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도17호선 우회도로 공사현장 구간 중, 마래터널 부근의 발파작업과 관련해 건물 균열 등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경산장례식장 측과 안전기준에 맞게 미진동발파를 했다는 시공사 보성건설의 주장을 취재했다.

현재 경산 측 직원들이 발파장에 난입해 발파를 방해한 후로 지역의 현안사업인 17호선 우회도로공사가 1주일째 중단된 상황이다.

이같은 주장을 놓고, 보성건설과 경산장례식장은 지난 14일 오후 2시, 9차례에 걸쳐 실험 발파를 실시해 진동을 측정했다.

이날 측정은 스웨덴 인스탄텔사와 미국의 노믹스사의 휴대용 측정기가 사용되었으며 건물마당은 평균 0.15Kine, 지하 2층은 0.04Kine이 측정됐다.

한편, 진동 허용기준은 0.5kine이다.



■경산장례식장, 발파로 인한 균열임을 인정하라



경산장례식장 측은 국도17호선 우회도로 공사현장에서 발파작업으로 인한 진동으로 건물벽에 균열이 발생하는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특히 균열의 정도가 심해 물이 새 들어올 지경이라고 호소했다.

실제로 건물 지하 1층 내벽과 바닥에는 대각선으로 1m이상 금이 군데군데 가 있었다.

경산장례식장 박영훈 사장은 “건물 내벽 곳곳에 동일한 형태에 균열이 일시에 간 것으로 봐 발파 진동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보성건설이 발파를 앞두고, 지금까지 한번도 예고가 없었으며 발파시에도 한꺼번에 엄청난 화약을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건물 안전이 확인 될 때까지 발파를 즉각 중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공사까지 방해할 생각은 없다”고 강조하며 “건물이 부실하기 때문에 발파만 조심해서 해준다면 크게 문제삼지 않겠다”며 “회사측이 실시한 실험발파 결과는 공정성이 없는 만큼 전문용역기관에 의뢰해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보성건설, 부실 건물 탓, 우리는 “억울하다”



시공사인 보성건설 측은 균열의 원인이 부실하게 건축된 건물이 침하되는데서 비롯된 것으로 보고 있다.

매립지에 지어진 이 건물은 엄청난 침하가 진행돼 건물의 안전까지도 위협받고 있는 실정이다.

시공사 관계자는 “올해 3월부터 이틀에 한번씩 발파를 해왔으며 발파시에는 발파일지를 기록하고 있다”고 밝혔다.

발파일지에도 보성 측이 규정을 어겨 발파한 흔적은 찾아볼 수 없었다.

그는 또 “지역에 내려와 공사를 하다보니 지역민들과 마찰을 피하기 위해 민원이 들어오면 공사를 중단할 수밖에 없지만 이번 건은 정말 억울하다”고 주장했다.

경산 측에서 ‘발파 때문에 건물이 금이 갔다’는 인정각서를 쓰라고 요구한데 대해서도 “금이간 원인이 발파 때문인지 확인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각서부터 쓰라고 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주장했다.

또한 경산측이 14일 실험발파 결과를 수긍하지 못하겠다면 경산 측이 추천한 전문가로 실험 발파를 해, 공동계측할 용의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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