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산단 내 L석유화학의 벤젠 공장에서 근무해온 노동자가 백혈병으로 숨지자 유족들이 근로복지공단 여수지사에 산업재해보험 신청을 해 판정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근로복지공단 여수지사는 “여수산단의 D사와 L사에서 1978년부터 23년 동안 벤젠 등을 생산하는 공정의 현장에서 근무했던 조남현(50)씨가 지난달 7일 림프구성 급성 백혈병으로 숨지자 유족들이 산재신청을 해왔다”고 밝혔다.

숨진 조씨는 올해 2월, 코피가 나도 지혈이 되지 않고, 온몸에 푸른 반점이 생기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 서울 중앙병원에서 검진을 받았다.

의료진은 진단결과 백혈병 판정을 내렸으며 약 8개월 가량의 투병 생활 끝에 지난달 7일 사망했다.

서울중앙병원 이규형(혈액종양내과)전문의는 소견서에서 “조씨는 장기간 휘발성 유기화합물에 노출된 병력이 있으며, 이런 물질을 취급한 것이 백혈병 발생과 연관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조씨는 1978년 여수산단 내 화학회사인 D사의 근무를 시작했으며 90년 L석유화학으로 직장을 옮긴 뒤에도 벤젠과 톨루엔, 크실렌 등을 분리해 플라스틱과 합성고무의 원료를 생산하는 방향족 공장에서 일해왔다.

한편, 근로복지공단 여수지사는 유족들이 산업재해보험을 신청해 옴에 따라 산업안전공단 부설 산업보건원 등 전문기관에 의뢰해 작업장에 대한 정밀 역학조사을 실시해 직업성 암으로 사망했는지를 판정해 산재 적용 여부를 가릴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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