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귀는 아귀목 아귀과에 속하는 바다 물고기이며, 우리 나라에는 아귀와 황아귀 두 어종이 서식한다. 아귀는 몸과 머리가 납작하고 입이 몸 전체를 차지할 만큼 입이 크다.



□ 「아귀」 이름에 얽힌 이야기

아귀라는 단어는 「불교에서 계율을 깨는 악업을 저질러 굶주린 귀신들 처소에 떨어진 굶주린 귀신」이란 뜻의 「아귀(餓鬼)」에서 나온 말이다. 이 말은 일상용어에서 「염치없이 먹는 것만 찾는 사람」을 뜻한다. 아귀란 이름에 대한 또 다른 하나의 설은 아귀는 큰 턱과 위를 가지고 있으므로 「악(顎)+위(胃)」의 「악위」에서 아귀로 변천되었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 마산의 대표 음식 「아구찜」

40여 년 전 마산 부둣가 옆 오동동에는 선술집이 즐비했다.

이 오동동에 혹부리 할머니가 있었다. 어느 겨울날 한 어부가 아귀를 들고 와 「이거 요리 한 번 해보소」했다. 할머니는 아귀를 한참을 보다 「이 콧물 질질 나는 괴기를 어떻게 먹소」하며 문 밖으로 휙 던져버렸다. 그런 지 한 달쯤 됐을까. 혹부리 할머니는 겨울 찬바람을 맞고 얼었다 녹았다 하며 바싹 마른 아귀가 초가집 흙벽 옆에 뒹구는 것을 발견했다. 혹부리 할머니는 된장과 고추장을 반반씩 섞은 다음 마늘, 파 따위를 넣은 양념을 발라 쪘다. 북어찜 요리법을 아귀에 적용한 것이다.

이렇게 해서 아구찜이 탄생한 것이다. 이 아구찜에 요즘처럼 콩나물·미나리 등 채소가 들어가기 시작한 것은 60년대 중반쯤인 것으로 짐작된다.



□ 아귀의 간은 세계 3대 진미식품

아귀는 생긴 그 모습과는 달리 맛은 다른 어류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이다. 겨울 엄동설한의 1∼2월이 제철로서 무, 파 등의 야채와 함께 끓이는 아귀탕은 최고의 맛을 선사한다. 아귀의 간은 세계 3대 진미식품의 하나인 프랑스 요리의 「훠아그라(집오리 간 요리)」에 뒤지지 않을 정도이다.

아귀는 저지방 저칼로리 식품이다. 그러나 아귀의 간은 영양가가 높고 특히 비타민 A의 효력은 25,000 IU(국제단위)로 믿어지지 않을 정도의 양을 가지고 있어, 겨울철 추위를 이길 수 있는 유용한 어류라 할 수 있으며, 또한 아귀의 영양성분은 인간의 노화방지에 특히 유용한 어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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