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의 대형유통 할인점인 이마트 여수점을 둘러싸고 여수시·이마트·시민단체·지역상인대표들간의 여러 차례 간담회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결국 파행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상인들에게 이마트 개점은 맑은 하늘에 날벼락 같은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대형유통점 입주는 타 지역에서 이미 입증된 것처럼 수많은 상점의 폐업을 불러와 재래상권의 붕괴로 인한 지역경제기반 자체를 몰락시킬 수 있습니다. 여수시와 이마트는 애초부터 우려되었던 지역상권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다양한 대책을 수립해야 합니다.

아울러 상인들도 정상적인 기업의 영업활동이 보장되어야 한다는 이마트의 주장을 무조건 무시해서도 안됩니다. 극단적인 적대감이 아니라 이마트가 지역정서를 깨닫고 지역의 요구를 수용할 수 있도록 진진하게 설득하는 노력도 병행해야 합니다. 시민단체들이 주장하는 교통영향실태조사도 시급히 시행하여 개점 후 교통혼잡으로 인해 허둥지둥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됩니다.

많은 사람들이 “왜 건물이 들어서기 전에 미리 막지 못하고 이제와서 반대하느냐?”고 반문합니다. 그러나 1997년과 2000년, 두 번에 걸쳐 여수시로부터 이마트 건축허가가 있었지만 최근까지 이를 알았던 시민들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입지선정에서부터 사전에 충분한 대책을 세울 기회가 있었지만 이를 방치한 책임은 여수시에 있습니다.

여수지역발전협의회는 여수시가 더욱 적극적인 중재에 나설 것을 촉구합니다. 파행을 방치해서는 안되며, 여수시·이마트·상인단체·시민단체 등이 한자리에 모여 해결의 돌파구를 찾는 노력을 계속해야 합니다.

교통대책 수립 없는 개점은 무모하므로 시정되어야 합니다. 개점이 다소 늦어지더라도 해결점을 찾는 서로의 지혜가 필요한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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