여분의 마라톤 회의로 이어졌다.

이날 회의에는 천상국 의원 등 14명의 의원이 연등천주차장 매입비 전액 삭감을 포함한 ‘2001년도 제3회 세입·세출 추가경정 예산안에 대한 수정안’을 발의한 것을 놓고, 의원들간에 설전이 오갔다.

천상국 의원은 본회의 장에서 제안설명을 통해 “공유재산관리계획이 내무위원회에서 승인도 나지 않았는데 예산을 편성한다는 것은 지방재정법 77조를 위반한 것”이라고 말하며 “주차장부지를 매입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의회가 법을 위반하면서까지 예산을 편성한다는 것은 의원 스스로가 의회의 권위를 실추시키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천상국 의원의 주장에 대해 한 의원이 ‘특정집단의 음모설’을 내세워 다른 의원들로 부터 사과요구를 받는 등 공전을 거듭했다.

특히 부지를 매입하자는 쪽의 의원들이 ‘당신’ 등 본회의 장에서 사용하기에 적합하지 않은 용어들을 남발해 한때 의원들간의 감정싸움으로까지 비화되기도 했다.

특혜의혹에 대해서도 의원간, 의원과 집행부간의 설전이 이어졌다.

박기성 의원은 “주차장부지매입이 마치 특혜가 있는 양, 언론에 보도됐다”며 “지방재정법까지 어겨가며 굳이 서두르는 이유가 뭐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주승용 시장은 “특혜의혹을 밝히기 위해 수사기관의 조사에 응할 용의도 있다”며 특혜의혹을 부인했다.

이명흠 자치행정국장도 “스카이볼링장 부지 매물이 갑자기 나와 안건과 동시에 예산을 올려 죄송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특혜 의혹을 보도한 언론은 사이비 언론이다”며 “광주일보만이 여수시의 입장을 실은 객관적인 보도를 했다”라는 돌출발언을 쏟아내 출입기자단은 물론 집행부와 의원까지 당혹케 했다.

이 문제에 대해 해당언론사들은 현재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방청석에도 집행부와 환경단체, 민주당 당직자를 비롯해 출입기자단이 각각의 자리에서 의원들의 발언을 채크하는 등 힘겨루기 양상이 전개됐다.

최종 표결에서도 문제가 일어났다. 의장단 선출 등 인사나 징계 외에는 거수표결이 일반적이나 정태호 의원 등이 비밀투표를 강력히 요구해 논란이 일었다.

결국 거수표결로 결정됐고, 정이칠 의장 등 3명의 의원이 불참한 가운데 김명남, 이만규, 추상은 의원 등 13명이 수정안에 찬성함으로써 연등천 주차장 매입비 전액이 삭감됐다.

한편 반대는 8명, 기권은 2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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